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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라다이스 벨리 / 松花 김윤자
-뉴질랜드 문학기행

사진:松花 김윤자
신의 은총으로
하늘에서 내려보낸 천국 한자락
사람에게 부여되는 축복이
동물과 물고기에게 임하여
백년된 약수물이 흐르는 연못에
아리따운 송어가
신부의 춤사위로 줄지어 행진하고
수초 사이, 나무 기둥 같은 장어가
수십년의 생명 띠를 두르고
고요한 호흡으로 생을 찬미한다.
사람이 보약으로 먹는 녹용을
물가 나뭇가지에 걸어두어
오리와 새들의 먹이로 제공되고
미니 동물원에는
진화를 멈춘 귀여운 멧돼지가
양과 염소와 한가족이다.
오랜드에서 로토루아로 가는 길목
산중 천국의 계곡은 그렇게 평화로웠다.
파라다이스 벨리-계간 e문학 2007년 가을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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