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셉은 17세에 형들의 시기와 질투로 애굽에 팔려가서, 종으로서 겪어야 하는 온갖 고난과 역경을 이겨내고, 마침내 30세에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다. 뿐만 아니라 요셉은 가나안 땅에서 대흉년을 겪고 있는 아버지 야곱과 11명의 형제들을 애굽으로 초청하여 고센땅에서 살게 해준다. 이로써 야곱의 가족이 애굽땅에서 이스라엘이라는 큰 민족을 이루어, 모세를 통해서 출애굽을 하는 단서를 마련하였다. 아브라함이 하란 땅을 떠나 가나안땅에서 나그네 생활을 시작한지 430년 만에, 야곱이 애굽으로 이주한지 215년 만에 이스라엘백성은 출애굽을 하였다.
성공신화를 동경하는 사람들, 특히 현대인들에게 요셉의 이야기는 언제 들어도 재미있고 감동적인 성공모델이다. 따라서 교회의 목사님들은 신이 나서 이 부분을 교인들에게 이렇게 설교한다. "요셉은 바로의 신하 친위대장 애굽 사람 보디발의 집에서 13년간 종살이를 하면서도, 하나님이 그를 범사에 형통하게 하셨는데, 억울한 누명을 쓰고 옥에 갇혔다가, 애굽왕 바로에게 꿈해몽을 해주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요셉이 애굽의 국무총리가 되는 과정은 다이내믹하지만, 사실은 요셉의 나이 30세에 국무총리가 된 것이 아니고, 67세쯤에 국무총리가 되었다. 요셉은 60살이 넘도록 결혼도 못하고 종노릇을 하면서도, 보디발의 아내가 내미는 유혹으로부터 도망쳤다가 감옥에 갇히는, 그야말로 인간이 견디기 어려운 고난을 오랫동안 감내했던 것이다.
야곱이 요셉의 안내로 애굽의 왕 바로 앞에 섰을때, 바로가 야곱에게 나이를 물었다. 그러자 야곱은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이라고 대답한다. 야곱은 그의 나이 40세에 쌍둥이형 에서의 살해위협을 피해 외삼촌이 계시는 하란땅 즉 밧단아람으로 도망갔다. 그 후 외삼촌 집에서 20년간 머슴 일을 하면서 11명의 아들과 많은 재산을 축적한 후, 외삼촌 몰래 밧단아람을 떠나 가나안 땅으로 돌아온다.
야곱의 나이 54세쯤에 요셉이 열한 번째 아들로 태어났다. 성경 「창세기」에 적힌 대로 요셉의 나이 17세에 애굽으로 팔려가서 30세에 국무총리가 되었다면, 그때의 야곱의 나이는 84세였다. 그리고 7년 풍년이 지나고 흉년 2년째에 야곱의 가족이 애굽으로 이주해왔으니까, 야곱의 나이는 93세쯤 되었다. 그런데 야곱은 애굽왕 바로의 물음에 "내 나그네 길의 세월이 130년입니다"라고 대답하였다. 그 후 야곱은 애굽에서 17년간을 더 살다가 147세에 죽었다. 야곱은 바로 앞에서 자신의 나이를 부풀려 말할 이유가 없었고, 바로가 보기에도 야곱의 나이가 무척 많아 보였기 때문에, 초면에 그의 나이가 얼마냐고 물어보았던 것이다.
요셉의 형들은 애굽에 곡식을 사러 왔을때, 요셉의 얼굴을 전혀 알아보지 못했다. 그러나 요셉은 약60년 전에 형들이 자신을 도단에서 이스마엘 사람들인 미디안상인들에게 은 20에 팔았던 것을 잊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요셉이 형제들에게 자신의 정체를 밝혔을때, 형제들은 그저 놀랄 뿐이었다. 이때 요셉은 「창세기」 45장8절에서 "그런즉 나를 이리로 보낸 이는 당신들이 아니요 하나님이시라. 하나님이 나를 바로에게 아버지로 삼으시고, 그 온 집의 주로 삼으시며, 애굽 온 땅의 통치자로 삼으셨나이다"라고 말한다. 요셉은 바로 왕의 아버지뻘이 될 수 있는 나이였던 것이다.
한편 야곱과 함께 애굽으로 이주한 그의 아들 아셀의 가족에는 야곱의 증손자가 2명 포함되어 있다. 또한 유다의 경우를 보면, 형제들과 공모하여 동생 요셉을 애굽의 노예로 팔아버린 후에, 유다는 형제들을 떠나서 가나안 사람 수아의 딸과 혼인하여 3형제를 낳았는데, 과부가 된 그의 맏며느리인 다말에게 엮여서 그녀와 동침한 후 베레스와 세라를 낳았다. 그리고 베레스는 장성하여 헤스론과 하물을 낳았다. 나이로 보면 야곱의 증손자뻘 되는 유다의 아들들이 모두 애굽으로 이주한 야곱의 가족명단에 들어있으니까, 성경에 언급된 야곱의 나이는 틀림이 없다.
그렇다면 우리는 요셉의 나이에서 잘못된 점을 찾아야 한다. 요셉은 17세에 애굽으로 팔려갔지만, 30세에 국무총리가 된 것은 아니다. 이야기의 앞뒤가 맞으려면 요셉은 67세쯤에 국무총리가 되었다. 보통 사람의 나이 17세가 되면 그 사람의 얼굴의 윤곽이 대략 형성된다. 약22년 만에 요셉을 대면한 형제들이 요셉의 얼굴을 전혀 알아보지 못한 이유는, 그들이 헤어진지 약60년이라는 긴 시간이 흘렀기 때문이다.
야곱은 죽은 줄 알았던 요셉을 애굽에서 만난 후, 그에게 장자권을 주는 의미로 다른 형제들보다 두 배의 몫을 주기 위해서, 요셉의 아들 므낫세와 에브라임을 자신의 아들로 삼는다. 므낫세와 에브라임은 흉년이 들기 전에 애굽에서 태어났다. 그 결과 훗날 이스라엘 민족이 출애굽을 한 후 가나안땅에 정착했을때, 즉 사사시대에는 에브라임 지파가 이스라엘의 장자권을 갖고 있었다. "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