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약부신수질에서 분비되는 호르몬으로 에피네프린(epinephrine)이라고도 한다. 아드레날린은 교감신경에서의 자극의 전달물질이라고 생각되고 있는데, 중추로부터의 전기적인 자극에 의해 교감신경의 말단에서 분비되어 근육에 자극을 전달한다.
본문
에피네프린 또는 에피레나민이라고도 한다. 화학식은 C9H13O3N이다. 1901년 다카미네조키치[高峰讓吉]에 의해 부신수질에서 염기성 물질로서 순수하게 분리되었다. 천연으로 존재하는 것은 L형(좌회전성)뿐인데, 유기합성된 D형(우회전성)보다 약 15배나 생리적인 활성이 강하다. 메틸기(基)가 떨어진 노르아드레날린(노르에피네프린)도 같은 활성을 나타내나, 아드레날린보다는 약하다.
아드레날린에는 신경에 대한 작용과 호르몬 작용이 있으며, 중추로부터의 전기적인 자극에 의해 교감신경의 말단에서 아드레날린이 분비되어 근육에 자극을 전달하는 역할을 한다. 교감신경이 흥분한 상태, 즉 스트레스를 받으면 아드레날린은 뇌나 뼈대 근육 부분의 혈관을 확장시켜 정신을 가다듬어 근육이 스트레스에 잘 대처하도록 하며 동시에 다른 부분의 혈관을 수축시켜 스트레스 반응과 직접적으로 연관되어 있지 않은 소화활동 등의 반응을 감소시키는 것이다. 그러므로 교감신경이 흥분하면 심장의 박동이 빨라지고 모세혈관이 수축하므로 혈압이 상승한다. 부교감신경이나 운동신경에서는아세틸콜린이 이 구실을 하고 있다.
한편, 호르몬으로서는 부신수질에 다량으로 함유되어 혈당량(血糖量)을 조절하고 있다. 글리코젠을 분해하는 효소 포스포릴라아제는 아데닐산에 의하여 활성화된다. 아드레날린과 이자의 랑게르한스섬에 있는 α세포에서 분비되는 글루카곤이 이 작용을 도와 포스포릴라아제의 활성을 높인다. 그 결과 간이나 골격근에서의 글리코젠의 분해가 촉진되어 혈액 속의 당이 증가하게 된다. 동시에 뇌하수체의 당질대사(糖質代謝) 호르몬과 부신피질의 당질코르티코이드 등도 혈당량을 증가시키는 작용을 하며, 반대로 이자의 랑게르한스섬의 β세포에서 분비되는 인슐린은 혈액 속의 당의 양을 감소시키는 작용을 한다. 따라서 이들 호르몬의 공동작용에 의하여 혈액 속의 당의 농도가 일정하게 유지되게 된다. 생체 내에서의 합성은 타이로신에서 노르아드레날린을 거쳐 이루어지며, 분해는 수산기(水酸基)가 메틸화되어 활성을 상실한 다음 아민산화효소의 작용에 의해 이루어진다.
흰색의 가루로 공기 중에서 산화되어 갈색으로 된다. 물에 녹기 어렵고, 에탄올이나 에테르 등에도 녹지 않는다. 염화철(Ⅲ)의 수용액을 가하면 산성에서는 녹색, 알칼리성에서는 분홍색의 발색반응(發色反應)을 일으킨다. 의약품에서는 이것을 보통 염산에피레나민이라고 하여 안정제와 보존제를 가하여 1,000배 용액으로 하여 사용한다. 위산(胃酸)에 의하여 분해되므로 내복으로 사용하지는 않는다. 교감신경 흥분제·혈관수축제·혈압상승제로 사용되며, 출혈을 멎게 하고 기관지 천식의 발작에 효과가 있다. 주사제·도포제(塗布劑)·스프레이제로 한다. 수용액은 공기에 의해 산화되어 빨간색으로 변한다. 자주 사용하게 되면 불안·두통·불면·심계 등의 부작용이 따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