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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캠핑은 본의 아니게 두 곳에서 캠핑을 했다. 특히 오캠장비가 부피가 있는 만큼 사이트가 완성되면 왠만해서 철수전까지 옮기질 않는데...
비가 쏟아지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동안 물빠짐이 좋은 곳을 찾아 사이트 구성하고
육회에 계란 노른자 하나 올리고
울산서 공수해 오신 닭발과 함께
타프를 때리는 빗소리를 들으며 주님을 영접한다.
천둥과 비를 동반한 폭우도 아랑곳하지 않고...
토요일 아침! 강가로 나가본다.
유사시를 대비한 안전요원들의 천막이 하상에 설치되어 있고
강물도 평상시 보다는 조금 불었지만 유속이 조금 빠르다.
강변 나무 밑 전망 좋은 곳에도 두팀이 캠핑을 즐기고 계신다.
지난 밤 내린 비도 잠시 소강상태
여느 때와 다름없는 평온한 토요일 아침이다.
비가 내리면 놀꺼리가 부족한 아이들은 타프 밑에 옹기종기 모여 각자의 방식으로 시간을 보내고 있다.
아침식사 도중에도 한바탕 비가 또 쏟아지고
아이들 간식으로 한번 맛보면 그 늪에서 빠져 나올 수 없다하여
악마의 초콜릿이란 별명이 붙은 누텔라 초코잼을 과자로 찍어먹고
어른들은 원두커피를 내려 마시며
우중캠핑의 여유를 만끽한다.
여름철 성수기이지만 비가 많이 내리는 탓에 기회 송림에서 캠핑을 하는 팀은 강둑의 2팀을 포함하여 불과 6팀!
하지만 저 분들도 물이 고이는 자리 선정한 탓에 억수같이 내리는 빗 속에서 결국 자리를 이동한다.
범수아빠님도 도착을 하셨지만 강한 비에 텐트 치는 건 포기하시고
11시경 운문댐에서 수위조절을 위해 수문을 모두 개방했다는 이야기에 강가로 나가보니 물이 많이 불었다. 수상안전요원 천막까지 물이 불어나 옮기려고 하는 모습이다.
강물이 불어도 공장은 가동된다. ^^
오후 1시 빗줄기가 더욱 거세져 강가로 나가보니 오수관이 역류하고 있다.
황토물이 거대한 강을 이루며
화장실까지 집어 삼킬 기세다.
이 곳은 원래 차가 들어올 수 없는 곳이지만 상황이 상황인만큼... 강둑에 위치한 두팀도 철수를 서두른다. 곧 물이 들이닥칠 기세이다. 정리해서 넣는 것은 포기하고 일단 차로 짐을 던지는 형국이다.
오후 2시경 나름 고지대에 위치해 있던 우리팀에게도 관리하시는 분이 오셔서 철수를 하라고 말씀하신다. 장대같은 비는 계속 쏱아지고 10여분 만에 차와 리어커에 장비를 쓸어담아 주차장으로 황급히 옮긴다.
주차장에서 잠시 한숨을 돌리며 타프를 다시 치고 장비를 정리할지 말지를 결정하기 위해 관리인께 물어보니 주차장까지도 범람할 수 있다고 하신다.
달무리님과 씨티맨님은 바로 철수를 결정하고, 너구리님은 당항포로, 나는 일요일 오후 날씨가 갠다는 소식에 장비도 말릴 겸 홀팍으로 가기로 결정하고
단체사진을 끝으로 이동을 서두른다. 그래도 카메라 앞에서는 스마일 ^----^
그사이 강물은 매점도 덮칠 기세다.
홀팍으로 향하는 중간중간 도로가 일부 침수되어 있었고 이 곳에 도착하니 강아지 공원도 엉망진창이다.
이 곳이 침수되면 단장면 전체가 홍수가 나기 때문에 혹시 모를 사고를 우려하여 데이와 파크지역은 모두 철수를 한 상태이다.
하지만 빅스타는 홀팍에서 제일 높은 곳에 위치한 홀리 2번에 사이트를 새로 구축한다. 누군 철수하는데 누군 새로 집 짓고...
점심도 제대로 못먹은 아이들을 위해 서둘러 저녁을 먹이고
또래친구들은 안락한 집에서 편하게 TV를 보고 있겠지만 어린 나이에 산전수전을 다 겪어서인지 송림에서도 침착하게 텐트 안의 짐을 정리하며 철수를 돕는 걸 보니 늠름하고 대견하다.
홀리3번에 계셨던 연지수현님과
홀리4번의 김기사님을 만나 기회송림에서의 일을 무용담처럼 나눈다.
밤엔 겨울나그네님도 사이트를 방문해 주셔서
늦은 밤까지 이야기꽃을 피운다.
일요일 아침에도 비는 그칠 줄 모르고
평소 주말이면 캠퍼들로 가득 찼을 데이지역도 을씨년스럽다.
졸지에 수해를 당한 강쥐들도 연지수현님 사이트에서 닭죽으로 아침을 해결하고
아이들은 오락삼매경 ㅠ.ㅠ
다시 강가로 나와 물안개 가득한 홀팍을 카메라에 담는다.
간간히 내비치는 햇살에 습도가 높아 시원한 열무밀면으로
점심을 해결하고 비에 젖은 장비를 잘 말려 철수한다.
사람 목숨보다 캠핑이 중요하지는 않고 오늘이 아니더라도 캠핑은 얼마든지 할 수 있으니 혹여 우중캠핑의 낭만에만 혹하여 준비없이 달려들다간 큰 낭패를 보기 쉽상이다.
우중캠핑도 동계캠핑도 피할 수 없다면 즐겨라가 아니라 즐길 수 없다면 피하는 것이 최상의 방법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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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대단하십니다
미련한거죠. ^^;
넘 즐거웠을것같네요~~~~~주의의 만류로 못갔는데....ㅠㅠ ㅋㅋ
즐길 수 없다면 피하는 게 맞습니다. ㅠ.ㅠ
난리가~나도,공장(치킨)은,가동~한다...^^
대단하세여...ㅋㅋ
이사~하시느라~수고 하셧내요...^^
이사하는 날 비오면 잘산다고 하던데요. ㅎㅎ
즐거운 물난리 격으 셨네요
저는 홍천서 살짝 격었네요 ^^*
아마 평생 잊지 못할 그런 날이었습니다. ㅎㅎ
빅스타님 정열은 못말려 쉬엄 쉬엄 하세요
ㅎㅎㅎ 그래서 이번주는 쉽니다. 다음주부터 또 강행군이 시작되기에...
고생하셨습니다......그래도 달려야죠....ㅎㅎㅎ
블록버스터 한편 찍고 왔죠. ^^;
장비정리를 위한 좋은 결정을 하셨네요..역시 고수~~~
우중에 고생많으셨습니다...
이젠 비가 지겨워요.~~~~
아름다운캠핑이 장맛비에 큰 고초를 치를뻔 하였네요.
비가 아무리 와도 캠핑은 계속 된다...^&^
문득 호수위의 백조가 떠오르네요. ㅠ.ㅠ
빅스타님 수고 많으셨어요 ^^ 나는 다음날 주전으로 장비를 말릴겸 나가서, 장비 셋팅 끝나고 생각하니 사인애수란 말이 생각나는것은 뭘까요? ^^
저보다 씨티맨님께서 더 고생하셨죠. ㅎㅎ
덕분에 후기가 더욱 다이내믹 해졌습니다. ^^
근데 사인애수가 뭐죠???????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자........... 입니다............. 그제 상황과 안 어울리죠? ㅎㅎ
글쿤요. ㅎㅎㅎ
ㅠㅠ
이런걸 뭐라해야되나...
만일 정캠 참석했으모 영원히 캠핑 못할뻔했겠는데요...ㅠㅠ
워낙 비에 민감한 집이라서...
암튼 고생 많으셨습니다.
이번주도 장비 말리러 다시 나가야죠...ㅎㅎ
홀팍에서 장비 다 말렸구요. 다음주부터 강행군이 예상되기에 요번주는 쉽니다. ^^
아차! 장비 정리하다보니 컵, 그릇 접시 등 빅스타님 물건이 쫌 있는데 필요하시면 울산 오이소~~~~ ㅎㅎ 다음에 만나면 드릴께요^^
울산으로 놀러 함 가야겠네요. ㅎㅎ
우리는 자리를 한번 옴긴게 탁월한 선택 그나 저나 당항포까지 가서 입장 저지 당하고 귀가했습니다우욱 널어 놓고 말렸고요 여하튼 이번 미 참석님들은 배신 배반형
장비는 회사 옥상에 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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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명한신 판단에 저절로 머리가 숙여집니다다
ㅋㅋ
물 묻은 너구리 광견병 걸렸나 싶어 저지했나 보내요...ㅋㅋ
당항포 캠장 운영을 아~~~주 잘하는것 같네요...ㅋㅋ
왜 입장을 막았는지 궁금하네요???
비가 오는 중에도 무사히 캠핑을 즐기셨네요. 늘 행복한 모습이 좋아요..^^
비 쫄딱 맞으며 철수하니 따뜻한 모과차 한잔이 간절히 생각나더군요.
어차피 들살이 나간거 피할수 없으면기는게 맞지요
그래도 저건 정도가 심하죠. ㅎㅎ
큰일날뻔 하셨습니다..하지만...잊지못할 추억은 남기셨으니 그나마 다행입니다.하...
이번주에는 비가 안온다니 출정한번 더 하심이....
구라청을 믿을 수 없어요. 토요일도 가랑비만 내린다고 예보 떴었는데 저 지경이니....
피할수 없는 위기를 아예 즐겨버리는 빅스타님 정말 대단하십니다^^ 같이 계셨던분들도 다들~ 왕대단!!
그래도 저런 경험 다신 해보고 싶지 않네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