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더위 속에서 희망을 가지는 이유
7월 초순, 긴 장마의 터널을 지나고 있습니다. 해마다 우리나라는 7월과 8월에 덥고 습해서 에어컨 없이는 일상생활이 힘듭니다. 특히 7월 말이 되면 정상 업무가 어려워서 많은 사람이 휴가를 떠납니다. 일부 회사는 아예 회사 문을 닫고 전 직원이 휴가 가는 곳도 있습니다.
우리나라에서 일 년 중에 가장 더울 때는 언제일까요? 절기로는 7월 22일이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입니다. 우리나라에는 일 년에 24절기가 있는데 7월 7일이 소서(小暑)이고 7월 22일이 대서인데, 대서 앞뒤로 삼복(三伏)더위가 있습니다. 7월 15일은 초복(初伏)이고 7월 25일은 중복(中伏), 그리고 말복(末伏)은 8월 14일입니다. 말복 전 8월 7일에 입추(立秋)가 있습니다. 입추는 가을이 시작되었다는 소리인데 여전히 못 견디게 덥습니다. 하지만 절기는 정확하게 돌아가서 그러다가도 8월 23일이면 서리가 내린다는 처서(處暑)가 옵니다.
그렇다면, 우리나라에서 일 년 중 가장 추울 때는 언제일까요? 절기상으로는 1월 20일이 가장 춥다는 대한(大寒)입니다. 그런데 체감적으로는 1월 5일, 소한(小寒)이 더 추운 것 같습니다. 그래서 ‘대한이 소한 집에 놀러 갔다가 얼어 죽었다’라는 속담도 생겼습니다. 하여간 소한에서 대한 사이에는 극한 추위가 오락가락하면서 수도관이 동파하거나 자동차가 시동이 안 되는 일도 발생합니다. 그러다가도 2월 4일이면 어김없이 입춘(立春)이 오고 2월 19일이면 눈이 비로 변하는 우수(雨水)가 옵니다. 이런 날씨의 변화는 모두 태양의 움직임에서 비롯됩니다. 우리나라 사람 다수가 24절기가 음력 날짜를 따르는 줄 오해하는 것과는 달리 24절기는 모두 양력을 따릅니다.
한 가지 흥미로운 현상은 여름에는 가장 덥다는 대서(大暑, 7월 22일)보다 입추를 앞둔 8월 초순이 더 덥게 느껴집니다. 또 겨울에도 대한(大寒)보다 소한(小寒)이 더 춥게 느껴집니다. 그렇게 느끼는 이유는 아마도 우리 몸이 추위와 더위에 적응하기 전이어서 그럴 것입니다. 겨울에는 우리 몸이 추위에 적응하지 않은 상태에서 갑자기 소한을 맞이해서 매우 춥게 느끼다가 소한을 경험한 후에 대한을 맞을 때는 그런대로 견뎌내는 것 같습니다. 반대로 여름에는 소서와 대서까지는 그런대로 참았는데 8월 초순에는 참을 대로 참았던 우리 몸이 더는 더위를 견디지 못해서 입추를 앞두고 가장 힘들어하는 것 같습니다.
이처럼 사람들이 겨울에는 소한 이후 대한을 더 잘 견디고 여름에는 갈수록 더 견디기 힘들어하는 것을 보면 사람이 추위에는 점점 적응해가지만, 더위는 갈수록 적응하는 것이 아니라 더 못 견딘다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하지만 아무리 더워도 대서(大暑)가 지나고 두 주면 있으면 입추(立秋)가 온다는 것에 희망이 있습니다. 극도로 더운 후에는 입추가 오고 조금만 더 견디면 일 년 중 가장 좋은 가을이 옵니다.
이렇게 추위와 더위 같은 기온의 변화를 생각하면 세상의 영적 변화에도 같은 현상이 나타나는 것 같습니다. 오늘날 세상은 너무나 더럽고 심각하게 타락했습니다. 인류가 존재하는 한 언제나 세상에 죄가 있었고 그 죄가 교회까지 오염시켜 왔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죄악이 교회를 오염시키는 것을 넘어서 죄를 합법화하겠다고 덤비고 있습니다. 죄를 죄라고 말하는 사람을 처벌하겠다고 탄압하는 시대가 되었습니다.
오늘날 성혁명 세력이 집요하게 제정을 시도하는 ‘포괄적 차별금지법’(혹은 평등법)은 사실은 동성애자를 차별하지 말라는 소리가 아니라(현재도 차별하지 않습니다) 정상인을 역차별하려는 것입니다. 신앙의 자유, 양심의 자유, 언론의 자유, 학문의 자유를 말살하겠다는 것입니다. 동성애의 비도덕성과 보건적 위험성을 언급하지 못하게 재갈을 물려놓고 동성애를 인권으로 가르치는 것을 의무화하겠다는 것입니다. 어쩌다 세상이 이 지경이 되었단 말입니까?
그러나 우리에게는 악이 창궐할수록 희망을 가질 이유가 있습니다. 악이 극도로 심각하면 곧 그 악이 끝날 때가 되었다는 뜻이기 때문입니다. 이사야는 하나님의 백성을 공격하는 에브라임과 다메섹, 앗수르와 바벨론, 암몬와 블레셋, 구스와 애굽 등 모든 나라를 향해 하나님의 심판을 선포하는데 이는 오늘날 하나님의 백성인 교회를 말살하려는 세력을 향한 완전한 심판을 의미합니다. 이사야의 예언처럼 하나님의 백성을 멸절하겠다고 덤비는 모든 세력은 겨가 바람 앞에 흩어짐 같이, 폭풍 앞에 떠도는 티끌같이 되고 말 것입니다.
더는 견디지 못할 것 같은 찜통더위도 결국에는 물러가고 곧 입추(立秋)가 오고, 지독한 추위 뒤에는 반드시 입춘(立春)이 오듯이, 너무 타락해서 경건한 자가 눈을 뜰 수 없고 숨을 쉴 수 없는 말세의 증상도 조금만 견디어 내면 결국 물러갈 것입니다. 24절기의 변화는 태양의 움직임에 의해 생겨나듯이 세상의 영적 기류는 영혼의 태양 예수님에 의해 진행될 것입니다. 극도로 타락한 말세의 증상은 곧 예수님의 나라가 가까운 증거입니다. 그러므로 세상이 아무리 악해도, 아니 더욱 악이 창궐할수록 우리에게는 희망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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