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 태을도 하지치성 도훈
천지도수와 성사재인
2023. 6. 21 (음 5.4)
오늘 하지를 맞이했습니다. 일양이 시생하는 동지가 엊그제 같은데, 벌써 일음이 시생하는 하지가 되었습니다.
세월은 그 누구도 막지 못합니다. 권세를 가진 사람이나, 재력을 가진 사람이나, 명예를 가진 사람이나, 심지어 천지인 삼계를 주재하는 증산상제님일 지라도 시간이 가는 것을 막을 수는 없습니다.
우리가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시간 속에서 천하사를 하고 있습니다. 시간이라고 하는 큰 수레바퀴를 벗어날 수도, 이탈할 수도, 거부할 수도 없습니다.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는 시간 속에서 당신이 모사재천해 놓으신 천지도수가 성사재인되도록 하셨습니다.
천지도수와 성사재인의 시간표
요즘 신월동 태을궁 주변을 보면 건축공사가 한창입니다. 서울 시내 다른 지역도 마찬가지지만, 이쪽 양천·김포공항 지역이 교통수요가 많아 경전철 건설이 예정되어 있어 그런 것 같습니다.
목이 좋은 곳은 부동산 업자들이 먼저 그 소식을 듣고 개발에 참여합니다. 경전철이 들어선다고 하니 주변에서 헌 건물을 사거나 아니면 공터로 있던 곳을 매입해서, 12~13층이 넘는 고층 건물을 지어 사무실과 오피스텔로 분양하고 있습니다.
건축 공사장 앞을 지나다 보면 설계자가 누구고, 감리자가 누구고, 시공자가 누구라고 하는 것이 쓰여 있습니다. 그리고 언제부터 언제까지 공사 기간도 적혀 있습니다. 관공서에 신고하고 허가를 받아서, 공사를 시작하고 건물을 완공합니다.
그와 마찬가지로 천지부모님이 모사재천해 놓으신 천지도수는 공사기간이 있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도 신축년(1901년) 이후부터는 당신이 천지인 삼계를 주재하신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천리를 이화해 도수를 짜시고, 기회를 인사로 이화해 도수를 짜셨습니다.
결국 시간 속에서 인간이 참여하여 천지도수를 현실화시킬 수가 있게 하신 것입니다. 말하자면 천지도수를 성사재인하는 시간표가 있다는 것입니다. 그 시간표에 따라서 그때에 알맞는 운수를 타고서 그 사람이 나와서 그 일을 하는 겁니다.
큰 건물을 짓는 공사장에서 그 공사기간 내에 건물을 짓는 사람들이 충원되어야 건축일이 진행되듯이, 천지도수를 집행하는 성사재인도 그 일을 맡은 도인들이 나와 천지부모님이 모사재천 해놓으신 천지도수를 성사재인해 가는 것입니다.
태을도의 낙종물, 이종물, 추수물
오늘 하지치성에서 봉독한 고수부님 말씀을 보겠습니다. 강증산과 태을도 236페이지 하단에 나오는 말씀입니다.
@ “나는 낙종물을 맡을 것이오, 너는 이종물을 맡으라. 추수할 사람은 다시 나오리라.” (강증산과 태을도 p236)
증산상제님의 천지도수를 감리하신 고수부님의 말씀입니다. 지금 추수물이 시작되었습니다. 봄철에 모판에 볍씨를 뿌려서 볏모가 어느 정도 자라면, 논에 써레질을 해서 모내기를 합니다. 모내기를 해서 모가 무럭무럭 자라서 말복을 지나 입추쯤 되면, 벼 이삭이 나와서 누렇게 익어갑니다.
봄철에 모판에 볍씨 뿌리는 역할과 한여름철에 성장시키는 역할과 가을철에 추수하는 역할에 빗대서, 고수부님께서는 증산상제님이 천지공사 보신 천지도수 따라서, 태을도가 현실 속에서 뿌리 내리고 성장해서 추수가 되도록 하신 것입니다.
진리의 원형은 태을도입니다. 그 원형에서 유불선서도가 나와서 후천개벽기에 다시 태을도로 수렴됩니다. 그것이 증산상제님께서 말씀하신 원시반본의 원리입니다.
증산상제님이 1901년부터 1909년까지 천지공사를 보시고, 이 땅에 태을도를 선포하셨습니다. 고수부님은 증산상제님과 같이 정음정양으로 증산상제님이 밝혀주신 태을도 씨를 같이 뿌리신 것입니다. 증산상제님이 밝혀주신 태을도가 고수부님으로부터 씨가 뿌려져서, 증산상제님의 9인 제자에게 이종물이 맡겨졌고, 또 그 제자로 이어지면서, 모판에서 자란 태을도가 논에 옮겨 심어졌습니다.
그런데 초창기에는 증산신앙인들의 이성이 그렇게 개명되지 않았기 때문에, 증산상제님과 고수부님께서 말씀하신 진리의 원형인 태을도를 정확하게 알지 못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태을도라는 이름이 아닌 다른 증산종단의 이름을 각기 지어서, 자기 능력껏 태을도를 옮겨 심었던 것입니다. 말복을 지나 입추가 가까울수록 벼 이삭이 나오듯이, 그동안 태을도를 포교하고 신앙했던 증산종단과 증산신앙인들이 이제는 태을도와 태을도인이라는 벼 이삭이 나오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추수물의 사명자 태을도인
우리 태을도인들은 추수물을 담당하는 추수자입니다. 천지부모님께서 말씀하신 추수물을 맡고 있는 사람들이 우리 태을도인인 것입니다. 봄, 여름철에 아무리 벼농사를 잘 지었더라도 추수를 제대로 하지 못하면 농사는 폐농하고 맙니다. 벼농사가 됐든, 과일 농사가 됐든, 그 어떤 농사든 가을철에 제때 성숙시켜 추수하지 못하면 아무런 소용이 없습니다.
인간들도 마찬가지입니다. 이 후천개벽기에 인간들이 추수가 되지 못하면 선천 5만 년 동안 윤회 환생해온 인간들은 허망하게 전부 사라지고 맙니다. 그 인간들을 인간답게 결실시키는 것이 태을도입니다. 태을도를 통해서 인간들이 태을도인으로 결실되고 추수되는 것입니다.
천지도수는 어김없이 시간을 따라서 진행이 됩니다. 그 큰 흐름 속에서, 우리 태을도인들이 각기 역할을 맡아 천지부모님의 뜻을 받들어 나가는 것입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제자들에게, 운수를 열어줘도 운수를 이겨받지 못하면 그 운수가 본처로 되돌아오기도 하고 다른 사람한테 빼앗기기도 한다고 말씀하셨습니다.
증산상제님께서는 제자들에게 ‘나는 결코 사정을 쓸 수 없다’고 누누이 강조하셨습니다. 본인의 아버지일지라도 사정을 써서 살릴 수 없다고 말씀하신 분이 증산상제님이십니다. 고수부님도 마찬가지입니다. 천하만민의 어머니이시지만, 천하창생들을 당신의 사정을 가지고 임의로 살리고 죽이거나, 운수를 주고 뺏는 것은 할 수 없습니다. 천지부모이신 증산상제님께서 모사재천 해놓으신 천지도수를 온전히 성사재인하는 태을도인이 되기 위해서는, 만반의 준비를 해야 합니다.
천지공인이 되어야 성사재인한다
유학에서 가르치는 것이 수기치인(修己治人)입니다. 수기치인이라고 하는 것은, 내 스스로 수신이 제대로 되어야 그 수신된 것으로 세상에 나가서 일한다는 것입니다. 수신해서 내 스스로 천국의 마음이자 하늘의 마음인 인(仁)을 가져야, 세상에 나가서 세상 사람들을 교화해서 인으로 가득 찬 대동세계를 건설할 수 있다는 것입니다.
마찬가지로 우리 태을도인들이, 태을도인으로서의 자기 존재감을 정확히 깨쳐서,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마음 씀을 닮은 시천주(侍天主) 봉태을(奉太乙) 하는 태을도인이라는 인식을 확고히 가지고, 천지부모님의 마음과 마음 씀을 제대로 닮아갈 때, 천지부모님이 모사재천해 놓으신 천지도수를 제때에 맞게 성사재인해 나갈 수 있습니다.
천지도수는 누구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오직 천지의 공인 의식을 가지고 천지부모님의 부름에 온전히 따를 준비가 돼 있는 태을도인들의 몫입니다.
운수는 가까이 오고 도는 멀리 간다고 했습니다. 우리 태을도인들이 긴장감을 늦추지 말고 태을도 도무집행에 적극적으로 협조해서, 천지부모님을 모시고 북사도 전란과 남군산 병겁에서 한 사람이라도 더 살릴 수 있도록 만반의 준비를 해나가야 하겠습니다. 이상으로 도훈을 마칩니다.
첫댓글 "천지도수는 누구의 전유물도 아닙니다. 오직 천지의 공인 의식을 가지고 천지부모님의 부름에 온전히 따를 준비가 돼 있는 태을도인들의 몫입니다."
- 아직도 한참 부족하지만, 천지의 공인이라는 의식을 가지고 천지부모님의 부름에 온전히 따를 수 있는 태을도인으로 거듭나고자, 오늘도 나 자신을 반성하고 추스르며 태을도인의 길을 걸어갑니다. 도훈 감사합니다. 녹취에도 감사드립니다.
성경신을 다해 태을도 의통천명을 받들어나가는 태을도인이 되어야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