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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덜란드 하를럼(Haarlem) 골목길, 경건한 시계공 아버지 카스퍼 텐 붐과 언니 벳시, 그리고 코리가 일구어낸 소박하지만 사랑 넘치는 그리스도인의 가정.
나치가 유대인들을 색출해 가스실로 보내기 시작하자, 텐 붐 가문은 목숨을 걸고 자신들의 집 3층 벽장 뒤에 좁은 가짜 벽을 만들어 유대인들의 도피처(The Hiding Place)를 마련합니다.
라벤스브뤼크(Ravensbrück) 수용소의 생지옥과 숨겨진 성경
배신자의 밀고로 온 가족이 게슈타포에 체포되고, 노령의 아버지는 감옥에서 순교합니다. 코리와 언니 벳시는 악명 높은 여성 전용 나치 강제수용소 '라벤스브뤼크'로 이송됩니다.
벼룩과 이가 들끓고, 굶주림과 구타, 가스실의 공포가 지배하는 제28호 막사 한복판에서 기적적으로 빼돌린 작은 성경 한 권을 펴고 밤마다 말씀을 나누며 지옥을 천국으로 바꾸어가는 믿음의 승리를 보여줍니다.
언니 벳시의 유언: "하나님의 사랑이 미치지 못할 만큼 깊은 구덩이는 없다"
극심한 고초 끝에 수용소에서 숨을 거둔 언니 벳시가 남긴 깊은 영적 통찰: "아무리 깊은 절망의 구덩이라 할지라도, 그보다 더 깊은 곳에 우리 하나님의 사랑의 팔이 받치고 계신다."
원수를 향한 증오를 품지 않고, 오히려 그들을 불쌍히 여기며 기도했던 벳시의 숭고한 십자가 사랑.
가장 혹독한 시험: 라벤스브뤼크 간수와의 재회와 '용서'의 기적
행정적 착오(하나님의 섭리)로 기적적으로 석방된 코리는 전 세계를 다니며 하나님의 사랑을 증언합니다.
1947년 독일 뮌헨의 한 교회에서 설교를 마친 후, 자신과 언니를 발가벗기고 채찍질했던 잔혹한 라벤스브뤼크 간수가 다가와 손을 내밀며 용서를 구할 때, 자신의 인간적 힘으로는 도저히 불가능했던 용서의 팔을 성령의 은혜로 내뻗게 되는 전율적인 화해의 드라마.
우리가 앞서 나누었던 강의들의 흐름과 연결해 보면 이 책의 의미는 더욱 깊어집니다:
할 린제이가 종말을 지정학적 전쟁과 핵폭탄의 공포로 풀었다면, 코리 텐 붐은 실제 세계대전의 잿더미 속에서 종말론적 신앙이 어떻게 현실의 거룩한 사랑과 용기로 작동하는지를 보여줍니다.
자크 엘륄이 전체주의 제국과 기술 문명의 폭력성을 비판했다면, 텐 붐 가문은 나치라는 거대 제국의 폭력 권세에 맞서 '한 사람의 생명을 살리는 환대'로 거룩하게 저항했습니다.
엘리자베스 오코너가 골방의 기도(내적 여정)와 세상의 상처를 치유하는 섬김(외적 여정)의 일치를 가르쳤다면, 코리와 벳시는 수용소라는 극단의 고통 속에서 그 온전한 일치를 온몸으로 살아낸 증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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