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 읽기 또는 시집 읽기
洪 海 里
무시로 날아오는 시집을 펴고
시를 읽다, 시집을 읽다
시는 보이지 않고 시집만 쌓여 간다
'가슴 속이 보이는 온 몸을 품고
제 자리에 가로선체 꼼짝도 안고있다
가랭이 가까히 낭떨어지 꺼꾸로 날으는
눈꼽 달고 있는 눈섭의 놈팽이
갑짜기 갈려고 하는 데 담배 한 개피 물고
너무 맛있는 것 같아요! 너무 아름다워 보여진다며
만난지 10 년된 불안 인것을 어찌하지 못하는
홍해리 시인께,
저자 혜존'
오서낙자誤書落字와 잘못된 띄어쓰기만 주어먹다
마침내 시를 잃고 시집을 덮어버린다
시가 없는 시집을 나에게 시집보낸 것이다
시집올 수도 없는 열여섯 살배기 소녀
나는 시를 사랑하는 신랑인 시랑詩郞이어서
어쩔 수 없이 시집을 안고 한 겹 한 겹 옷을 벗긴다
그러나 아름다운 행간行間을 읽기도 전에, 이미
날개옷 같은 시는 다 날아가버리고
텅 빈 시집柴集 속
껍데기만 남아 바들바들 떨고 있다.
첫댓글 시가 없는 시집을 그래도 읽으시고 답을 주시는 선생님의 답답한 심정을 보면서
시가 없는 시를 쓰는 저를 보는 듯 하여 몹시 송구합니다....
노력하고 공부하고 다듬고 또 노력해서
단 한 줄의 글이라도 선생님께 칭찬받을 수 있는 글을 써야겠다는 다짐을
이 시간에 새깁니다.. 고맙습니다 선생님
여정 님은 시재가 충분한 분으로 여기고 있습니다.
오늘 올린 글「양파 껍질을 벗기며」도 몇 번 읽었습니다.
좋은 글을 쓸 분으로 알고 있으니 염려 말고 꾸준히 시의 길을 갈고 닦으시기 바랍니다.
기대하겠습니다.
과한 칭찬을 주셔셔 몸 둘 바를 모르겠습니다
가르침을 받으며 꾸준히 성실하게 노력하겠습니다
아침 기온이 차다고 들었습니다
환절기 감기 유의하시고 건강한 하루 되세요
감사합니다. 선생님
적지 않는 연세에도 이태백이 놀랄 정도로 주량이 크신 선생님... 늘 기억의 창고 속에 보관되어 있습니다. 시인들이 자기반성에 소흘히 하는 경향이 많은데 선생님의 이러한 작품을 자주 봅니다. 그래서 더 더욱 선생님을 존경하는 것 같습니다. 뵙고 싶네요?
김 시인이 그간 밚이 바쁘셨나 봅니다.
오는 일요일 '三角山丹楓詩祭' 오시는가 모르겠습니다.
내 글은 내가 내게 주는 도끼질입니다.
혜존 시인 새끼에게 쓰레기통으로 직접 갈 텅 빈 휴지 묶음이
세란헌 난초 비료로 착각, 잘못 굴러 들어왔더라고 귀띔해 주시지요.
제대로 삭지 않아 비료로도 쓸 수 없더라고요. ㅋㅋㅎㅎ.
하하! 호월 시인님께서도 동감하시나 봅니다.
시랍시고 발표하고 시집을 내면서 늘 후회를 하지 않을 수 없습니다.
열심히 교정을 보고 자신있게 인쇄에 붙여도 책이 나온 후에는 꼭 잘못된 것이 눈에 띕니다.
환장할 노릇이지요.
그래서 위의 글은 내가 내게 하는 질책입니다.
시가 사는 집에 시가 없으면 썰렁하겠습니다.
좋은 시를 많이 쓰면 그것들이 힘을 모아 좋은 집을 지을 텐데요. 어렵기만 합니다.
알토란 같은 시를 많이 쓰시기 바랍니다.
그것들을 모아 시집을 꾸미면 멋지고 든든한 시집이 될 것입니다.
기대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