펑췐의 발언
요즘 최고의 화제가 되고있는 펑췐의 발언입니다.
'이창호는 더이상 특별한 고수라고 할 수 없다.
농심배에서 뤼시허가 패한다면 그것이 더 이상한 일일 것이다.'
'현재 우리는 뤼시허가 이기지 못하는 것이 오히려 의외의 일이라고 생각할 정도다.
지금 이창호의 바둑은 그 정도에 불과할 뿐이다.'
(이창호홈피에서 fools1님이 중국 체단주보의 기사를 의역한글에서 가지고 왔습니다.)
저는 솔직히 이러한 글을 읽고 별다른 감정은 느끼지 못했습니다.
펑췐이 위와같은 말을 실제로 했는지의 여부도 조금은 미심쩍기도 했지만
(중국은 그 어느곳보다도 과장의 기사를 자주 싣는지라..)
그러한 말을 했다고 해도 정식의 인터뷰자리에서가 아닌 자기들끼리있던 사석에서
한 말이므로 자심감을 갖기 위해,혹은 펑췐이 뤄시허에게 자신감을 주기위해
그런 말을 할수도 있다고 생각했습니다.
미 PGA의 최경주가 타이거우즈와의 18홀 매치를 앞두고
"내가 타이거 우즈를 이기는게 그렇게 힘든일은 아니다"
"타이거 우즈는 절대적인 선수가 아니다 .내가 이긴다고 이상할게 전혀 없다"
이런식으로 말했다면 더욱 인터뷰도 아닌 사석에서 한국선수단이나 기자들과의
간단한 식사자리에서 이러한 말을 했다고 크게 문제될건 없다고 봅니다.
제가 오히려 놀란건 이러한 펑췐의 발언을 접한 중국팬들의 반응이었습니다.
"펑췐이 누구입니까?? 우칭위안의 별명?"
"10년동안 이창호는 120 여개의 일등을 가져왔다.
그러나 나는 지금까지 그가 '누구 누구의 누구의
바둑은 그렇다 그렇지 않으면 이러하다'고 말하는 것을 듣지 않는 것 같다.
부끄럽고 부끄럽다.중국 젊은이들은 어떻게 이렇게 미덕이 부족합니까?"
"펑첸과 그의 작은 친구들은 매우 재미있다! ~!
--빨리 돼지우리로 돌아가라! ~!"
"오로지 조금 써보겠다. 이창호의 기보는 전세계에서 모두 10년에 가깝게 연구했다.
그렇게 모든 연구를 다했지만 이창호는 항상 태산처럼 끄떡 없없다.
바둑의 도를 추구하는 자와 교활하게 행동하고
떠들어 대는 자와는 하늘과 땅 만큼의 차이가 있는 것이다."
" 도대체 이렇게 말하는게 뜻밖이다.
한 명은 겸손하게 행동하면서 또한 결코 자신감이 없는 것처럼 행동은 안합니다.
이창호는 적어도 당신의 선배이다. 논평하는 당신의 바둑 수준은 한명의 정통한
국수의 수준이 안되고 당신은 또한 단 한개의 세계 1위도 가져본적도 없으면서
무슨 자격으로 리를 논평합니까"
"바둑은 바둑! 입으로 하는게 아니다. 만약 입으로 하는 것이라면 중국 국수는
확실히 모든 세계 1위를 도맡아 하게 될것이다."
"이창호 바둑 명수. 만세! 만세! 1만의 만세! 이다"
"매우 전성기에 있다. 이창호는 우리의 모범: 그의 인품은 매우 양호하다.
큰일에 대한 열정! 자신을 잊는 추구! 사심이 없구나!"
"현대에 이르러 누가 동등한 경쟁에서 1개의 유명한 분야에서 완전히 독주할 수 있습니까.
아마 오직 이창호 뿐이다. ~~ "
(이창호홈피에서 toronto4님이 중국 게시판의 글을 의역한것중 일부 발췌했습니다.)
"이창호의 상대가 어느 나라인 것은 이미 중요하지 않다.
그는 당당히 우리의 마음을 꼭 붙잡고 있다."
"중국이 일등해도 좋지만 난 이창호가 그의 신화를
계속하는 것을강력히 희망한다."
"이창호 시대를 생각한다면, 우리는 그가 한국사람이라는 것을 잊어야한다.
우리가 이창호 시대를 살아가고 있을 뿐이다."
" 맞소 맞소. 이창호는 중국 바둑팬들의 정신에 이미 지역 구분의 구태의연한
관념을 초월시켰어. 새로운 경지에 도달한게야 ㅋ"
"나는 이창호의 바둑에 대한 집념과 그의 인간성에 탄복한다고. 나는 그를
보면서 스스로 인내하기를 바라고 그를 통해 수양을 한다니까 ㅋ"
"이창호가 출전하는 순간, 우리는 마땅히 한중일 시합이라는 것을
잊어야한다. 이창호앞에 대결하기 위해서 기다리는 5명에게 차례차례
지도 대국해주는 것을 볼 수 있는 얼마나 좋은 기회요^^::?"
(타이젬의 I진선님이 중국의 tom.com의 반응을 기사화한걸 일부 발췌했습니다.)
중화사상,또는 화이사상에 젖은것으로 널리 알려진 중국인들이 이창호9단에게는
이렇듯 경외심을 갖는것은 잘 알고있었지만 이 정도까지란걸 새삼 확인하며
이창호9단이 한국인임이 얼마나 자랑스러운지 다시한번 생각하게 됩니다.
이창호9단의 전성기?
이창호9단의 대국에 중요대국이 많은것이 요 최근의 일은 아니었지만 올해에도
그 비중은 상당했습니다.
도전기를 포함한 결승대국만 23번으로 전체 대국의 36%를 차지합니다.
비교적 쉬운 예선전은 단 두대국뿐이었습니다.
이중 결승에서 패한 대국수는 9번으로 올해 전체 패배의 절반이 넘습니다.
거의 대다수의 판이 현재 국내외의 최 강자들과의 대국이므로 지금의
73%의 승률도 결코 낮은것은 아닙니다.
(더구나 타이타배의 연승은 이벤트대회라는 이유로 제외함.이해가 안갑니다.)
그렇다해도 지금의 승률은 예전의 평균80%에 가깝던 승률과는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승률에 비례하여 패배하는 숫자도 예전보다 잦아지고 있고..
이러한 현상에 대하여 많은 분들은 이창호9단의 기량이 예전보다 향상되었으면
되었지 기량이 떨어진건 아니다. 상대적으로 다른 기사들의 기량이 향상되었으며
전체적인 실력의 층이 두터워진거라고 말합니다.
여기에는 다른 기사들의 이창호9단에 대한 집중연구도 분명 한몫했을겁니다.
이러한 요인을 어느정도 인정하지만 전 약간은 생각을 달리합니다.
첫째 이창호9단의 실력은 예전만 못하다라는게 제 견해입니다.
분명 세월이 지남에 따라 이창호9단은 포석에서의 감각, 수읽기,전투능력등 바둑의
기술측면에서는 이전보다 더욱 발전되었을것입니다.
그러나 현저히 떨어진게 하나 있다면 그것은 실수가 잦아졌다는것입니다.
올해 결정적인 실수로 패한대국이 제가 기억하는것만 5국이 넘습니다.
(물론 실수도 기술의 일부이기에 모든 기술이 발전한건 아니네요.)
이전의 이창호9단의 강점은 실수를 거의 하지 않는다는것이었습니다.
보통 300수 가까이 진행되는 바둑에서 실수의 개연성을 제외한 실력이 비슷한
대국자끼리 대국을 한다면 당연히 실수를 적게하는쪽이 이깁니다.
설령 실력이 약간 뒤처진다해도 실수를 안하는쪽이 실수를 간혹하는 상대를 이길 가능성이
항상 큰게 바둑인건 당연할겁니다.
이창호9단 특유의 실수가 적은 치밀함이 다른 최강자들과 기량이 대등혹은 어느정도
우위를 점할때(실수도 실력이지만 이 부분을 제외했을때) 압도적인 승률을 기록하지만
다른 기사만큼 실수가 나올때 승률은 이전보다 떨어지는게 당연하다고 보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전 이러한 이창호9단의 실수 잦음이 일시적인것이라고 봅니다.
여기에 대해서는 독단적인 의견도 제시 못하는 저의 무지를 꾸짖어 주시길..
둘째는 상대대국자의 심리적인 요인을 들고 싶습니다.
예전 이창호9단이 입단하고 성적을 내기 시작할때만해도 이창호9단처럼 어린나이에
입단하는 예는 드물었으며 더구나 그 정도 나이에 뛰어난 성적을 거둔 기사는 없었습니다.
설령 어린나이에 입단한다해도 성적을 내기까지는 꽤 오랜시간이 걸렸으며 (바둑은
나이가 들수록 기량이 발전한다는 바둑계의 일반적인 생각과 궤를 같이 했습니다.)
그렇게 어린나이에 입단한 예도 드뭅니다.
그러나 최근에는 15 전후에 입단하는 경우는 허다하며 이제 보편적인 흐름이
되고 있습니다.
최근 좋은 성적을 거두고 있는 이세돌9단,최철한9단,박영훈9단,송태곤9단등이
그러한 경우입니다.
어린나이에 입단한 이들 기사와 예전의 기사와 다른것이 있다면 그것은 자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비교적 성인이 된후에 이창호9단과 대국했던 많은 기사들이 이창호9단에게 이길수 없다는
패배감이 팽배했다면 이들 나이어린 기사들에게는 그러한 패배감은 절대 없었을겁니다.
그들은 아직 어렸을테니까요.
이제 막 정상권으로 진입한 어린기사와 대기만성을 이룬 30대의 기사가 비슷한 성적을
올리고 있다면 최고가 될수 있다는 자신감은 과연 어느쪽이 더 가지고 있을까요?
자신감은 패기와 일맥상통하며 그러한 패기는 나이어린쪽의 전유물이라 볼수 있습니다.
예전 이세돌9단과 이창호9단의 엘지배에서의 결승전이 한창일때 이세돌9단은 항상
자신감을 보였습니다.
실력은 자신이 더 위라고까지 말하면서...
얼마전 조한승7단과 대화를 하면서 들은건데요.
현재 일류급의 신예기사들은 이창호9단을 최강자로 모두 인정하지만
못이길 상대라고 생각하는 기사는 거의 없다고 합니다.
이러한 신예들의 자신감이 이창호9단과의 대결에서 예전보다 좋은 성적을 거두는
요인이 되는건 아닐까요?
(물론 자신감에는 실력이 뒷받침하겠지만)
이창호9단이 간혹 신예기사들에게 뜻밖의 패배를 기록하는것도 펑췐의 발언도
이러한것과 같은 현상이 아닐까요?
무엇보다 자신감은 모든 승부에서 최고의 무기가 되니까..
그렇다하여 이창호9단의 전성기를 논하기는 시기상조라고 생각합니다.
이창호9단의 전성기를 논하는 지금에도 이창호9단을 완벽히 뛰어넘은 기사는
존재하지 않기때문입니다.
더구나 성과면에서도 앞서는 기사는 없습니다.
전 지금도 당연하게 이창호9단의 전성기며 최소 10년은 이어질것이라 생각합니다.
예전만큼의 압도적인 성적에 조금 못미친다하여 이것이 인간적인 혹은 세월의 흐름상
당연한 모습이라고도 생각하지 않습니다.
앞으로 많은시간 이어질 전성기선상에서 약간의 굴곡이 있는 그래프를 상상하게 되니까요.
조금 내려온 지금의 그래프에서 내년,내 후년에는 다시 더 높이 솟아오를걸 믿기때문입니다.
첫댓글 다른 이유도 수긍이 가지만... 역시 나이가 들어감에 따라 실수가 잦아진다는 것이 핵심이라고 생각합니다. 워낙 강했기에 아직도 최고지만 확실히 정점을 지났다고 생각합니다. sad but true~
아직은 전성기라는 말에 한표. 또 아직도 발전중이라는 말에도 한표. 그의 최고 경지는 아직도 나오지 않았고 진행중입니다. 그의 일인자 시대가 10년이 갈지 20년이 갈지는 아무도 모르고 5년도 못갈지도 모릅니다. 하나, 그는 발전단계에 있으며 아직도 성장중이라는게 중요하죠.
그가 변신할 마음가짐이 되어 있다는 것이 중요합니다. 도전정신이 끝날때 그도 내려오게 되겠죠. 체력이나 정신력 그리고 마음가짐 면에서 그는 아직도 도전정신이 충만해 보이죠. 그기 일인자이든 아니든 그건 크게 중요하진 않습니다. 그는 발전하고 우리에게 바둑의 기쁨을 계속 안길 테니가요. ^^
제 생각은 이창호9단이 전성기를 벗어났다라기 보다는 다른기사들이 강해졌다에 무게를 두고 싶습니다.
안녕하세요^^ 진하입니다... 잘 지내고 계시죠? 이 글 이창호 홈피에도 올려주세요^^ 가능하다면요...^^ 항상 건강하세요...
좋은 글이네요. 공감합니다.^^
맞습니다 내년, 내후년에는 더욱 더 놓이 솟아오를것입니다.
맞습니다. 객관적으로 보아도, 이창호사범님의 전성기는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조훈현9단의 최 전성기는 국내 전관왕을 하며 1인자를 지킨 7,80년대가 아닙니다. 99년부터 2003년까지의 5년이 조훈현 9단의 최전성기인거 같습니다. 그기간동안 춘란배1회,후지쯔배2회,삼성화재배2회 도합 메이저세계기전 5회우승을 하셨죠. 당시 세계랭킹으로는 이창호9단과 대등하거나 오히려 능가합니다.
그리고 조치훈 9단의 전성기도 대삼관을 3년연속 석권한 96년부터 98년까지이죠. 최고수준의 기사들은 40이 넘어서도 얼마든지 전성기를 구가합니다. 그런 면에서 올해 30살인 이창호9단의 쇠퇴를 지금 말하는건 너무나 성급한 말 같습니다. 언제가 전성기인지는 아직 판단할 시기가 안된거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