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원장 관전평)나이키코리아 대 C J
38.나이키 코리아 65 : 53 C J
개인적으로 기다리던 매치입니다.
두 팀에 대한 기대감이 각각 이었고 선수 개개인에 대한 기대감도 모두 달랐기 때문에 오랜 기다림이 있었고, 또한 K리그의 각 디비전 별 운영 방향에 대한 검토를 하는 과정에서 두 팀의 경기는 대단히 영향력이 있는 경기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두 팀이 매 번의 리그에 참가하는 팀이 아니고 필요에 따라 대회에 참가하기도 해서 자주 보기 어려운 맞대결이기도 하지만 이에 더하여 직장인리그 답게 소속직장이나 팀 그리고 개인 평판 등에서 비교되고 확인되는 요소들이 많다는 게 기대되는 매치일 수 밖에 없는 이유입니다.
C J 가 15명, 나이키 코리아 10명이나 경기장에 나와 양 팀의 벤치는 바글거릴 정도여서 경기는 초반부터 뜨겁게 달아 올랐습니다.
역시 경기 초반부터 양 팀의 기 싸움은 대단했습니다.
강한 팀 매치답게 양 팀이 수비에 역점을 두고 매섭게 부딪쳤습니다.
승부는 결국 골 결정력이었는데 C J가 고육지책으로 외곽을 선택할 수 밖에 없는 이유는 나이키코리아의 장신센터 조강민을 의식했기 때문입니다.
조강민(12점 4리바운드 4A 3BS)의 출장은 공수에서 엄청 난 영향력을 보여 주었는데 이러한 상대의 공격 패턴 변화 뿐 아니라 자신들의 공격 패턴에도 엄청 난 영향력을 발휘했습니다.
나이키코리아의 최다 득점 선수는 매 번의 경기에서도 그랬듯이 김범준(25점 4리바운드)입니다.
김범준의 어마어마한 점프력을 이용한 속공 득점은 팀의 제1의 공격 옵션입니다. 이 속공을 살려 주는 게 조강민과 이호수(3점 12리바운드 8A 4스틸)의 수비리바운드입니다.
빠른 아웃 렛 패스를 통한 발 빠르고 점프력이 좋은 김범준, 전락현(12점 4리바운드 3A)의 속공 득점이 나이키코리아가 편하게 후반전을 이끌고 가는 힘의 원천인 것입니다.
C J는 잦은 선수 교체를 통하여 강력한 수비를 택하였으나 이러한 잦은 선수교체는 사실상 공격조직력을 저해하는 경향을 보이면서 초반부터 득점이 어려운 경기를 하게 되는 원인이 되었습니다.
이동윤(12점 4리바운드 6A)이 1번을 보면서 제1선에서 공수의 축 역할을 하며 특히 공격적인 성향을 동원하여 3점 슛 2개나 성공시키는 등 크게 역할을 했고, 인 사이드에서는 이 일(15점 10리바운드)이 변함없이 하이 포스트와 로 포스트를 오가며 특별히 장신자가 없는 C J의 포스트를 지켰습니다.
다만 C J로서는 이들 이외에 팀 득점에 영향력을 주는 선수가 없이 십시일반하 다 보니 전 경기를 통 털어서는 상대에게 점수로는 따라가지 못하는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나이키코리아는 1번을 보는 이호수가 리딩가드로서 볼을 분배하고 지키는 과정을 우선적으로 판단하고 실행하는 리딩가드의 본질적인 요소에 가까웠다면 이동윤은 2번이나 3번에 가까운 1번이어서 이런 차이도 두 팀 승부에 영향을 미쳤습니다.
김범준의 놀라운 점프력을 이용한 레이 업은 상대의 블락에 개의치 않습니다. 또 한편으로는 3점 슛 2개를 성공시킬 만큼 슛 자신감도 있어서 팀으로서는 생명줄이고 희망입니다.
이성수(6점 6리바운드)의 깜짝 공격과 수비가 승리에 공헌을 했는데 특히 팀원들이 지쳐서 헤맬 4쿼터에 6점을 몰아 넣으며 C J의 마지막 추격에 찬물을 끼얹었습니다.
C J로서는 슛 적중률이 떨어지다보니 17개 나 잡은 공격리바운드가 무색해 졌는데 이러한 슛 부진은 잦은 선수교체와 무관하지 않다고 봅니다.
다만 벤치로서는 15명이나 되는 선수들에 대한 배려를 판단하는 문제와 다툴 수 밖에 없는데 이러한 점은 경기가 잘 될 때에는 문제가 없으나 잘 안 풀릴 때에는 너무나 자명하게 드러나기 때문에 이에 대한 선택은 각 팀 마다 달라 이해가 필요할 것으로는 생각합니다.
기대했던 매치였던 만큼 기대에 부응하는 훌륭한 경기를 양 팀이 했습니다.
치열하면서도 절도있고 예의 바르게 끝내는 모습은 직장 생활체육의 가장 모범적인 모습을 보는 것 같습니다.
K리그가 이토록 성장할 수 있는 토대는 선수여러분의 적극적인 경기 운영과 팀의 운영입니다.
다시 한 번 좋은 경기를 해 준 양 팀에게 박수를 보냅니다.
첫댓글 위원장님의 관전평 감사합니다.
선수교체 및 로테이션 운영이 감독으로서 너무 어렵고 생각이 많이 드는 부분이었는데 정확히 짚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다음 경기 때 더 고민하고 오도록 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