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기 전에 가볍게 끄적이고 갑니다.
지하철 환풍구는 기본적으로 사람이 올라갈 수 있고, 또 차가 올라가는 것을 전재로 만들어져서 튼튼합니다.
그리고 기본적으로 지하철 환풍구는 ㄴ자입니다.


위는 구조를 참고하기 위해 가져온 것인데 인도나 도로에서 볼수 있는 환기구는 화물차가 올라가도 괜찮도록 설계되기도 합니다. 기본적으로 사람이 다니는 것을 전재로 설계되기에. 이에 대한 과도한 두려움을 가지진 않아도 괜찮습니다.
문제는 이번 사고는 '주차장 환기구'에서 일어난 것입니다.
주차장 환기구는 ㄴ자도 아니고 사람이 올라가게 만들어지지도 않습니다. 또한 1.2m이상이면 안전펜스를 설치할 필요도 없습니다. 고층주택가를 다녀봤다면 주차장 환기구는 많이 보셨을 겁니다.
아래가 주차장 환기구입니다.



지하철 환기구와 달리 지하주차장 환기구는 보통 일직선으로 지하 최하층까지 뚫려있습니다.
또 한국에선 지상 1.2m 이상에 위치하면 환기구 주변에 안전펜스를 설치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래서 이번 경우 안전펜스가 없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 올라간 사람에게 책임이 있다고 생각합니다만. 축제가 잦은 지역에 살다보니 이런 사건에 대해선 다른 시각으로 생각합니다.
주최자, 올라간 사람 둘다 어느 정도 책임은 있지만 전 개인적으로 공연장이 설계에서 가장 큰 문제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저 시점에서 주의를 줬다면, 주최측, 내진 공연장을 대여해주는 측에서 지하철 환기구와는 달리 주차장 환기구라서 위험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단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전 제가 사는 마을에서 축제가 잦아 황당한 경우를 많이 봤는데 5~10명으로 3백에서 4천명을 통제하려하거나 구조적으로 시설을 무리하게 사용하려다 망하는 경우를 제법 봤습니다.
인원이 200명이나 300이 넘어가는 공연을 하는 시점에서 운영요원이나 마이크 경고로는 통제가 안됩니다. 인구가 집중되기 시작하고 몰려들면 마이크나 운영요원 몇명으로 통제가 안되는 것은 당연한 일이라고 전 생각합니다.
그 와중에 저게 문제가 있단 걸 알면서도 '그냥 가지마라' '마이크 경고하고 치워라'라 정도로 대응하게 놔뒀거나 그것이 전부였다면 그건 운영 측의 실패이자, 그 이전에 '공연장'을 '안정장치 없고 쉽게 사람이 올라갈수 있는 주차장 환기구' 옆에 설치한 설계자의 판단 미스라고 전 생각합니다.
사람이 올라가도, 십톤 화물차가 올라가도 괜찮은 환기구는 존재합니다. 다만 지하철 환기구가 대부분입니다. 그리고 주차장 환기구에 안전펜스가 설치된 예도 많습니다. 동시에 주차장 환기구에 대해선 제대로 모르면서 생활환경상 일상적으로 지하철 환기구만을 보며 길 구조상 그 위를 걸을 수 밖에 없는 삶을 사는 사람도 충분히 존재할 수 있습니다.
저 공원장에서 백 단위의 인원이 모인다면 애당초 축제나 길을 가다 잠깐 들린 사람들에겐 마이크나 안전 요원 같은건 무의미합니다. 사람이 몰려들기 전에 미리 대책이나 방안을 마련해두지 않았으면 무리라고 봅니다.
더군다나 지하철 환기구에 익숙해져서 자동차 환기구의 연약함과 위험성을 모르는 사람들은 얼마든지 있을 수 있고, 지하철 환기구에 익숙한 이들 모두가 그에 대한 숙지가 제대로 되길 바라는 것은 과도한 기대라고 봅니다. 이는 누구에게도 권한이 없는 자유채팅창이 질서정연하거나, 해수욕장에 온 사람들이 전부 준비운동을 하길 바라는 것과 마찬가지라고 봅니다.
개인적으로 저 인원이 모인 시점에서, 지하철 환기구와 주차장 환기구에 차이를 모두가 바로 알고, 또한 마이크 구두 지시나 안전요원 한두명이 수십에서 수백을 통제하길 바라는 것은 주최나 설계자의 미스라고 전 생각합니다. 공연장을 지으면 사람이 몰렸을 때 생길 수 있는 문제점에 대한 계산이 필요합니다. 그러한 몰림 현상을 제대로 이해하고 계산하지 못했을 때, 행사에선 각종 문제가 생깁니다.
지하철 환기구와 차이를 몰라 무수한 사람 속에서 공연을 보기 위해 주차장 환기구에 올라가는 일은 충분히 있을 수 있고, 이와 유사한 사례는 누구에게나 있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올라간 사람의 부주의를 무시할 순 없으나, 지하철 환기구에 익숙해진 요즘 삶에서 지하철 환기구와 주차장 환기구를 차이를 구분해서 말할 수 있는 사람을 몇이나 봤냐를 생각하면, 유독 그들의 부주의만이 문제라고 읊는 것은 전 삼가고 싶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