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라 여행3 - 장곡사를 보고 사쿠라이시를 거쳐 나라에 도착해 호텔에 가다!
2024년 11월 23일 교토역에서 이코카 카드로 09시 37분에 쾌속 열차를 타고 도후쿠지(동복사) 와 후시미
에 우지역을 지나 44분 만인 10시 21분에 나라역 (奈良駅) 에 도착해 배낭을 코인로까에 넣은후
10시 56분에 출발하는 JR 만요마호로바선 기차를 타고 11시 29분에 사쿠라이역 (櫻井駅) 에 도착합니다.
사철(私鉄) 긴테쓰 (近鉄大阪線) 사쿠라이역에서 11시 54분에 아오야마초 (靑山町) 행 전철을 타고
12시 정각에 하세데라역 (長谷寺 장곡사) 에 도착해 언덕을 내려가 마을과 사하촌(寺下村)
을 지나.... 15분만에 하세데라 (長谷寺 장곡사) 에 도착해 언덕을 올라가며 늘어선 절을 구경합니다.
대부분의 일본 승려는 결혼도 하고 아이를 가질수 있지만, 메이지시대 (1868~1912) 까지만 해도 승려들의
결혼을 허용하지 않았다고 하는데... 사찰의 주지 직은 스승에서 제자로 계승 하는 방식이었다고 합니다.
일본 불교의 특징은 대부분 한국 불교 처럼 대승불교 란 점이고.... 사찰 내 조직이나
운영 면에서 일반 신도회가 재정이나 불사 등과 관련한 결정권 을 쥐고있다는
것이니 사찰 재산 등의 집행권이나 소유권 을 신도회가 소유 하고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주로, 회주나 주지의 종무 는 1년에 8번 ‘다이한냐기토에 (大般若祈祷会)’ 라는 법회에서 설교 를 하거나
신도들의 장례식 을 치러주고, 신도들의 기일 제사를 집전해 주는 일이니 이런 점에서 한국의
절에서 불특정 다수인을 대상으로 천도재 등을 치러주는 식의 운영과는 차이가 있음을 알수 있습니다.
일본인 생활문화 중 이채로운 것 은 바로 일본인들이 대개 특정 사찰에 불도로서 소속 하고
있다는 것인데..... 이런 신도 를 일본 말로는 ‘단카 (檀家 단가)’ 로 부른다고 하는데
작은 절도 500명은 넘는다고 하니 여기 하세데라 같은 큰 절은 수천명에 이를 것으로 봅니다?
다시 마을을 지나 계단을 올라 건너편 언덕 위에 자리한 하세데라역(長谷寺 장곡사) 역에
도착하는데....... 이제는 13시 40분 출발인 긴테쓰 오사카선 특급 기차를 타야 합니다.
들어가서 전광판을 보니 사쿠라이 방향 기차는 2번 플랫폼인지라 마눌에게
2번이라고 말하고는 안으로 들어갔는데...... 마눌이 뒤따라 오지 않습니다?
놀라서 되돌아 내려오니 마눌이 보이지 않는지라 1번 플랫폼으로 가니 도중에 마눌이
돌아서 내려오는데.... 놀라서 왜 따라오지 않고 엉뚱한 곳으로 갔느냐고 묻습니다.
내가 이코카 카드를 터치하고 들어간후 마눌이 터치를 하려니 마침 기차가 도착한지라 사람
들이 쏟아져 나오면서 2개 뿐인 개찰구에 계속 붉은 불이라 한참을 기다린 후에 터치
를 하고 들어오니 내가 보이지 않는지라....... 왼쪽으로 들어가니 거긴 1번 플랫폼이라나요?
13시 46분에 다시 사쿠라이역에 도착해 통로를 걸어서 JR 사쿠라이역으로 가서는
기계에서 이코카 카드 금액을 충전하는데.... 에러가 나기에 다시 찬찬히 살펴 봅니다.
먼저 기계에 이코카 카드를 올리면 화면에 현재 카드 금액이 표시되니 화면에 2번째 그림 (일곱 종류
정도 카드 그림) 을 터치한후 계속을 터치하면 금액 화면이 나오는데 그때
5천엔을 선택한후 돈을 넣고는 영수증 발급 버튼을 터치하면 영수증이 나오면서 충전이 된 것입니다.
그러고는 JR 사쿠라이역에서 14시 07분에 출발하는 만요마호로바선 기차를
타니..... 북쪽으로 달려서 14시 38분에 JR 나라역 (奈良駅) 에 도착합니다.
나라역 코인로까에서 오전에 넣었던 배낭을 찾아 울라메고는 역 광장으로
나가서는..... 도로를 건너서 산조도리 도로를 따라 올라갑니다.
이 거리에서 점심을 먹을 까 하고 우동집에 들어갔는데 기다리는 사람이 두 팀이 있어 쳐다보니 손가락으로
가리키는게 노트에 이름을 적으라고 하는 것 같은데, 보니 다섯팀이 적혀 있어 그만 포기하고 걷습니다.
그런데 걷다가 배가 고픈지라 다시 생각하니 저 다섯팀이 모두 기다리고 있는게 아니라
그 중에 3팀은 기다리다가 차례가 되어 들어갔는데 노트에 줄을 그어 지우지
않안게 아닐까? 그럼 2팀만 우리 앞인데.... 하지만 이미 한참 지나왔으니 그냥 갈 수밖에....
다시 네거리에 도착해 길을 따라서 별 생각 없이 가다 보니 이런? 바로 한적한 주택가가 나오는지라
길을 잘못들은게 분명하니 행인에게 물어서 돌아서는데, 엊그제 교토에서도 유명 관광지인
엔코지 절에서 조금 떨어지니 바로 한적한 주택가가 나온지라... 얼떨결에 마을 구경을 했었습니다.
그러자 문득 전 모씨가 쓴 “일본은 없다” 라는 책이 떠오르는데 거기서 전씨는 일본과 일본인들을
신랄하게 비판하니.... 1991년부터 1993년까지 2년 6개월간 KBS 도쿄 특파원 시절
겪은 일을 쓴 기행문 형식의 책으로 무려 100만부가 넘게 팔린 전무후무한 베스트셀러 였습니다.
내용을 보자면 일본 여자들은 명품에 환장한 족속이다. 일본인들은 술집에 자주 간다. 남자들은 마마
보이 이며, 해외에 나가 성매매를 즐겨 혼혈 사생아를 많이 낳는다. 부모에 기대 사는 애 같은
어른들이 많다. 이지메 (왕따) 가 심하다. 일본 방송에서는 맛집 탐방에 관한 내용을 자주 방영한다.
전씨가 저 소설을 쓴후 10여년이 흘러 21세기에 접어드니 이제 저런 내용들은 주어를 일본인에서 한국인
으로 바꾸어도 전혀 어색하지 않으니.... 그럼 그새 한국인들이 일본인들을 따라 하게 되었다는 뜻일까요?
신칸센을 탄 얘기도 있는데.... 서른명 남짓한 승객을 관찰하며 '야, 일본 여자들, 참 못생겼구나.'
하고 중얼거리고 있는 나를 확인했다. 나를 빼고는 승객 모두가 눈을 감은 채 자고 있었다.
입을 벌리고 자는 사람 부터 꾸벅꾸벅 졸고 있는 젊은 여자 등, 하여튼 모두들 졸거나 자고 있었다.
한국에서 들었던 바로는 일본인들은 모두가 전차 안에서 더 많은 지식과 정보를 얻기 위하여
책을 읽는다고 했는데... 그것은 내가 생각했던 가짜 일본에서 진짜 일본을 체험하는
일종의 분수령 같은 신호였다. (나는 20여년간 일본을 스무번 정도 여행했는데 휴대폰이
나오기 전에는 졸고 있는 사람 보다는 책이나 잡지, 만화나 신문을 보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한국 유학생이 일본인 지인에게 집에 데려가 달라고 해서는 저녁까지 먹겠다고 해서 일본인 가족이 부담
스러워했다는 내용도 있고, 또 같이 근무하던 현지인들과 회식하러 간 식당에서 몇몇 사람이
신발을 나갈때 편하도록 돌려놓은 것을 보고 역시 일본인들은 눈 앞의 편리함만을 추구한다고 비난합니다.
전씨는 KBS 도쿄 특파원으로 갔다가 유명 르포 작가인 유재순과 친분을 쌓으면서 유재순으로
부터 일본인 관련 책 출간 계획과 자료 수집, 초고 작성 등의 내용을 듣게 되는데, 특파원
을 마치고 유씨 집에 며칠 머물면서 일부 내용은 복사해 가기도 했으니 유재순씨가
자신이 애써 모은 자료를 무단 사용했다고 불평하자 전씨는 오히려 고소를 했다가 패소합니다.
2010년 1월 13일 전 모 의원이 건 항소심에서 전 의원측 패소로 판결이 났고,
이후 대법원에서도 2012년 5월 18일, 표절을 인정하는 취지의 판결을
내렸으니.... 즉, 1, 2, 3심에서 모두 예외 없이 “표절로 판결” 이 난 것 입니다.
그런데 내가 주목하는 소제목은 전씨가 일본인 친구와 함께 집을 구하러 갔는데.... 친구가 주로
대화를 하면서 보증을 서는 등으로 계약 일보 직전까지 갔다가, 전씨가 외국인이라는게
드러나면서 계약이 불발되는 바람에, 외국인을 차별한다고 일본을 심하게 욕하는 대목 입니다.
일본은 전세가 없고 모두 월세로, 주인 입장에서는 월세가 밀린다거나 또는 세입자가 달아나거나
이사를 갈 때 집이 파손되어 있으면 손해이니.... 일본인 보증인을 세우고 또 관리회사에
집을 맡기는 경우가 있는데, 이때 賃貸保証 (임대보증) 에 가입하고 임대 심사를 받게 됩니다.
주인은 가급적이면 외국인 보다는 같은 일본인에게 임대를 주고 싶어 하는데....
일본의 주택가는 골목이 깨끗하니 불법 주차가 없고, 주인은 하루에도
몇 번씩이나 집 밖 골목을 청소하며 속옷 빨래를 남에게 보이게 널지 않습니다.
예전에 집 전화 뿐일때는 밤 9시가 넘으면 남의 집에 전화를 걸지 않고 친구나 지인들을 집에 잘 초대하지
않으며, 부부 싸움 소리가 담을 넘어가지 않도록 조심하는데 아무래도 외국인들은 친구나 지인을
초대해 밤 늦은 시간에 큰 소리가 날수 있으니 조용하던 동네 분위기가 깨지는걸 싫어하는 것 같습니다?
일본에서 집을 구할 때 초기 비용으로는..... 이사갈 때 집을 파손하게 되면 공제하는 시키킹
(敷金) 과 집을 빌려주어 고맙다고 주인에게 주는 레이킹(礼金) 에 부동산 중개소
수수료 및 월세 선납등 4가지를 합하면 4개월치 임대료에 해당하는 돈이며, 새 열쇠
교환비와 입주 청소비(청소 전문회사)를 내야 하고 화재보험과 임대보증보험에 가입해야 합니다.
이런 저런 생각을 접고는 되돌아 오는데.... 길을 잘못 든 것은 조금 전에 네거리에서 도로를
건넌 다음에 다시 우회전으로 도로를 한번 더 건너야 했는데 그만 직진한게 잘못입니다?
도요코인 호텔에 도착했는데 오후 4시가 되어야 방을 주니 (회원에 한해 미리 3시로 신청을 할수도
있음) 시간이 약간 남은지라 그냥 배낭을 리셉션에 맡기고는 나와 나라 시내 관광에 나섭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