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울산 미포·온산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의 일환으로 설치 돼 운영중인 주식회사 유성에서 한국제지로 공급되는 스팀 관. 한국제지는 이웃한 고려아연에서도 남는 스팀을 공급받고 있다. 김미선 기자
철강공장 옆 제지공장, 주정공장 옆 에탄올 공장은 이상적인 산업단지의 모습이다. 철강공장에서 버려지는 열을 제지공장에 보내면 제지공장에서 종이를 생산하는 데 사용한다. 또 주정공장의 슬러지에서 에탄올을 뽑아내면 원가가 낮아진다. 울산의 국가산단이 실제 추진하고 있는 모습이면서 앞으로도 계속 추진해 나갈 방향이다. 산업생태학에서 출발해 실증으로 확인하고 있는 ‘울산의 산업생태’를 세계가 주목하며 배우기를 청하고 있다.
15일 울산시와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EIP사업단(단장 박흥석 울산대 교수)에 따르면 ‘울산 미포·온산 생태산업단지 구축사업’이 본격화된 2006년 이후 48개 과제가 추진돼 38개 과제를 완료하고, 이중 16개 과제를 사업화 시켰다. 사업화된 과제는 산업폐수에서 자원을 회수하는 용폐수 분야 2건, 스팀교환과 같은 에너지 분야 7건, 생산공정 부산물을 자원화하는 분야 7건 등이다. 그 결과 50여개 기업과 학교, 연구기관이 참여해 연간 574억2천만원의 경제효과와 CO2 24만199t, 폐수 3만7천32t, 부산물 3만5천928t을 감축하고 있다.
한국산업단지공단 울산EIP사업단에서 생태산단 추진 실무를 맡고 있는 이상윤 박사(공학)는 “산업생태단지의 원조격인 덴마크의 칼룬드버그지역 산단이 자원교환으로 연간 100억원의 경제효과를 거두고 있는 것과 단순 비교할 때 울산의 경제효과는 5배가 넘는다”며 “이러한 울산의 생태산단 추진에 세계가 깜짝 놀라며 사례를 배우기 위해 주목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울산시와 산단공울산EIP사업단은 내년 7월께 ‘세계생태학회’를 울산에 유치했다. 2년마다 열리는 이 학회는 자원활용을 위한 실천적 과제를 도출하는 데 세계적 권위를 갖는 학회로 아시아권에서는 울산유치가 최초다. 자원순환에 앞서 있다고 자부하는 미국과 유럽의 석학들이 울산의 산업생태 실증 사례를 배우기 위해 오는 것이다.
산단공울산지사 한지수 지사장은 “울산의 생태네트워크 세부과제 중 사업화 비율은 42.1%로 지난해 국가 R&D지원사업 사업화 비율 18%보다 매우 높다”며 “자원이 순환하는 생태네크워크는 현재 진행형이기 때문에 갈수록 확보되는 경제적 이익도 커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정인준 기자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