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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일보 이위재 기자]
전라남도 신지도 주민 4700여명은 올 12월부터 ‘뭍 사람’이 된다. 완도와 이곳을 잇는 길이 840m 신지대교가 완공되기 때문이다. 농업·어업이 생계수단인 이들은 다리가 들어서면 기다리는 시간을 합쳐 배로 40분 이상 걸리던 거리를 승용차로 1분 만에 건널 수 있게 된다. 주민 이금선(61)씨는 “죽어도 여한이 없다”며 꿈에 부풀어 있다.
남해안의 거금도 주민들 역시 2006년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해 길이 1160m의 거금연륙교가 완공되며 그 다음해에는 거금도와 나병환자촌으로 알려진 소록도가 다시 거금연도교로 이어지기 때문이다.
거금도 영동마을 김윤기(50) 이장은 “우리 섬은 전남에서도 가장 낙후돼 있는 지역 중 하나지만 육지와 다리로 연결되면 어느 정도 개발이 이뤄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다”며 “교통이 편리해지면 관광객도 늘어나지 않겠냐”고 말했다.
경상남도 사천시와 창선읍에 포함된 초양도, 늑도, 창선도 주민 7000여명은 2003년 4월 총 길이 3.4㎞ 삼천포대교가 건설된 이후 생활이 확 바뀌었다. 이 다리를 이용하면 무인도인 모개섬을 합쳐 섬 4개를 돌파하는 데 10분 남짓이면 충분하다. 1시간 이상씩 허비했던 이전과는 천양지차다. 창선도 주민 박영호(47)씨는 “물건을 사고 파는 것뿐 아니라 병원 이용 등이 편리해졌다”고 말했다.
전국에서 섬(島)이 사라지고 있다. 실제로는 섬이지만 연륙교(連陸橋)로 내륙과 이어져 ‘섬 아닌 섬’이 늘고 있는 것이다. 지금까지 15개, 오는 2015년쯤이면 무려 100여개의 섬이 더 이상 국어사전에서 말하는 ‘둘레가 물로 둘러싸인 육지’가 아니게 된다.
건설교통부가 주관하는 연륙·연도(連島)교는 12개, 설계 중인 것은 4개다. 또 자치단체에서 계획하는 연륙·연도교 90여개가 삽을 뜰 날만 기다리고 있다.
‘섬 아닌 섬’의 효시는 강화도(302㎢)다. 이 섬 주민 6만5000여명은 스스로를 섬 사람으로 여기지 않는다. 1969년과 1997년 구·신 강화대교 건설로 육지와 붙어버렸기 때문이다. 강화도 태생인 황인남(63)씨는 “눈앞의 거리를 과거엔 배로 2시간 걸려 건넜다. 풍랑이 거세면 엄두도 못냈지만 지금 젊은이들에겐 동화 같은 얘기일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연륙교 건설로 해당 섬의 인구는 썰물처럼 빠져나가고 있다. 1965년 육지와 연결된 완도는 그해 인구가 13만8000명이던 것이 2003년 5만9000명으로 절반 이상 줄었다. 연륙교는 섬의 외로움을 달래줬지만 섬사람들의 탈출 욕망을 부채질한 결과를 낳은 것이다.
(이위재기자
첫댓글 여기 사진에 나와있는 다리는 다 건너 봤네요....ㅎㅎㅎ 진짜 멋있고 분위기 있는 곳은 선재도에서 영흥도 끝에 가보면 알아요 다리 밑에서 조개구이 먹는 것도 일미.... 꿀꺽 ....ㅎㅎㅎ
조개구이는 못 먹었어요..ㅎ 그만드세요..ㅋㅋ ..지리 공부에 한 눈에 들어오는 섬..너무 좋으네요..감사^^*
조개구이를 못드시나요 ...ㅎㅎㅎ 난 없어서 ..ㅋㅋ 울 나라 반도나라에다 섬 이 많아서 .... 구경 거리 많아서 좋겠네요
조개구이 묵으러가면 이야기가 넘 많아지더라고요..ㅎ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