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채'는 일본만의 독특한 단어다. 물론 일본식 한자어인지 모르기 때문에 '야채'라 부르고 있고, 사전에도 버젓이 올라 있다. 그러나 오랫동안 써온 '채소'를 버리고 '야채'라는 말을 굳이 쓸 필요가 없다. 이 밖에도 우리말 속에 파고든 일본식 한자어나 일본말이 수없이 많다. 광복 60주년 맞았건만 아직 그대로다. 이런 주장은 '야채'와 '채소'의 의미가 전혀 다르지 않다는 가정에 기대고 있다. 하지만 과연 그럴까? (중략)
그러나 과연 '야채'는 '채소'라는 박힌 돌을 밀어낸 굴러온 돌이며, 일본식 한자어라는 이유로 다시 밀어내야 할 천덕꾸러기일까? 오늘날 바다 건너에서 들어와 새로이 시장을 점유한 파프리카, 브로컬리, 케일 같은 것들을 어쩐지 '채소'라고 부르기 어색한 것이 사실이다. 이런 것들은 근대 문명이라는 파도를 타고 흘러들어왔기에, 전통적인 어감을 지닌 '채소'보다는 '야채'라고 해야 적절한 듯이 느껴진다. 이렇게 본다면 이 시대에 '채소'는 신토불이 먹을거리를, '야채'는 현대적인 먹을 거리를 나타내는 말로 역할을 분담하고 있는 것이 아닐는지….
야채 야채
채소
현대현대적인 식단에 어울림
전통적인 밥상에 어울림
야생야외에서 얻을 수도 있음
반드시 밭에서 가꾸어 얻음
근대근대 이후 일본에서 들어온 말
근대 이전부터 쓰여 온 말
*야채를 사전에 올려져있는 풀이말로만 보면, 야채는 우리말 채소로 순화해서 써야 한다. 그러나 무조건하고 <야채->채소>로 바꾸어 써야 한다는 것은 생각할 점이라고 본다.
<국어실력이 밥 먹여준다>를 쓴 저자는 이 점에 대해 자세히 설명하고 있는데, 수긍이 가는 점이 많다. (이 책을 한번 읽어보기를 권한다.)
야채즙을 먹었다 / 채소즙을 먹었다 ---->어감이나 의미에서 차이가 난다고 본다.
야채즙을 먹었다고 할 때, 전통적인 우리나라 채소를 갈아 먹었다고 연상하기보다는 수입되어 온 브로콜리나 케일을 갈아 먹었다고 연상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런데 덮어놓고 채소를 야채라고 하는 건 고쳐야 한다고 본다. 요새는 무조건 야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