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어 불고기와 지인의 만남
배 화 열
사람마다 입맛이 다르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은 우선 김치와 된장을 기본으로 밥을 먹는다. 또한 대구의 10미(or 맛)는 누구나 먹은 기억이 있다. 예를 들면 납작만두, 논메기매운탕, 누른국수, 따로국밥, 동인동찜갈비, 막창구이, 무침회, 뭉티기, 복어불고기, 야끼우동을 먹지 않은 사람이 없을 것이다.
과거에 D도서관에서 풍수를 배울 때부터, 강사님을 모시고 2년간 매달 강의 후에 모인 장소가 M복어식당이었다. 그후에 가족들도 가끔 모인 장소가 되었다. 요사이도 아이들이 추어탕이나 복어탕을 집으로 사서 가져온다.
특히 대구의 10미에 복어가 들어가니 다행이다. 먼저 복어탕은 시원한 국물맛이 떠오른다. Covid19가 무섭긴 해도, 지인들과 식당에 가면 복어 불고기를 시킨다. 보통 복어탕은 7천원이면, 복어불고기는 1만 4천원으로 두 배의 값이다. 그러나 복어의 진미를 보려면, 특별 코스요리로 시켜야 한다.
과거 젊은 시절에는 중앙통에 나가서, 모임을 가질 때는 따로 국밥이나 뭉티기를 즐겨서 사먹었다. 그리고 요사이도 집안 화수계가 일년에 1회씩 부곡의 종친집에서 논메기 매운탕을 먹는다. 요사이는 괴질 때문에 만날 수도 없다.
특히 대구수필이 끝나면, 2차로 가는 집이 황금동 막창집이었다. 지금은 헐렸으나 똑같은 B막창집인데, 한 곳은 들어설 곳이 없고, 옆집은 손님이 없어서 파리를 날리는 곳이었다. 한 번은 옆집에서 회원님들이 오시기로 되어있었는데, 시간이 넘어도 소식이 없어서 연락하니, 옆집에서 기다린 적도 있었다.
겨울철에 잘 먹는 칼국수와 빈대떡은 소위 잔치국수보다 못하지만, 비오는 날에도 즐기는 요리이다. 또한 동인동찜갈비는 지금은 우리 문학회를 떠난, H씨가 사주어서 맛있게 먹은 기억이 난다. 마늘이 많이 들어가서 건강식으로 생각된다. 요사이 Covid19의 예방과 치료에 중요한 마늘이라고, 아이들에게 많이 먹으라고 부탁을 하고 있다. 실제로 중국의 사스도 코로나 바이러스이지만, 김치덕에 우리나라에 건너오지를 못했다.
또한 납작만두보다는 왕만두를 훨씬 좋아한다. 가창지역에 왕만두와 팥만두를 한통씩 사다가 선물을 하거나 집에서 쪄서 먹었다. 무침회나 야끼우동도 사서 먹기도 하고, 가끔 집에서 무치거나 끓여서 먹은 기억이 난다.
지인을 만나서 대접하기 위하여, 특히 식당을 찾을 때는, 과거에 대학생 시절처럼 라면에 밥을 말아서 먹는 것을 아니한다. 어릴 때 선친의 집이 시내의 작은 동네의 유지였기에, 그리고 건축재료를 파는 장사를 하신 덕에, 포항에서 철마다 올라오는 한치와 멍게를 한 가마니씩 사서 동네분들과 같이 먹었다. 그리고 가끔 개도 잡아서 먹었다.
실제로 우리나라의 50년대에서 70년대까지는 세계에서 가장 좋지않은 두 가지가 있었다. 기생충 왕국과 결핵 왕국이었다. 못먹는 데서 오는 병으로, 한센병환자겸 거지도 찾아왔다. 쌀의 자급자족은 한센병의사를 아프리카로 떠나게 하였다. 나는 중학교를 62년에 입학하였는데, 박정희 대통령께서 1차 경제개발 5개년(62년 – 66년)을 실시한 해였다. 그리고 쌀 자급자족을 이룬 1976년에 발표하지 않고, 1977년(나의 맏이가 태어난 해)에, 쌀 막걸리를 먹으라고 선포한 해이다, 인구 3천만명에 3천만석을 달성한 해이다.
나보다 먼저 태어난 사람들의 고생은, 하루에 밥을 못먹는 것을 밥먹듯이 하였다, 선친께서도 젊은 시절에 하루에 죽을 아침과 저녁에 두 그릇을 잡수시고, 중노동을 감당하여서 가장 먹고싶은 것이 쌀밥에 소고기국이었다. 그래서 박대통령의 독재에 항의하던, 철없던 나의 청춘에게 꾸지람을 많이 내리셨다. 세상에 가장 불쌍한 것은 못먹는 신세라고 하셨다.
한편 71세를 일컬어 망팔(or 망팔십. 「국어대사전」 참조)이라고 한다. 바로 80세에 가까워졌다는 의미이다. 몸으로 보아서도 여러 가지의 이상징후가 많이 나타나고 있다. 정신도 많이 강하지 못하다. 예들 들면 갓난아기의 울음소리도, 귀가 딱딱하고 부실하여 견디기가 어렵다. 세상의 좋은 것도 많지않고, 정신은 늘 35세에 머물러 있지만, 뇌세포가 20세부터 매일 10만개씩 부셔져서 30년후인 50세에 약 10조개가 사라져서 전체의 ¼이 없어진다. 또한 80세가 되면 역시 10조개가 파괴되어 전체의 ½이 사라진 상태다.
세상에서 건강이 가장 중요한 행복의 근원이라고 보고 있다. 건강은 우선 식사와 운동이라고 볼 때, 우리의 육체를 풍성하게 한 후에야, 정신건강을 위한 독서를 통하여 교양과 소양을 쌓을 수가 있다. 대구의 10미(or 맛)는 육체를 강건하게 도와주는데, 대구의 10멋은 정신을 활달하게 하는데, 10멋은 넓은 의미의 문화에서 쉽게 찾을 수가 있다. 예를 들면 10멋에는 문화의 내용인 학문, 예술, 경제, 교육, 정치, 종교, 가족, 친구, 취미(독서와 여행 포함), 직업으로 분류할 수가 있다.
지인들과 만나서 대구의 10멋을 같이 토론하는 가운데, 친분이 더욱 가까워질 수가 있다. 세상은 독불장군이 살 수가 없다는 말과 같이. 더불어 살아가야 한다. 특히 10멋에 헌신한 세계의 위대한 영웅을 받들고, 미래세대를 더욱 풍성하게 살 수가 있도록 노력하고 도와주는 어르신(늙은 노인을 노인보다는)이 되어야 할 것이다. 하늘이 도와야 뜻을 이룰 수가 있어서, 기도가 필요한 시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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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수필문학회 제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