마흔 셋 불꽃 같은 삶을 살다가
사람과 세상을 향한 뜨거운 사랑으로 남은 사람
조영래 변호사
1947년 태어남
1970년 전태일 장례식 준비/ 전태일 계승 사업
1971년 사법시험 합격, 서울대생 내란음모사건 구속
1973년 석방
1974년 민청학련 사건 수배. 6년 가까이 숨어 지내며
전태일 평전 '어느 청년 노동자의 삶과 죽음'을 씀
1983년 변호사 사무실 엶
1984년 '망원동 수해재난 사건' 소송을 담당. 새로운 시민운동. 국가대상 집단 소송 승소.
1985년 대우 어패럴 사건을 비롯하여 여러 노동사건 변론 맡아 노동자들 권리와 이익위해 애씀
1986년 부천서 성고문 사건이 터지자 끈질긴 노력으로 사건 진상 밝혀 5공화국 부도덕성을 널리 알림.시국사건, 공해, 노동, 여성 문제를 비롯하여 인권 관련한 많은 사건 변론을 맡음. 여러 논설 통해 '아름다운 세상' 만들기를 위해 애씀
1987년 상봉동 진폐증 환자 사건 무료 변론 소송에서 이김. 환경운동 대중화에 기여함
1990년 미국 컬럼비아대 인권문제연구소 초청 미국 다녀옴
폐암 3기 진단 받고 12월 12일 세상을 떠남
조영래가 미국 컬러비아대 인권문제연구소 초청으로
미국에 갔을 때(여섯 달) 아들에게 보낸 엽서 내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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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평이에게
앞의 사진은 뉴욕의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이다. 아빠가 어렸을 때는
이 건물이 세계에서 제일 높은 건물이었다. 아빠는 네가 이 건물처럼
높아지기를 바라지는 않는다. 세상에서 제일 돈 많은 사람이 되거나
제일 유명한 사람, 높은 사람이 되기를 원하지도 않는다. 작으면서도
아름답고, 평범하면서도 위대한 건물이 얼마든지 있듯이-인생도 그런 것이다.
건강하게, 성실하게, 즐겁게 하루하루 기쁨을 느끼고 또 남에게도 기쁨을 주는,
그런 사람이 되기를 바랄 뿐이다. 실은 그것이야말로 이 엠파이어 스테이트 빌딩처럼
높은 소망인지도 모르겠지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