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주도 닷새째 ··(마지막 밤)<br /><br />아~ 줄기차게 비가 지치지않고 끊임없이 내린다.<br />제주도에 도착한 첫날과 둘째날을 제외하곤 <br />공중에서 쏟아붓는 물폭탄과 날아갈 것같은 강풍의<br />위력을 경험하고 있다. 우린 태풍의 한가운데 서서<br />바람을 온 몸으로 맞고 있었다.<br /><br />몸과 마음이 무거운 솜뭉치마냥 가라앉고<br />습도가 높아 옷들이 전부 눅눅해져서 꿉꿉한데<br />이번여행을 최소한 간소하게 하자는 바람에 <br />지금까지 여행중 가장 옷을 적게 챙겨왔는데<br />가라입을 옷이 없다. 아! 집나오면 개고생이라니까 ··<br /><br />겔하우스에서 주는 공짜티켓이 아깝기도 하고<br />몸도 무겁고해서 탄산온천에 들어갔다 나오니<br />조금 가벼워진 것같다. 이 여름에 따뜻한 물이 <br />이리 좋다니 ··<br /><br />드디어 짐을 챙기고 서제주 협재 금능해변으로 출발~<br />가는 길에 송악산을 거쳐 모슬포항에 들려<br />제주도민들이 강력 추천한다는 맛집 부두식당에 들어가<br />제주 은갈치 조림 大 를 시켜 먹었다. 근데 현우와 원하가 먹어보더니, 엄마가 만든 갈치조림이 더 맛있다고 한다.<br />글쎄~ 진실인지 모르겠으나 기분은 약간 좋다.<br />이 것들이 엄마 맘알고 기분좋은 말 해주는줄은 알지만 ··<br /><br />초코렛 박물관에 들려 수제 초코렛을 사고 싶었으나,<br />예정에 없던 이틀을 더 묵는 바람에 마음내키는대로<br />이것저것 살 수없기에 참고 그냥 가기로했다.<br />사진만 몇커트 찍기로 하고 ··<br /><br />차귀도를 들려보니 제주해적 잠수함도 폐쇄하고<br />낚시배도 다 묶여있는 채, 썰렁하기만하다.<br />원래 바다낚시를 한번 체험하고 싶었었는데 ·· ㅎ<br /><br />위로 위로 해안도로를 따라 올라가니, <br />지척에 파도가 바위에 부딪혀 하얗게 조각을 내며 <br />산산히 부서지고 있었다.<br />이젠 무거운 내 몸도 날아갈 것같은 강풍과<br />넘실대며 무섭게 달려드는 파도따윈 무섭지도 않다.<br />어느새 강철여인이 된 것이다!<br />덤벼봐라~ 눈하나 깜짝하나 ··<br /><br />협재.금능해변에 도착하니 또 다시 비가 부슬부슬 내린다.<br />태풍은 지나갔다 하는데 아직도 비가 내리냐!<br />이젠 그만 좀 내려라! 하늘에 대고 고함을 지르니<br />신기하게도 그치는듯 하다. 착각이겠지만 ~ ㅋ<br /><br />한림공원을 돌아보며 울창한 야자수들을 보고<br />마지막 묵을 숙소를 찾아다니는데, 돈이 거의 바닥이 나서<br />경제적여건을 고려하다보니 숙소사냥을 하면서 거리를 누볐다. 원래 예약을 꼭 하고 이동을 하는 편인데,<br />여러가지 상황을 고려해서 현지답사한 후에 결정하기로 했기 때문이다. <br /><br />애들은 역시 현대인답게 인터넷과 책으로 물색을 하고, 가까운 펜션이 저렴하게 나와있다는 정보를 입수하더니 바다그리기 펜션에서 마지막 밤을 함께 보낼 수가 있었다. <br /><br />어제는 현우는 남자도미토리에서 원하와 나는 여자도미토리에서 각각 떨어져 이산가족처럼 잤는데, <br />오늘은 함께 잘 수있다니 반갑고 고마웠다.<br /><br />나크리 태풍때문에 서울에서 예약한 손님들이 대거 취소하는 바람에 방이 텅텅 비어있어 저렴하게 사용할 수있었다. 불행중 다행이라 할까? ㅎㅎ<br /><br />태풍이 지나간 협재해변은 제주도에서 가장 바다색이 아름답다는 곳인데, 지금은 모든 시설이 철수된채 <br />쓸쓸하기 그지없다. 한철 장사 준비한 상인들이 불쌍하다.<br /><br />나도 불쌍한가? 잠시 자문해보니 터무니없는 생각이다.<br />이번 여행에서 느낀 사실은 보이지않는 세상에서 살고있는 神이나, 보이는 세상에서 살고있는 神 모두에게<br />억수로 사랑받고 있다는 것을 확인한 것이다.~ㅎ<br /><br />바다가 바로 밑으로 보이는 이 곳 명물인 쉼표 까페에 <br />들어가 도란도란 대화를 나눈 후 숙소에 들어와 마지막 여행기를 정리하는 중이다. <br /><br />내일이면 꿈같은 여행을 마무리하고 다시 일상으로 돌아간다. <br />15년을 벼루고 온 제주도여행중 하필이면 전국이 떠들썩거리는 태풍의 소용돌이에 들어오다니~<br /><br />원래 무엇을 실행하기위해 치밀하게 계획하고 준비하는 성격인데, 태풍이라는 요소는 미처 예상치 못한 부분이다.<br />아니, 생각은 했으나 설마 하고 무시해버린 것이다.<br />선택의 여지가 없는 휴가날짜이고 기간이였기에<br />태풍이 온다해도 갔을 것이다. <br /><br />제주도를 동서남북 둥글게 돌면서 완주하였고,<br />하나의 원을 마무리 하였으니 내 60년 인생의 쉼표와<br />마침표를 찍고 원점에서 다시 시작하는 꼴이 된다.<br /><br />원래는 3박 4일동안 제주도를 다 돌기에는 무리일 것같아<br />남제주에서 곧장 516도로를 타고 북제주로 곧장 올라가려고 계획했었다. 만약에 시간이 없어 그리 했다면 내 인생도 선천을 마무리 정리못하고 후천을 어쩡정하게 맞이했을지도 모른다.<br /><br />왜냐면 보이지 않는 세상의 의미와 뜻은, 보이는 세상에서 <br />구체적인 像이 나타나고 正叛合으로 因課를 보여주니까,<br />나름대로 스스로 알아차리면 되는 것이다.<br />내가 믿고 생각하는게 곧 나이니까 ··<br /><br />태풍이 오고 이틀을 더 연장해서 제주도에 머문 이유는<br />분명있다. 제주도 한라산 산신령님이 날 좋아하시나보다.<br />착각은 자유라지만 이정도면 중증환자라고 놀려도 할 말은 없다. 그냥 느낌이니까~~ㅋㅋ<br /><br />제주도에서 고생할까봐 걱정해주는 여러 지인들의 관심과<br />사랑에 다시 한번 깊은 고마움을 느끼며, 반드시 그 보답을 하리라 다짐을 해본다. -끝-<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54AA04A53DE759B06'/><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245A4853DE759C0D'/><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1F784753DE759C16'/><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71F284753DE759D16'/><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4A994A53DE759D06'/><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24AB4C53DE759E08'/><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257154B53DE759F04'/><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31F134753DE75A016'/><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4478D5053DE75A03D'/><br /></p><p><img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16B915053DE75A10A'/><br /></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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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ㅎ 넘 재밌게 읽었습니다
운서님, 오래 전부터 계획한 자녀들과의 제주도 여행이 의미있게 잘 마무리 되셨음을 축하드려요..
카페에 재미있는 여행기를 올려주시니 더욱 감사하고요..
운서천사님 사랑하는 자녀 천사님들과 여행의 즐거움을 만끽하신거 진심으로 추카 드립니다, 지구별은 언제봐도 참으로 아름다운 곳임이 새삼 느껴지는군요 ㅎ 옴 마니 밧메훔 옴샨티(평화) 샨티(평화) 샨티(평화)
고맙습니다^^
이번 여행은 단순한 관광여행이 아닌 특별한 체험을 하게된 잊지못할 여정이였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