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외 장아찌를 아십니까?
울외
쌍떡잎식물 합판화군 박목 박과의 한해살이 덩굴식물.
학명은 Cucumis melo, var. conomon.
월과(越瓜), 채과(採瓜)라고도 하며
성숙하면 백색으로 되므로 일본에서는 백과(白瓜/しろうり)라고 한다.
흔하게 부르는 이름은 아니지만 '큰참외'라고도 부르는 듯.
별로 참외같진 않은데 과일로서 날로 먹기에는 달지도 않고 향도 별로 없어
주로 장아찌를 담아먹는데 그것이 바로 일본 나라 지방의 특산물인 '나라즈케'(奈良漬け).
술지게미(청주박)에 울외를 절여 숙성시킨 츠게모노(장아찌)로 아삭한 식감이 일품이다.
특히 물에 만 밥과 함께 먹으면 별미.
나라 여행을 가보면 선물가게마다 진공포장한 나라즈케를 여행선물로 팔고 있는 것을 볼 수 있다.
나라즈케는 특이하게 우리나라에서도
전라북도 군산 지방을 중심으로 생산되고 있는데,
일제시대에 군산에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던 역사적 흔적이다.
곡창지대인 김제 만경 평야에서 생산한 쌀을 수탈하여 일본으로 실어나르는 거점이
군산항이었기 때문에 군산 지역이 일본인들이 많이 살았다고 하며,
현재도 군산, 강경 일대에는 일제시대때 지은 건물이 많이 남아있다.
재료인 울외 역시 군산 일대가 전국 생산량의 70% 가깝다고 하며
오래 전부터 군산 지역에
유명 청주 업체의 양조장이 있던 것도 어느 정도 영향을 미쳤을 것이다.
그렇다보니 전북 지역에서는 지역에 따라 다르기는 하지만
이것을 먹어본 경험이 있는 사람들이 타지역에 비해 비교적 많고,
근래 들어서는 군산 이외에도 정읍, 순창 등에서도 울외 재배와 함께
나라즈케를 생산하는 곳이 늘어나고 있다.
'나라 지방의 츠게모노'라는 의미로 '나라즈케'가 맞는 이름이지만
어쩐지 전북 지역의 어르신들은 '나나즈케', '나나스께', '나나스끼' 등등 와전된 이름으로
부르는 경우가 많다. 심지어는 판매하는 상자 인쇄에도 '나나즈케'라고 적혀있는 경우가
있을 정도(...). '나라즈케'라는 정확한 이름으로 아는 사람이 전북 현지에는 별로 없다.
여담으로 '울외'라는 이름은
군산 지역에서 3대째 나라즈케를 생산하고 있는 모 기업의 창업주가 월과,
백과 등의 이름을 대체하기 위해 순 우리말로 붙인 이름이라고 한다.
해당 업체에서는 상표권 침해이므로
'울외 장아찌'라는 이름을 타업체가 사용하지 말것을 주장하고 있으나
워낙 일반명사화 되어서 실제로 상표권이 인정될지는 알 수 없다.
울외 장아찌가 군산의 대표적 특산물
‘사각사각 씹히는 맛과 약간은 술 냄새가 풍기는 게 별미다’
‘땀을 많이 흘려 피로해지기 쉬운 여름철에 입맛을 돋우는 밑반찬’
‘얇게 썰어 간단한 양념도 하지만, 그냥 깨끗하게 먹으면 개운하고 뒷맛이 깔끔하다’
‘조금 짠 듯하면서 단맛이 나서 좋다.’ 울외 장아찌의 맛을 두고서 하는 말들이다.
울외 장아찌가 군산의 대표적 특산물로 육성된다.
군산시는 전국 생산량의 70%를 차지하는 울외 장아찌를
지역의 대표적 특산물로 육성하기로 결정,
‘군산 울외장아찌 명품브랜드 육성계획’을 수립하기로 했다.
이 계획은 울외 장아찌에 대한 육성 방향과 브랜드 통합,
맛의 표준화, 가공시설 지원 방안 등을 포함할 예정이다.
◆울외 장아찌=
나이가 든 사람들에겐 ‘나나스키’라는 일본말이 더 익숙하다.
맛을 아는 사람들은 못 잊지만, 아예 먹어 보지 못한 사람도 적지 않다.
울외라는 주 재료 자체가 흔하지 않은 데다 부 재료인 주박(酒粕·술지게미)도
양이 한정돼, 생산량 자체가 적어 귀하기 때문이다.
참외과인 울외는 모양과 성질이 참외와 박의 중간 정도다.
집산지인 군산에서도 40여 농가가 12만3000㎡밖에 재배하지 않는다.
6~7월 수확해 쪼갠 뒤 속을 파 내고
소금이 절인 다음 설탕 등을 섞은 주박 속에 1년 정도 박아 숙성시킨 뒤 판매한다.
27년째인 만들고 있는 일천식품의 박일천씨는
“주박의 향이 배고 발효되면서 특유의 맛과 향이 생긴다”며
“쌀로 정종(청주)를 빚고 남는 주박이 맛을 내는 데 최고”라고 말했다.
정종을 대량 생산하는 곳은 전국에 군산의 롯데칠성 주정공장(옛 백화양조)뿐이다.
때문에 목포 등 다른 지역에서까지 주박을 사러 온다.
주박의 양이 많지 않아,농가 등으로부터 신청을 받은 뒤 일정 비율씩 나눠 준다.
그래서 울외 장아찌의 대량 생산이 불가능하다.
군산시 농업기술센터 생활자원담당인 김미정씨는
“전국 생산량의 70% 가량이 군산에서 나오는데,
연간 154t(2㎏ 포장 기준 7만7000개)밖에 안 된다”고 말했다.
군산도 1990년대 초반까지는 10여 곳에서만 만들었으나 계속 늘어
지금은 50~60 농가와 업체나 된다.
특히 성산면은 상작마을 42가구 중 20가구를 비롯해 모두 40가량이 담는다.
군산 전체적으로 대여섯 곳만 규모가 있고,
나머지는 수백 상자를 만들어 지인 등에게 직판하는 수준이다.
값은 3㎏짜리 3만3000원, 2㎏짜리 2만6000원.
문의: 군산시 농업기술센터 061-450-3066
전남 목포시 연산동 신동마을에서도 약 10농가가 울외 장아찌를 생산하는데.
대개 그 해 담근 것을 수개월만 숙성시켜 판다.
군산=이해석·장대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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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군산에는 백화수복 청주공장이있다, 술을 걸러내고난 찌꺼기로 나레스깨를 장아찌로 담그는것인데 일본음식이다, 독특한향이 입맛을 돗구는 장아찌인데 현재는 많이 보급이되어 마트에가면 흔이 볼수있는 음식인데 값이 좀 비싸다. 여름에 찬밥 물에말아서 같이먹어면 꽤괜찮다 .....
언제한번 식당에서 반찬으로 먹었던 기억이 남니다 ,그런데 가격이 비싸다고하는데?. 일본반찬인 울외짱아치와 다쿠앙은 대표적으로 절인 반찬이라고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