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2009년 홈쇼핑 보석시장은 2003년 이후 줄곧 내려오던 하향곡선을 다시 상향곡선으로 터닝 시키는 중요한 시기였다. 사실, 홈쇼핑 보석시장은 2003년 이래로 줄곧 하락 추세를 면하지 못하고 있었다. 2006년 골드 가격의 상승으로 액세서리 시장을 새로 개척해 다소 상승의 기미가 있긴 했지만, 2000년 초 홈쇼핑 주얼리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잃어버린 이후에는 급속도로 규모가 축소되었다. 그 동안 홈쇼핑에서는 고객 불만을 개선하기 위해 품질개선과 함께 보석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전달하기 위한 장기적인 프로젝트를 진행해, 고객의 마음을 돌리기 위한 노력을 끊임없이 해야만 했다.
2006년 CJ오쇼핑의 ‘프리마베라(Primavera)’라는 브랜드는 홈쇼핑의 새로운 기점을 마련해 줬다. 2005년 말부터 지속적으로 상승한 골드시세로 인해 보석시장은 급격히 위축되기 시작했다.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려는 의지로부터 시작된 것이 바로 중년층을 위한 액세서리 시장이었다. 기존의 다종 액세서리와는 차원이 다른 개념의 새로운 주얼리로 화인주얼리의 세팅을 액세서리에 접목해, 중장년층이 만족하는 새로운 시장을 연 것이었다. 단일 브랜드로 1년이 채 안 되는 시기에 100억 이상의 매출을 올리는 성과를 올렸다. 이때부터 홈쇼핑은 골드가 아닌 새로운 소재로 눈을 돌리게 되는 계기를 마련하게 되었다.
2007년은 골드시세가 더욱 상승했고, 더 이상 액세서리만으로는 충족 될 수 없는 귀금속(골드 및 화인주얼리) 시장의 부재가 다시금 보석시장을 급랭시켰다. 이때부터 골드에 대한 대체재로 실버가 탄력을 받게 되고, 오프라인을 중심으로 활발하게 그 영역을 넓혀 나가기 시작했다. 그러나 여전히 보수적인 성향을 띠고 있던 홈쇼핑 보석 고객들에게는 실버라는 소재가 액세서리(브라스)의 프리미엄급 소재 이상의 역할을 하지 못함으로써 실버 소재를 부흥시킬만한 새로운 기점이 필요했다.
이 시기에 탄생된 브랜드가 ‘태’(2007, GS홈쇼핑), ‘명장’(2008, CJ오쇼핑)이다. 기존의 준보석 라인을 실버 베이스로 탄생시켜, 골드가 가지는 고급스러운 세팅에, 천연석의 아름다움을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디자인 한 제품들이 대부분이었다. 소재가 골드에서 실버로 바뀌면서 제품의 완성도도 더욱 높아지고, 고객의 만족도도 더욱 높아지게 되었다.
2008년부터 이 시장은 더욱 안정기에 접어들었고 이와 유사한 브랜드들이 다양한 가격층을 형성하며 준보석의 새로운 시장을 만들어가게 되었다. 이러한 홈쇼핑 주얼리의 새로운 성장가능성을 확인한 일부 업체들의 홈쇼핑 진입이 적극적으로 진행되면서 본격적인 홈쇼핑 보석의 부흥을 다시금 가져오게 되었다.
2006년 다소 침체기를 지냈던 GS홈쇼핑은 07년 하반기부터 ‘태’, ‘제모피아’, ‘제메이스’ 세 개 업체를 중심을 골드, 액세서리, 준보석 아이템을 기획해 나갔고, CJ오쇼핑은 ‘리골드’, ‘해리메이슨’ , ‘명장’, ‘펠리체 골드’ 등 골드, 액세서리, 시계에 이르는 다양한 브랜드들을 카테고리별로 고르게 성숙시켜 나가고 있었다. 이러한 2강 체제로 큰 축을 이루던 홈쇼핑 보석시장이 롯데홈쇼핑이라는 새로운 강자를 맞아 2008년 3사분기부터 3강 1약 체제로 구도를 잡아가기 시작했다. 이때 현대홈쇼핑은 ‘GP다이아몬드’, ‘캐럿투’등 특화된 상품군에 집중하면서, 고가 주얼리 시장으로 나가고 있었다.
2007년 하반기 이후, 홈쇼핑 보석 시장은 골드 및 액세서리 천연보석 시장의 큰 성공으로 규모면에서는 매년 10~15% 성장하고 있으며(홈쇼핑 전체 매출 규모 추정(순 매출기준): 2007년 약 520억원/ 2008년 약 580억원), 2009년 상반기 흐름으로 보아 2002년 이후 가장 큰 규모로 성장하는 해가 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상반기 기준 전년 대비 약 15~20% 성장 추정).
◆ 골드
금값 상승으로 인해 오프라인 보석 시장은 전체적인 규모 축소와 새로운 소재 시장으로의 전환이 이루어졌다. 반면, 홈쇼핑시장에서는 금값의 상승이 새로운 금시장을 만들어 가는 출발점이 되었다.
홈쇼핑 골드 주얼리의 성장은 할로우 기술의 혁신적인 개발을 통해 이루어졌다. 기존의 골드 체인의 볼륨감은 그대로 살리되 중량을 획기적으로 줄이기 시작했고, 기존의 고객이 인지하고 있던 가격보다 가격 상승이 컸으나 다양한 추가 구성의 활용을 통해 그 갭을 최소화 시켰다. 또 골드시장의 볼륨 확대를 위해 홈쇼핑 마진을 축소하는 등 자구의 노력으로 이익 추구가 아닌 고객의 시장 진입을 유도하는 매개체로서 골드 시장을 개척하게 된다.
2009년 2사분기 이후에는 골드 매출이 더 이상 상승하지 않자 골드 가격을 인하하는 전략을 펼치게 되었다. 이는 골드 시장자체의 흐름을 흔들어 골드를 비롯한 주얼리 전반에 가격에 대한 공신력을 잃게 만드는 사태로 이어졌다. 이로 말미암아 2사분기의 보석시장은 가격인하라는 큰 흐름 속에서 업체는 물론 홈쇼핑 회사에게도 큰 악영향을 끼쳐, 신상품 성공률을 떨어뜨리고 가격에 대한 고객의 신뢰를 잃게 만들었다. 결국 단기적인 성과를 위해 대의를 희생하는 결과를 낳고 말았다.
◆ 진· 준보석
- 브랜드 다이아몬드 시장 오픈
2008년 6월 현대 홈쇼핑에서는 국내 다이아몬드 수입 1위 업체인 GP다이아몬드의 DIF 다이아몬드를 런칭하며, 기존의 감정원 위주의 다이아몬드 판매 형식에서 탈피해 브랜드 다이아몬드의 시장으로 문을 열게 되었다. 런칭 특집 방송에 5억 매출이라는 실적과 함께 그 동안 주춤했던 홈쇼핑 다이아몬드 시장에 새로운 시작을 알렸다. 이후 ‘삼신다이아몬드’, ‘찰스울프 다이아몬드’, ‘누브다이아몬드’ 등 국내외의 다이아몬드 브랜드들이 홈쇼핑 문을 두드렸다. 그러나 초기 GP다이아몬드의 성공에도 불구하고 다이아몬드의 가장 큰 시장인 예물시장에 대한 한계성으로 인해 더 이상의 성장은 이뤄지지 못했다.
- 함침 루비의 대성공
홈쇼핑하면 가짜 보석 사건에 대한 기억이 많아 홈쇼핑 회사에서도 가장 꺼려지는 아이템 중의 하나가 바로 처리석이다. 함침루비는 천연의 루비에 색과 내구성을 좋게 하기 위해 처리를 한 보석이다. 따라서 고객에게 함침 루비라는 사실을 알리면서 동시에 색감이나 상품의 활용성에 대한 부분을 처리 안한 천연석과 혼동하지 않도록 지속적으로 알려야 했다. 초기 3캐럿에서 시작된 함침루비는 5캐럿, 7캐럿으로 점점 그 사이즈가 커지면서, 시장도 함께 커지게 되었다. 천연보석의 가격을 흐리고 고객에게 천연보석의 가치를 잘못 전달하지 않을까 하는 우려가 여전히 남아 있지만, 천연보석에 대한 대체재 시장 역시 앞으로도 크게 성장 할 것으로 보인다. 좀 더 정확하고 명료한 정보 전달로 시장의 유통흐름을 흐리게 되는 일이 없도록 노력해야 할 점은 여전히 남아 있다.
◆ 액세서리
2007년 하반기부터 홈쇼핑에서는 새로운 개념의 실버 주얼리가 탄생되었다. 2006년 말 실버 주얼리가 액세서리(브라스)의 프리미엄 개념으로 도입되기 시작해, 2008년에는 천연보석의 대체제로서 본격적으로 개발되었다. 기존의 준보석시장(골드와 천연 준보석)은 브랜드 큐빅(시그니티-인라이튼드 스와로브스키 엘리멘츠)시장만을 남겨두고, 준보석의 대부분이 액세서리 존으로 옮겨졌다고 볼 수 있다.
2008년에는 CJ오쇼핑에서 런칭한 ‘명장’ 자수정 세트가 낮 시간대에 분당 800만원을 기록하며 18분 만에 매진되는 이례적인 히트상품으로 선정되기도 했다. 이 상품의 경우 실버 베이스에 천연 자수정을 세팅한 것으로, 고유의 당초문양과 명장의 이미지가 잘 매치되어 고객의 뜨거운 반응을 얻었다. 이후에도 ‘명장’은 고가의 진보석과 중저가의 액세서리에 걸쳐 천연보석을 다양하게 취급하고 고객에게도 새로운 보석 브랜드로 인식되었다. 이와 같은 유사 상품군은 지속적으로 개발되고 있고 점점 그 영역은 더욱 넓어지고 있다.
◆ 시계
홈쇼핑 시계의 넘버원 브랜드는 단연코 ‘해리메이슨’이다. 2006년부터 60~80억대의 매출규모를 지속적으로 끌고 오는 힘은 다양한 아이템 확장에 따른 결과이다. 패션 시계에서 시작한 해리메이슨은 2006년 여성용 정장시계를 출시하고, 2007년부터는 주얼리와 잡화로 그 영역을 확대해 지속적으로 꾸준한 매출을 올리고 있다. 특히 해리메이슨은 백화점 브랜드로서 앞서가는 트렌드를 미리 제안하고 시계와 주얼리, 시계와 잡화, 잡화와 주얼리 등 다양한 상품을 기획해 그 핵심 역량을 발휘하고 있다고 할 수 있다.
최근 홈쇼핑은 브랜드 개발에 핵심 역량을 쏟고 있다. 기존의 브랜드들이 1~2년 안의 단기적인 효과만을 누렸다가 사라지는 브랜드였다면, 최근 브랜드 기획의 경향은 장기적으로 지속력을 가질 수 있는 브랜드를 만들려고 노력 중이다. 보석 협력 업체들의 열악한 구조를 보완 할 수 있도록 브랜드 기획과 제조사를 분리해 다양한 협력업체들이 하나의 브랜드 안에서 큰 그림을 함께 그려낼 수 있도록 하고, 해외 브랜드 및 국내 백화점 혹은 오프라인 유명 브랜드를 유치하여 고객의 신뢰를 바탕으로 다양한 보석을 즐길 수 있는 채널로서 거듭나기를 희망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