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그날 망부석의 소리 없는 죽음을 보고 잠실 주변이 도시화해가는 모습을 기록하기로 마음먹었다.”골목 풍경 사진작가 김기찬(66)씨가 서울 석촌동, 방이동, 오금동 잠실 주변과 수도권 일대의 ‘잃어버린 풍경’(눈빛출판사) 30년을 사진으로 담았다.
개발의 광풍이 몰아치기 시작할 무렵인 20~30년 전 서울 강남 주변의 풍경은 정겹고 아름답다. 풍성해서가 아니다.
“내가 돌아가고 싶은 것은 그 시절의 가난이 아니라 가난 속에서도 잃지 않았던 미덕”(소설가 공선옥)이 자리했기 때문이다.아파트가 하나둘씩 세워지면서 황폐해져 가는 강남의 마을들을 사진으로 돌이켜 보는 마음은 무겁다.
송두리째 잃어버린 그 풍경을 보고 여러분은 어떤 생각이 드십니까? “다시는 복원될 수 없는 꿈, 그러나 살아있는 한 열망할 수밖에 없는 꿈”
▲ 주인잃은 망부석(1981년 4월 서울 강동구 고덕동)▷ 서서히 들어차기 시작하는 아파트…주인잃은 망부석…결국 봉분의 주인공도 먼 길을 다시 한번 떠났다
▲ ‘ㅇ’자 초가집(1978년 6월 서울 은평구 수색동(화전))▷ 수색에서 버스를 내려 화전을 지나다 마주친 ‘ㅇ’자 초가집. 어색하게 카메라를 마주하던 할머니와 손녀딸. 머리 위로 뚫린 초가지붕, 하늘, 새…
▲ 올림픽공원이 들어설 자리(1983년 8월 서울 송파구 오륜동)▷ 서울에서 성남과 광주를 오가던 버스 길. 88올림픽 개최가 결정되자 올림픽 촌을 건설했고, 이 자리는 현재 올림픽파크 호텔이 들어섰다
출처: 한국 네티즌본부 원문보기 글쓴이: 함박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