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49회
3월 31일 (목) 팔영산 & 소록도 투어
준비물 - 물,개인간식,도시락,개인약주,개인상비약
아침에는 따뜻한 밥~ 김을 드립니다
*본인이 드실 반찬을 따로 준비하시면 좋습니다
*산행 후 --- 소록도로 이동 ~자유시간 1시간
*일산행비- 3만원
예약 - 문자 ( 본인성함이나 닉네임입력 )
예약전화 - 016-9705-1757
버스 경유해서 굴다리 6시 출발


소록도. 옮김.
어느분께서는 소록도에 다녀와서 쓰신 기행문 가운데 처음을 이렇게 시작했던데
참으로 공감이 가는 글이었다.
'소록도'라는 단어 만큼 만감이 교차하게 하는 고유명사가 또 있을까..하는...
녹동항에서 배로 5분도 안걸리는 빤히 바라다 보이는 소록도.
과연 그러했다.
소록도에서도 녹동항은 손만 내밀면 닿을 듯 가까운 거리였다.
소록도라는 제한된 공간에 격리 수용되어야했던 한센병자들의
비극은 바로 여기에서부터 비롯되었을 거 같았다.
바라다 보이지만 결코 가 닿을 수 없었을 인환의 거리.....
녹동항에서 소록도를 첫대면한 시점에 그만 가슴이 무너져내리는 듯 했었다.
이제 한센병자의 숫자가 격감해서
한때 600명에 육박했던 환자들이 지금은 6,700여명에 불과하고
소록도는 유적지화 되고 있었다.
그리고 소록도와 육지를 이어주는 다리 공사가 한참이었다.
아직 섬의 구석구석을 다 돌아볼 수는 없이
소록도번지 부분만 돌아 볼 수가 있었고
외부인은 소록도에서 숙박을 할 수가 없다고 한다.
소록도 선착장에서 계단을 따라 잠시 오르면
처음 보게 되는 곳이 천주교회 건물이었고 교회 입구에는
"수고하고 무거운 짐진 자들아,다 내게로 오라.."
두팔 벌려 찾아 드는 모든 이를 포옹할 자세의 예수님 상이 있었는데
선착장에서 계단을 통해 오르던 낮은 언덕배기에 서있던 휑 하니 구멍 둟린
나무 둥치에서 느꼈던 어떤 서글픔,애환등등의 옅은 감정이
내 마음을 짓눌렀던 때문이었을까..
잠시 숨 고르기 하며 바라보는 내 맘에 큰 위로를 던져주었다.


교회 주변에는 노란 산수유가 봄이 우리 곁에 와 있음을 이미 말해주고 있었다...
오른쪽으로 계속 이어지는 길을 따라 걷다가
역광의 빛을 받고 서있는 매화나무를 그냥 지나치지 않고
소록도의 매화꽃도 담았다.
소록도 매화는 겹꽃인데도 꽃모양이 아주 이뻐서 사진발이 잘 받는 종이었다.


좀 더 내려가니까 몹시 낡아버려 귀신 나올 거 겉았던 일본 신사.
아래로 직원마을, 교회, 우체국 들이 보였다.
길 중간 중간에 나타나는 교회,성당, 원불교 교당 등등...
유달리 많은 종교시설들이 그들의 고단하고 신산한 삶을 말해주는 듯했다.
한 때 6400여명의 환자들이 생활해왔다는 이 곳에
지금 남은 환자 수가 약 700명, 평균 연령이 73세 정도라고 하니,
봉사자나 직원들의 가족이 통째 이사온 경우가 아닌 다음에야
아이들의 말소리나 웃음소리를 듣기는 쉽지 않을 것 같았다.
해안이 보이는 길로 들어섰을 때
바닷가 거센 바람이 통과하는 바람길인지
얼마나 바람이 거세고 차가왔던지
이런 바람을 칼바람이라 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퍼뜩 들면서 좀전에 보았던 휑하니 구멍뚫인 나무둥치가 떠오르면서
어쩌면 이곳에 거했던 한센병자들이
평생을 가슴에 휑하게 뚫린 커다란 구멍으로
이처럼 시린 바람을 맞으며 견뎌내었을지도 모를 아픔으로 인식되어졌다.
이 바람은 또 이상한 모양의 파도가 바다를 온통 주름살 가득한 해면으로 만들고 있었다.
그 특이한 모습의 파도 문양을 담는 동안에도 듬직한 해송 둥지에 몸을 기대지 않고는
바람에 내 몸이 흔들거림을 감당할 수가 없을 지경이었다.
한센병자들은 평생을 이보다 더 거센 바람을 온통 가슴으로 맞으며 지내었을지...


그 어느 쯤에 서 있는 팻말이 있었다.
"1950∼60년대, 소록도에서는 섬을 직원지대와 병사지대(病舍地帶)로 나누고
약 2㎞ 정도의 철조망을 쳐 이를 경계선이라 불렀다.
병사지대의 원생에게서 자녀가 태어날 경우에는 전염을 우려하여
직원지대에 있는 [미감아보육소]에 격리시키고,
부모와 자녀들에게는 이 경계선 도로 양편에 각각 서서 한 달에 단 한 번만 면회를 허용하였다.
이 때 미감아동과 부모는 도로 양옆으로 갈라서서
직원들의 통제하에 일정한 거리를 두고 만나야 했으며 서로를 만지거나 안아 볼 수가 없었다.
특히 전염을 우려해 자녀들은 바람을 등지고 부모는 바람을 안고 면회를 했다.
이런 면회 장소를 원생들은 탄식의 장소라는 의미로 [수탄장(愁嘆場)]이라 불렀다."

(사진:국립소록도병원 자료)
한센병을 천형으로 말할 수 밖에 없었던 큰 아픔이 아니었을지.
지척에 그리운 이들을 두고 살면서 만지거나 안아볼 수도 없이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보아야만 했었던 그 아픔의 크기와 깊이,
그 어느 피안에도 나는 결코 가 닿아보지 못할 분량이 아니었을까.
이제 이 땅에 한센병자의 숫자가 격감하고 있음은 또 얼마나 다행인지...
해안도로를 따라 가면 하얀 국립소록도 병원이 나오고
그 병원을 끼고 돌면 소록도 내의 중앙공원에 이르게 되는데
중앙공원으로 가는 길에 만나게 되는 붉은 벽돌로 지어진 을씨년스러운 건물-검시실이다.
이곳은 이제 아무 쓸 데도 없는 그저 유적지화 한 건물인데
지나간 한 시대를 무너진 가슴으로,절망으로,지내다 갔을 한센병자들의 말없는 절규가
절절히 들려오는 듯 했다.
앞 부분은 사망환자의 검시를 위한 해부실, 뒷쪽은 정관 절제를 행하던 수술실이었다.
정관절제는 감금실에 수용되었다가 출감하는 환자들의 벌칙의 하나로 행해지기도 했다고 한다.
또 모든 사망 환자들은 본인이나 가족의 의사와 상관없이
사망원인에 대한 해부절차를 마친 뒤 간단한 장례식을 거쳐
섬 내에 있는 화장장에서 화장한 후 납골당에 유골로 안치되었다고 한다.
건물의 복도 벽에는 이곳을 거쳐갔던 한센병자들의 처절한 심정을 읊은 시귀가
액자에 담겨져 걸려있었다.
詩라기 보다는 절규나 비명으로 느껴진다...

'육체적 고통보다..더한 정신적 고통과 절망감으로
몸부림쳐야 했던 그리하여 더욱 미래가 까맣게 타들어 갔을..'
이라고 함께 하신 선배님께서 말씀하셨다.
이 곳을 거쳐 지나면 소록도 중앙공원에 이르게 되는데
이곳에 수용되었던 한센병자들의 노동으로 만들어졌다고 하는데
오랜 세월을 지내었음직한 아름다운 수목들과
한하운시인의 시비와
"한센병은 낫는다"라는 구라탑이 특히 인상적이었다.



때가 때인지라,
매화꽃과 산수유 외에는 아직 꽃들이 피어나지 않았고
나무에도 새순이 그리 많지 않았던 시기여서 잘 정돈은 되었지만
황량한 느낌이었는데
그곳 관리인이 넌지시 말을 건네었다.
"꽃피는 봄에 와보셔요.정말 좋아요~"
소록도에는 단 두 개의 번지수만 있다.1번지와 2번지.
1번지에는 소록도병원 직원들이 살고,
2번지에는 환자들이 산다.
1번지 지역은 선착장에서 가까운 바깥쪽으로
외지 사람들의 왕래가 자유롭지만,
2번지는 섬 안쪽에 있고 지금도 출입이 제한되어 있다.



중앙공원을 들렀다가 이제 선착장으로 되돌아 가야하는데
우리가 왔던 길로 다시 돌아가야할지,
아니면 계속 돌아가도 될지 의문 스러웠던 순간에
마침 지나가던 오토바이가 있어 막고 세웠다.
그리고 물어보았다.
"이쪽으로 가도 선착장 나옵니까?"
가던 길을 멈추어선 그는 음성나환자였다.
얼굴에는 굵고 깊게 패인 주름살과
그위로 온통 덕지덕지 붙어 있던 사마귀모양의 크고 작은 종기들..
눈 주위에까지 진출한 종기들 때문에 눈은 찌들어 붙은양 아주 작았다.
"이리로 들어가면 환자들이 사는 곳이여요.
우리랑 살려면 이쪽으로 가셔요!~"
전혀 그늘지지 않은 밝고 쾌활한 목소리가
소록도중앙공원의 이제는 유적지화 된
단종대,검시실등의 가슴아픈 현장을 막 돌아보고 나온 무거운 마음에
다소나마 큰 위안이 되었다.
음성나환자,그리 흉하게 느껴지지도 않았다.
그가 견뎌 내어왔을 고통과 그 인고의 세월의 무게가 준 선물은
아마도 그에게 오기도 아니고,체념도 아닌
담담한 평화일 것이란 생각이 들었다.
모든 분노와 아픔과 고통이 사위여가면서
내가 어쩔수 없는 현실을 바로 인식하고 수용할때
찾아오는 담담한 물빛 평화.
평화는 어떤 상황에서도 선하려고 애쓰고
고뇌가 뿌리 박힌 현실을 받아들이고
시련의 가치를 인식할 때 찾아온다는 말씀이 또한 떠올랐다.
함께 갔던 후배는 그의 모습에서 비로소 소록도의 봄을 보았노라고 말했다.
그러고 보니 우리가 계속 나아가려고 시도했던 도로상에는
출입금지 표시판이 떠억하니 버티고 서 있었다.
송림 사이로 잘 닦여진 길을 다시 걸어 나오는데
멀리 썰물로 갯벌이 드러난 바닷가에
그 바람을 등지고 앉아 조개를 캐고 있던 아낙들이 눈에 띄였다.
갯바람 쐬며 조개캐는 일의 힘겨움과 고단함을 견디는 힘은 무엇이었을까.
칼같이 뼈속까지 파고 들었을 바람의 고통을 무엇으로 참아낼 수 있었을까.

물 빠진 갯벌 여기 저기엔
물새 닮은 사람들 주저앉아
조용한 손길들이 부지런한데
저 멀리 바다 너머
닿은 듯 아득한 풍경
그리운 하늘은 멀기도 하네
작은 몸 덧입고 온 남루한 세월
비워야 할 바램들이 아직은 많아
지워야 할 눈물들이 너무도 많아
주어진 이름조차 기억하지 못하고
훈훈한 바람에게만 부끄럽게 손 내미네
정적의 섬 소록도(小鹿島)
차분히 고운 자태
순결한 이름이 또한 슬프네
수많은 언어들 잠자듯 숨어있는
안고 흐르는 시간들이 아프네
모르는 체 깊은 물살 안고 나아가는
나아가는 뱃길은 푸르네
-김은숙의 소록도 기행 중에서-
녹동항과 소록도를 이어주는 배.
소록도 이모저모를 담은 사진으로 만든 스위시파일.
사진에 크릭하시면 다음 사진으로 넘어갑니다.
운전석 |
| |
04.
| 03. | 02. | 01. |
08. | 07. | 06.백두산님 | 05.백두산님 |
12. | 11. | 10. | 9. |
16. | 15. | 14.효산*** | 13. |
20. | 19. | 18. | 17. |
24. | 23. | 22. | 21. |
28. | 27. | 26. | 25. |
32. | 31. | 30.월**님 | 29. |
36. | 35. | 34. | 33 |
40. | 39 | 38. | 37. |
44. | 43. |
| 42. | 41.엄지공주님 |
위 좌석표보시고 예약- 문자( 닉네임,본인성함입력,전화 주시기바랍니다 )
참고로 앞에서 다섯번째까지는 가족석입니다
민속지기 016-9705-1757...
첫댓글 산사모님

워요 
잘못되어서 통째로 삭제하였더니 날라갔어요 
팔영산 꼭 뵈어요 





이무*님 민속마을
작년 남대봉이후 두번째산행이네요.....꼭 참석합니다 휴가까지내었네요...지기님 잘부탁드립니다 수고하세요
휴가
낼만 합니다 
언제 가볼 수 있을까 



소록도 


그러합니다 
팔영산 뵈어요 
이명희 총무님 오랫만입니다. 가능하면 앞자리 하나 부탁합니다. (면허시험장 탑승)
박춘주님 내외분 발리 합이 3좌석 부탁합니다 ^*^
네
감사합니다 
박춘추님은 가족석 
추가 1명
추가 2명
몇시출발인지요..? 그리고 몇시쯤도착하는지 알고싶습니다...
남도 끝


입니다 
1박이나 
무박으로 가면 
시간 여유가 있겠지요 .... 그러나 다들 시간 내기 어렵습니다 ... 시간 곧 올리겠습니다 .
10시
11시 될것 같습니다 
하루 시간 여유를 가지셔야합니다 
다들 무박이나 1박으로 갑니다 ...
고

녹동항 
어떤 모습일까요 



그리고 소록도 
팔영산 산행신청합니다. 총무님, 잘 부탁드립니다.
감사합니다 ~
효산**님
왕언니 2
한암님 2
백두산님 2
북청님
월**님
엄지공주님
김ㅇ*님 2
김광*님 2
저도 팔영산 산행신청합니다. 총무님, 잘 부탁드립니다...^&^**
반갑습니다
팔영산 뵙겠습니다 
추가 1명
진
래님 2 가족석 
반석님
오뚜기목장님 3
대범님
박재*님
김종*님
심은*님 2
윤**님 2
349회 팔영산과 소록도



신청하여 주신 님들 감사드립니다 
소록도 



버스 1대 
진행합니다 
좌석이 몇개 없습니다 
소록도 



먼길 입니다 
여러분들의 배려와 협조 부탁드립니다 
팔영산 가고싶어요 (조계산동석했던분도 신청했던데 이왕이면 이번도 동석?) 관산
네
나란히 해드리겠습니다 
외환은행 5시 40분 
뵙겠습니다 
많은 산우님들이 신청하였는데, 동행할수 있는지요?, 그리고 가능하면 앞 좌석 부탁합니다.
이번에는 원님 혼자만 신청합니다. 뒷자리도 괜찮습니다.
네

하세요 



잘 다녀 오셨는지요 

목요일 5시 25분 
동백 이마트 뵙겠습니다 
이희*님 2
조정*님

호 2 
칼국수님
민속지기님! 한자리 주셔서 감사합니다. 목요일날 6시에 봐요.
팔영산과 소록도
좌석부족으로 예약을 받지 못하여 죄송합니다 
다음 진해 벚
축제와 장복산 



산행에서 뵐 수 있기를 희망 합니다 
진해 벚
축제 
특
한 약주와 특
한 홍어회무침 
기대하세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