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0-39편
우리 일은 어르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 가에서 시작
공유선
어르신께 지난 실천을 사과하는 용기.
다시 바르게 해보고 싶다고 말하는 용기.
그리고 바르게 해 나가는 지혜.
공부하는 사회사업가의 모습니다.
공유선 선생님 통해 다시 확인했습니다.
방문한 이유를 말씀드렸습니다.
그동안은 할아버지께 사례관리가 어떤 일인지, 어떻게 참여하고 계시는지 말씀드리지 않았습니다.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위해 우리 센터에서 진행하는 사례관리에 관해서 자세히 설명하였습니다.
지난 1년간 할아버지와 나눈 이야기와 실천 내용을 정리한 사례관리 과정기록도 보여드렸습니다.
할아버지는 끄덕이며 함께해온 시간을 살피셨습니다.
그리고 제가 혼자 계획하였던 ‘사례관리 서비스 계획’ 부분을 보여드리며
이런 계획들을 가지고 할아버지를 만났다고 말씀드렸습니다.
“어르신~ 그동안 저 혼자 계획하고 도와드려서 죄송해요.
제 생각에 불편한 점이 어르신은 불편하지 않으실 수도 있고,
또 제가 모르는 불편함이 있으실 수도 있는데,
저는 제가 보이는 부분들로만 적었어요.”
혼자 결정한 것에 대해 정중하게 사과드렸습니다.
‘제가 모르는 불편함이 있을 수도….’ 하는 말에서 할아버지는 말없이 고개를 끄덕이셨습니다.
할아버지 재능이 좋은 곳에 쓰여 자존감도 높아지고 삶의 의욕도 생기리라 기대했습니다.
이전부터 할아버지도 만나왔고 ‘핸디맨 사업’도 운영해 왔지만 각기 다른 일이라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사회사업 관점이 바뀐 뒤 모든 일이 연결 되어 있음이 보였습니다.
또 강점에 집중하여 계획하고자 하였더니 여러 일과 여러 사람의 연결고리가 보였습니다.
1. 어르신이 주인공 되게, 어르신이 잘한 일을 기록하자.
2. 고뇌한 이야기와 성찰한 이야기를 기록하자.
기록을 시작하기 전 「복지관 사례관리 공부노트」를 읽으며 다짐했던 두 가지입니다.
당사자와 한 일들의 의미를 밝히고 의도한 바가 무엇인지를 기록했습니다.
이렇게 하니 당사자와도 진심으로 소통할 수 있었습니다.
기록하며 실천을 되짚어 보니 의도와 맞지 않은 일들은 바로잡아 갈 수 있었습니다.
당사자가 보았을 때 불편하지 않도록, 동료가 보기에 정직하도록 조심하며 기록했습니다.
단어 하나 사용에도 신중하게 되었고, 당사자가 확인하고 합의한 사실만을 기록할 수 있었습니다.
'우리 일은 어르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가에서 시작' 이야기를 읽은 뒤,
댓글로 '읽었습니다' 하고 남겨주세요.
소감이나 질문을 써도 좋습니다.
첫댓글 당사자의 관계에 초점을 두는 것에 대해 다시 한 번 생각해 봅니다.
현재 마주하고 있는 한 학생이 떠올랐습니다.
자신의 친구들을 데려와 함께 하고자 하는 활동을 하였는데, 활동을 통해 친구들을 주도적으로 이끌고, 적극적으로 움직이는 모습을 처음 보았습니다. ‘관계의 힘’을 깨달았습니다.
어려운 환경에서도 관계를 통해 정을 나누는 일이 살아가는 데 힘이 됨을 기억하며 나아가야겠습니다.
기록을 하다보면 어떻게 작성해야 하나 고민이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럴 때마다 당사자의 입장을 생각하며 작성하려 합니다. 앞으로도 당사자가 주인공 되게, 당사자가 잘한 일을 기록하기 위해 애써야겠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당사자가 둘레 사람들 속으로 들어오는 모습이 인상적입니다. 당사자가 관심있는 일을 지지하고, 더 많은 둘레 사람들을 만날 수 있도록 돕는 일에 대해 생각하게 됩니다. 제가 기록을 하다 보면 '제 3자'만을 위한 기록이 되곤 합니다. 당사자가 읽었을 때 불편하게 느껴지는 단어와 구절이 생깁니다. 이 부분을 어떻게 기록할 것인지 또 고민하게 됩니다. 언젠가 당사자 분께도 선물할 만한 기록을 하고 싶습니다.
잘 읽었습니다.
백씨 할아버지의 강점을 살리고, 둘레관계를 넓혀나가는 모습, 공유선 선생님의 성찰이 인상 깊었습니다.
'얼마나 가까워져야 이웃일까?, 어디까지가 관계일까?' 판단하기 어렵게 느껴질 때가 많았습니다. 특히 발달장애인 당사자분들을 생각할 때 둘레 사람들을 떠올리가 어렵다 생각했는데 이 또한 저의 편견, 편협한 생각이었네요. 인연과 관계를 이어나갈 구실을 만들기 위해 발바닥이 닳도록 찾아다녀야 함을 다시 한번 기억하며 마음에 새깁니다.
자연스럽게 인사 나눌 수 있고, 안부를 묻고, 함께 하고 싶어할 분이 지역사회에 분명 있으리라 생각합니다. 그 방법을 찾을 수 있는 역량을 키울 수 있는 시간이 되길 소망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어르신의 마음을 깊게 헤아리시고, 어르신의 자주성을 세울 수 있도록 도우신 과정에 많은 배움 얻어갑니다.
지난 사례관리를 반성하며 할아버지의 강점으로 함께 계획을 다시 세우고 둘레사람과 관계가 살아나게 도운 선생님.. 참 대단하다는 생각과 제 자신을 돌아보고 반성하게 되는 글이었습니다. 글속에 인용된 책 <똥꽃>도 읽고 싶어지네요. 잘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잘 읽었습니다. 글을 읽으면서 나는 내 사람의 주체로 살아가고 있나, 누가 나에게 이웃을 물으면 나는 어디까지를 답할 수 있을까 여러가지를 생각해보게 되었습니다. 모든 사람은 자신의 삶을 주체적으로 살아내고 싶은 욕구가 가장 큰데, 우리가 만나는 당사자도 그러하다는 것을 잊지 않도록 노력해야겠습니다.
다읽었습니다 신명나는 사회사업을 하기 위해 오늘도 화이팅 해보겠습니다!
노경주 선생님, 응원합니다.
- 우리를 존중해주십시오, 우리를 사랑해 주십시오. 노인들은 아기들을 돌볼 수 있고 뜨개질을 할 수 있습니다. 다리미질이나 요리도 할 수 있습니다. 시간이 많이 걸려서 젊은이들이 싫어하는 일을 우리는 얼마든지 할 수 있습니다. 우리는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두려워하지 않기 때문입니다. 노인 하나가 죽는 것은 도서관 하나가 불타는 것입니다. 「나무」 베르나르 베르베르, ‘황혼의 반란’
- 우리는 노인을 ‘老人(늙은 사람)’으로만 봅니다. 하지만 ‘Know-人(알고 있는 사람)’으로 바라보는 눈을 가져야 합니다.
맞습니다. 어르신을 어떤 존재로 보는 가에 따라
어르신을 거드는 방법이 달라집니다.
어르신을 경험과 지혜의 도서관으로 생각하면
그런 경험과 지혜를 나눌 사업을 벌일 겁니다.
결국, 사회사업가의 관점이 중요합니다.
프랑스 작가도 역시 우리와 같은 마음입니다.
“이 보고서가 말하는 건 행복의 조건이 사회적 계급이나 돈과 같은 물질에 있다는 것이 아니었습니다. 첫째는 건강, 둘째는 좋은 인간관계, 셋째는 좋아하는 일을 하고 있는지 여부였습니다. ”
물질적 풍요만이 아니라 사람은 어울려 살고 더불어 사는 것이 중요함을 다시금 배웠습니다. 당사자들을 만나며 당사자들에게는 어울려 살고 더불어 사는 관계의 중요성을 이야기했지만 막상 “나”는 어울리고 더불어 살고 있는가의 질문을 던졌을 때, 쉽사리 대답하기 쉽지 않았습니다. 저도 소홀했던 인간관계에도 집중하고 당사자들에게 어울림의 중요성을 이야기하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기록의 중요성을 느낍니다. 바쁜 와중에도 그럼에도 잘 이루어간 것들을 생각하기 위해서는 기록하고 더 나은 실천을 위해서 어떻게 할 수 있을까 성찰하기 위해서는 기록이 중요하구나를 다시금 배웠습니다. 다시 중심을 잡고 기록을 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