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가워 부산"..방탄소년단, 5만 아미와 만든 보랏빛 감동
[OSEN=부산, 선미경 기자] "반가워요, 부산!"
15일 오후 5시 57분 부산 연제구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어느 때보다 큰 함성이 터졌다. 공연 시작을 앞두고 그룹 방탄소년단의 곡 ‘Yet To Come’ 뮤직비디오가 재생된 것. 팬들은 보랏빛 아미밤을 흔들며 열정적으로 함성을 내보냈다. 지난 3월 서울 올림픽주경기장 콘서트와 달리 온전히 함성으로 화답할 수 있는 자리였다. 아미(공식 팬클럽)들은 공연의 시작을 알리는 뮤직비디오 재생만으로도 공연장은 함성으로 가득채워졌다.
곧 방탄소년단의 등장을 알리는 음악이 흐른 후, 불꽃이 경기장 하늘을 화려하게 수놓았다. 오색 찬란한 불꽃을 피우며 공연의 시작을 알린 방탄소년단은 드디어 ‘MIC Drop’로 공연의 포문을 열었다. 아미의 함성이 순식간에 열기 가득한 공연장을 만들었다.
그리고 부산에 5만 보랏빛 물결이 일렁였다. 그룹 방탄소년단을 보기 위해 전 세계의 아미가 부산에 모였다. 국적을 뛰어넘어 오직 방탄소년단을 만나기 위해 모였다. 티켓이 없어도 공연장의 분위기를 느끼기 위해 길게 줄을 서는가 하면, 일찍부터 공연장을 찾아 하루종일 방탄소년단과의 만남을 축제처럼 즐기는 모습이었다.
방탄소년단은 이날 오후 6시부터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 BTS ‘Yet To Come’ in BUSAN’을 열고 전 세계 아미와 만났다. 국내 콘서트로는 지난 3월 서울 잠실종합운동장 주경기장에서 펼쳐진 'BTS PERMISSION TO DANCE ON STAGE - SEOUL' 이후 7개월 만이다. 특히 이번 공연은 3년여 만에 함성과 함께하는 공연이라 방탄소년단 멤버들에게 특별하고 소중했다. “오랜만의 함성 콘서트”라며 멤버들도 설레는 인사를 먼저 전하기도 했다.
[OSEN=부산, 이석우 기자]부산항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에 마련된 LIVE PLAY(라이브 플레이)를 통해 팬들이 방탄소년단(BTS)의 공연을 감상하고 있다. 2022.10.15 / foto0307@osen.co.kr
이날 공연장에는 국내는 물론, 일본, 태국, 필리핀, 미국 등 세계 각지의 팬들이 모여들었다. 국적과 세대, 성별을 초월하는 전 세계 아미의 파워가 느껴졌다. 태국에서 온 제인(29)은 공연장의 분위기를 즐기는 것만으로도 행복하다고 말했다. 제인은 “방탄소년단 콘서트 티켓을 구하지 못했지만, 공연장의 분위기를 느끼고 싶어서 오게 됐다. 방탄소년단의 노래가 채워주는 에너지가 있다”라고 말하며 기대를 드러냈다.
방탄소년단은 ‘MIC Drop’으로 공연의 시작을 알렸고, ‘달려라 방탄’과 ‘RUN’으로 공연장의 열기를 끌어올렸다. 오프닝 무대를 마친 이들은 “진심으로 와주셔서, 봐주셔서 감사하다”라고 먼저 인사했다. 풀관객으로 함성과 함께 하는 공연은 방탄소년단도 오랜만이었다. 뷔는 “오랜만의 함성 콘서트다”라며 반가워했다.
RM은 “이렇게 부산에서 공연을 하는 게 2019년 이후 3년만이다. 오랜만에 다시 찾은 부산에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이라는 뜻 깊은 공연을 함께 할 수 있어서 영광이고 의미가 깊다는 생각이 든다”라고 말했다. 뷔도 “3년만의 부산 공연을 준비하는 동안 멤버들 모두 기대했는데, 특히나 설렌 멤버들이 있다”라며 지민과 정국을 언급했다. 두 사람의 고향이 부산이기 때문.
정국은 “반갑습니다 부산!”을 먼저 외쳤다. 이어 정국은 “저와 지민이 형은 고향이 부산이지 않습니까. 부산에서 이렇게 많은 아미들과 시간을 함께 하게 되니까 너무 설레고 행복하다”라고 부산 콘서트 소감을 말했다. 지민도 “진짜 너무 보고 싶었다. 이렇게 만나게 되네요”라며, “언제나 영광이고 행복한데, 고향으로 모실 수 있다는 게 너무 설레고 이상한 기분이 드는 것 같다. 오늘 와주신 여러분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라고 인사했다.
다음 무대를 시작하기 전 RM은 “오늘은 여러분과 함께 하는 축제다. 페스티벌. 가보신 분들도 있고 안 가보신 분들도 있겠지만, 지금 이 자리에서 같이 춤추고 뛰어 놀고 불러주시면 좋겠다. 조금 날씨가 쌀쌀해지고 있는데 서늘한 공기를 제대로 뜨겁게 만들어봐야겠죠?”라며 함성을 유도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공연으로 부산에 전 세계인의 축제의 장을 만들었다. 2030 부산세계박람회의 공식 홍보대사로서 부산과 한국의 문화를 널리 알리고 관심을 모으는데 성공했다. 방탄소년단이 세계적인 파급 효과를 가지고 있는 만큼, 전 세계의 이목이 집중되는 시간으로 충분한 힘을 발휘했다.
특히 방탄소년단은 공연의 취지를 살려 세트리스트도 특별히 신경 쓴 모습이었다. 음악으로 자신들의 가치를 증명한 방탄소년단의 역사가 담긴 앨범 ‘Proof’와 결을 같이 하는 공연으로, 지금의 방탄소년단을 있게 한 레전드 무대와 퍼포먼스는 물론, 아미 뿐만 아니라 일반 관객들도 함께 따라 부르고 즐길 수 있도록 방탄소년단의 대표곡 위주로 세트리스트를 구성했다.
또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를 기원하는 공연인 만큼 부산의 상징성도 잘 담았다. 공연을 관람하는 관객들이 자연스럽게 부산을 보고 느끼면서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에 대한 관심을 갖게 이끌기 충분했다.
무대가 이어질수록 객석의 함성은 더욱 뜨거워졌고, 무대 위 방탄소년단의 에너지도 더욱 활기차게 이어졌다. 정국은 “무대가 진행될수록 열기가 오르고 있는 것 같다”라며 즐거워했다. 제이홉도 “이렇게 함성과 응원을 들으니까 에너지를 주체할 수가 없다. 어떻게 하면 좋냐”라고 말했고, 이에 진은 아미의 함성을 유도했다.
슈가는 “오랜만에 하는 무대도 많았는데 인트로만 듣고도 반가워해주는 분들이 많더라. 기분이 굉장히 새롭더라”라며 공연을 즐겼고, 지민은 “부산에서 하는 공연인데 이 곡을 빼놓을 수가 없더라”라며 다음 곡으로 ‘Ma City’를 소개했다.
이날 방탄소년단은 ‘MIC Dreop’를 시작으로 ‘달려라 방탄’, ‘RUN’, ‘Save ME’, ‘Dynamite’, ‘작은 것들을 위한 시 (Boy With Luv)’, ‘Butter’, ‘Ma City’, ‘쩔어’, ‘불타오르네 (FIRE)’, ‘IDOL’, ‘Young Forever’, ‘For Youth’, ‘봄날’ 무대를 꾸미며 전 세계 아미와 호흡했고 공연장을 열기를 가득 채웠다. 뿐만 아니라 유닛 무대로 진, 지민, 뷔, 정국은 ’00:00 (Zero O’Clock)’, ‘Butterfly’, RM과 슈가, 제이홉은 ‘욱 (UGH!)’, ‘BTS Cypher PT.3 : KILLER’를 소화하며 다채로운 무대를 완성했다. 화려한 불꽃과 방탄소년단의 열정 가득한 무대는 공연을 더욱 풍성하게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은 이번 콘서트로 전 세계의 이목을 부산으로 집중시켰다. 이들의 보기 위해 부산을 찾은 아미의 열정만 보더라도 이들의 존재감과 영향력을 느낄 수 있었다. 방탄소년단의 노래와 무대로 에너지와 위안을 얻는 아미, 그리고 아미의 함성으로 힘을 얻는 방탄소년단이었다. 10월 밤의 쌀쌀한 기운마저 뜨겁게 달아오르게 만들기 충분한 2시간을 완성했다.
방탄소년단의 ‘2030 부산세계박람회 유치 기원 콘서트’는 부산아시아드주경기장뿐 아니라 종합편성채널 JTBC, 일본 TBS 채널1을 통한 TV 중계 송출과 위버스, 제페토, 네이버 나우 등 온라인 플랫폼에서도 무료로 스트리밍돼 전 세계 팬들이 즐길 수 있는 축제의 장이 됐다. 부산 국제여객터미널 야외주차장(1만석 규모)과 해운대 특설무대에는 대형 스크린을 설치해 라이브 플레이(Live Play)를 진행, 공연을 보기 위해 모인 사람들로 인산인해를 이뤘다. /seon@osen.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