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정각' 방문기
이국적인 근대건축물의 하나인 충정각은 아직 그 구체적인 건축사항이 밝혀지지 않고 있다. 다만 1912년 독일인 건축가에 의해서 설계된 집으로 미국 등 서구에서 당시 유행하던 방갈로형 주택형태라고 하지만 구체적인 건축양식사적으로 연구된 것은 아니다.
다만 1912년 당시 지금의 충정각 주소지였던 죽첨정 3정목 360번지는 당시 한성전기주식회사(후에 한미전기회사, 일한와사전기주식회사)의 전기기사였던 맥렐란의
... 땅이었기 때문에 충정각은 맥렐란이 조선에 살기위해 지었던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고 보도되었다.([서울시알림] tbs 서울, 시간을품다 (6회 개화기의 풍요 충정각) )
또 이집을 설계한 건축가로는 세브란스 의전 등 조선에서 활발한 건축활동을 했던 캐나다인 건축가 헨리 볼드 고든이 주로 사용했던 기법이었다고도 알려졌다.
충정각이라는 작명은 미술인회의 대표 성완경 선생이 하였고 고암 정병례 선생이 직접 현판 글씨를 새겼다고 한다.
1912년이 이 집이 세워졌다는 설은 이 집의 가옥대장으로는 확이 되지 않으며 그 이후 소유자의 변천은 확인되고 있다. 한편 한 일본인이 찾아와서 자기 '할아버지가 독일인 건축가를 불러서 지은 집'이라고 하였다는 일화가 전해오고 있으며 이를 근거로 1910년경이 지어진 집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집을 설계한 것으로 알려진 고든(Henry Bauld Gorden, 1855-1951)은 1901년 조선에 들어와서 서울 정동에서 많은 건축활동을 했다. 특히 장로교파의 교회와 병원 건축, 기독교회관과 선교사 주택, 학교 등을 설계했다. 그의 작품으로는 세브란스병원, 중앙예배당, 새문안교회, 연동교회, 종교교회, 경신학교, 정신여학교, 6-7개의 주택, 등이 있다(김정동. 고종황제가 사랑한 정동과 덕수궁)
한편 이 집과 유사하게 생긴 건축물이 일본에 한 채 있다. 제임스 맥도널드 가디너(James McDonald Gardiner)란 미국인 건축가가 설계한 우치다주택(旧内田家住宅)으로 일본에서는 '외교관의 집'으로 불리는 집이다. 이 집은 도쿄 시부야(東京都渋谷区南平台町)에 1910년에 지어졋는데 그의 손자에 의해 1997년 요코하마시에 기증되어 요코하마 야마테 이타리아 산정원(山手イタリア山庭園)에 이축복원되었다.
그런데 이 집 주인인 우치다 사다즈치(内田定槌)는 명성왕후 시해사건을 일으킨 일본영사 미우라 고로(三浦梧樓)의 후임으로 명성왕후 살해사건을 조사( [한국왕비 살해 일건 등)한 사람으로 일본 외교가에서는 상당한 비중을 갖고 있는 사람이다. (관련 글 : 김란기, 옛 러시아공사관 비밀통로의 비밀(06))
사진설명
1) 충정각
2)충정각 2층 실내
3) 충정각 1층 세면대
4)요코하마 야마테 이탈리아정원에 이축된 우치다의 집더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