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곡 부르기 한마당 큰 잔치
- 광주우리가곡부르기 제2주년 기념 결손가정 돕기 -
사랑나눔 가곡의 향연
주말의 일기예보에 전국적으로 호우주의보가 내린 상태에서, 행사장을 애초에 안내 되었던 화순군 화순읍 '인하연수원'에서 광주 광산구 운수동 '보문고등학교' 체육관으로 옮기기까지 노심초사하셨을 운영진 여러분의 모습을 머리에 그려 보며 차를 운전하였습니다.
결과적으로는 행사장을 옮기기를 잘 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무대, 좌석, 식사여건 등이 모두 좋았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장소가 참석인원이 활동하기에 좋고, 식사하기도 좋고, 바람이 잘 통하여 의외로 시원하였습니다. 황선욱 회장님은 좀더 시원하게 모시기 위하여 "선풍기가 몇대 있어야 되는데..."라는 걱정 말씀을 하셨지만, 덥다고 짜증내는 분은 없었습니다. 노래 자체가 즐거워서 그랬을까요?!...
8월 28일(토), 행사 시작 시간은 오후 6시인데, 오후 3시 20분에 보문고등학교 체육관 옆에 주차를 하고 실내에 들어 서니, 벌써 많은 분들이 간단한 옷차림으로 휴식을 취하거나 가곡 연습에 열중이었습니다.
광주가곡부르기 회원들은 이미 북구 일곡동에 있는 '박진영 피부과의원'에 모여 독창과 중창 연습을 두 차레 하였기에, 오늘의 사전 연습은 외지에서 오신 분들의 연습시간이었습니다.
무대 위 피아노 옆에서, 체육관의 앞문과 뒷문에서, 그리고 적당한 자리를 잡아 여러 곳에서 모두 가곡 연습을 열심히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모두가 젊은이로 보였습니다.
광주광역시 거주의 15 분과 서울의 10명을 비롯하여, 대전, 충주, 용인, 논산, 마산, 대구, 인천, 천안, 목포, 군산, 고창에서 모두 41명이 가곡부르기에 출연하였습니다.
행사 시작 시간이 30분 정도 남았을 때는 한꺼번에 많은 분들이 접수를 하는 바람에 접수 업무를 담당한 분들이 정신이 없었습니다. 등록부에 등록을 하고, 박원자 부회장님이 미리 마련한 명찰을 찾아서 나눠 드리고 자리를 안내하느라 매우 바쁘면서도 오시는 분들이나 접수를 맡은 분들이나 모두 서로 웃는 모습이 그렇게 보기 좋았습니다. 이유는 오직 한 가지, '우리가곡부르기'라 생각 되었습니다. 모두가 한 마음이 된 것이지요.
5시 55분경, 갑자기 바깥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났습니다.
"지금 동쪽 하늘에 무지개가 떴습니다..."라는 안내 방송에 모두 체육관 정문으로 달려 갔습니다. 비가 잠깐 갠 사이 해가 비치면서 동쪽 무등산 위로 오색 무지개가 커다랗게 나타났습니다. 지금까지 상당히 오랜 기간에 광주 지역에서 이렇게 커다랗고 선명한 무지개를 보지 못하였기에 아주 신기하였습니다. 오늘의 행사를 크게 축복해 주는 것 같았습니다. 벌써 몇몇 분은 무지개를 배경으로 사진 촬영을 하는 모습을 보았습니다. 나중에 행사 사진을 보니 배경에 활짝 웃는 분 들 뒤로 무지개가 아름답게 보였습니다.
프로그램 1부가 이용우 님의 진행으로 시작 되었습니다.
불려진 우리가곡은 다음과 같았습니다.
신 아리랑(김동진 곡), 목련화(김동진 곡), 그대 이름 앞에선(안정준 곡),
내 사랑 마아가렛(김동환 곡), 꿈 빛으로 흐르는 강과 별(임긍수 곡),
호수(윤해중 곡), 쥐(변훈 곡), 그 날 그 호수엔(전준선 곡),
그대는 내 사랑의 시(김광자 곡), 그리워(채동선 곡),
사랑가(듀엣, 오페라 춘향전)
10 분이 독창을 하고 그 중 두 분이 다시 듀엣을 하였습니다.
황선욱 회장 님의 인사말씀이 있었습니다.
즉석 인사말씀 요지는, "기뻐하고 즐거워하시니 우선 감사합니다, 우리 민족은 예로부터 노래 부르기를 좋아했습니다. 음주와 가무는 언제나 병행합니다. 우리나라에 '우리가곡부르기' 행사가 언제 있었을까 생각해 봅니다. 프로에 가까운 아마츄어 성악가들이 적극 참여해 즐거워해 주시니 고맙고 기쁩니다. 준비한 음식을 즐겁게 마시며 드시고 행복한 시간이 되시길 빕니다." 였습니다.
미리 배포.발송된 안내 팜플렛에 실린 인사말씀이 감동적이어서 요약해 실어봅니다.
"전국적으로 전개되고 있는 <우리가곡부르기>는 우리 정서가 담겨있는 우리 가곡을 함께 부름으로써 아름다운 우리 말과 선율을 살려 우리의 얼을 되찾고, 우리 사회가 밝고 사랑이 넘치며, 아울러 지역사회 정신문화 창달에 이바지하게 되기를 바라는 가곡애창운동 단체입니다. 사람은 노래를 부르면서 즐거움과 행복을 느낀다고 음악치료 전문가들은 말합니다. 앞으로도 광주우리가곡부르기가 계속 함께 노래 부르며 즐거운 시간을 갖도록 운영진들은 헌신적으로 노력할 것을 다짐합니다."
1부가 끝나고 저녁 식사시간이 되었습니다. 맛있고 정갈하게 마련된 뷔페 음식을 의논 좋게 담소를 나누며 식사하는 여러분의 모습이 아름다웠습니다.
식사시간 중에 초청 성악가의 연주가 있었습니다.
테너 김백호 님의 내맘의 강물(이수인 곡), 뱃노래(조두남 곡).
소프라노 김선희 님의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곡), 꽃구름 속에(이흥렬 곡).
열렬한 앙콜 곡으로 '축배의 노래' 듀엣이 있었습니다.
노래 가사중 "마시자 마시자 즐겨 마시자"는 즉석 식탁에 소주와 맥주도 있었지만, 이날 특별히 주문해 배달된 '울금 막걸리'를 한층 더 인기있는 술로 모두가 즐겨 마시는 것을 보았습니다. 다음 2부, 3부에 노래 부르실 분 중에서 행여나 실수 할까 봐 긴장되어 술을 마시지 않는 분들도 있었습니다.
이어서 광주우리가곡부르기 회원들이 참석자들에게 드리는 중창이 있었습니다.
혼성중창으로 사랑의 노래(이수인 곡), 남성중창으로 꽃집 아가씨(신동민 편곡)이 있었습니다. 해마다 연말이면 공연되어 텔레비전에 중계되는'솔리스트 앙상블'이 생각났습니다. 당일은 각자 노래 부르느라 정신이 없었는데, 카페에 올려진 동영상릉 보니 제법 잘 부르는 것? 같았습니다. 박원자 부회장님의 부드러우면서도 정확하고 능숙한 지휘가 있었기에 더 잘 했던 것 같습니다.
다 함께 부르기는 국민가곡인 신귀복 작곡 '얼굴'이었습니다.
전문 성악가 못지 않은 참석자 모두가 함께 부르는 '얼굴'은 독창자가 부르는 것 하고는 또 다른 깊은 울림과 감동을 한 사람 한 사람에게 심어 주었습니다. 참석자들의 가슴 속에 촉촉이 그리고깊이 파고 드는 명가곡의 선율이었습니다.
2부 프로그램이 이미경 님의 진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12 분이 독창을 하였습니다.
불려진 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물방아(김원호 곡), 낙화(한만섭 곡), 그리운 이여(최영섭 곡),
그대 창 밖에서(임긍수 곡), 우연히 그 길에서(오숙자 곡),
그것은 바람인 것을(윤교생 곡), 하얀 찔레꽃(박영란 곡),
독도 너는 동해에 서 있구나(오숙자 곡), 아름다운 동행(황덕식 곡),
길 (최영섭 곡), 세월에 띄우는 빈 배(정덕기 곡), 풀잎이 한 말(신귀복 곡)
3부 프로그램은 박종 님의 진행으로 시작되었습니다.
계획에 의하면 3부에서 모두 17 분이 독창을 해야 하는데, 시간이 많이 경과된다는 걱정으로 운영진 4분이 무대에 오르지 않아, 그 동안 준비해 온 노래 솜씨를 발휘하지 못한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다음에 이런 행사를 할 때는 시간이 약간 초과 되더라도 무대에 오르도록 하시는 것이 좋겠다는 생각이었습니다.
독창자 중의 한 분은 그날이 마침 생신일이어서 부인과 자식들이 함께 온 가족이 생일축하여행을 떠나는데, 이 행사에 참여하기 위하여 남아서 노래를 불러 많은 박수를 받았습니다.
13분이 독창을 하였습니다.
불려진 노래는 다음과 같습니다.
첫사랑 꿈꾼 날(김남삼 곡), 명태(변훈 곡), 동강은 흐르는데(박경규 곡),
내 마음(김동진 곡), 봉숭아 마음(정덕기 곡), 이별의 노래(김성태 곡),
그리운 금강산(최영섭 곡), 청산은 깊어 좋아라(송은 곡), 추심(정태준 곡),
사랑(홍난파 곡), 고향의 노래(이수인 곡), 옛 그리움(윤교생 곡),
그대 있음에(김순애 곡)
독창자 중 최연장자는 82세이고 70 세 넘은 분들도 여러분 계셨습니다. 가장 어린 독창자는 대학 1학년인 20대였습니다. 3대가 한 자리에 모여 가곡 잔치를 벌인 것입니다. 남녀노소가 모두 한 마음으로 이뤄진 우리가곡 부르기였습니다.
무더운 날씨인데도 귀찮아하지 않고 연미복, 턱시도, 이브닝 드레스 등을 가지고 와 연주 분위기에 맞게 차려 입고 노래하는 성의를 보인 한 분 한 분이 고마웠습니다.
가곡 부르기에 항상 관심이 많아 참석하려 해도 근무지가 멀리 떨어져 그러하지 못하였던 한 분은, 이날 시작된 직원 합동여행을 같이 떠나지 않고 홀로 남아 이 행사에 처음 참석하여 주었습니다. "정말 감동, 감동입니다. 우리가곡부르기가 이렇게 감동을 줄거라 미쳐 생각 못했습니다. 앞으로는 매달 반드시 참석하겠습니다."라고 소감을 말씀 하였습니다. 그분은 처음 모처럼 참석하였지만, 행사가 끝나고 뒷정리도 열심히 해 주셨습니다.
행사를 마치고 나서, 잘된 점은 앞으로 더욱 발전 시키고, 미흡했던 점은 앞으로 개선해 나가면 전국에서 더욱 모범적인 '광주우리가곡부르기'가 되리라 굳게 믿습니다.
송월당 님과 박진영 사무국장님이 빼어난 촬영 편집 기술로 정리하여 우리 카페에 올려 주신 동영상과 행사 사진을 열어 보면서 그날의 감흥을 다시 살려 봅니다. 촬영에 수고하신 분 들께 감사 드립니다. 박진영 사무국장 님은 사진기와 비디오 카메라로 촬영하느라 땀을 뻘뻘 흘리시면서 수고 하시는 한 편, 참석하신 분들께 막걸리를 비롯한 음료를 대접하여 흥을 돋구느라 정신이 없을 정도로 바쁘신 모습이 보기 좋았습니다.
모든 역사는 기록으로 남을 때 더욱 가치를 발휘함을 생각해 봅니다.
본 행사가 끝나고 뒷풀이에 개인 사정으로 참석하지 못한 아쉬움이 남았는데, '광주우리가곡부르기'의 카페에 올려진 몇몇 분의 글을 읽어 보면 뒷풀이도 매우 즐겁고 유익한 행사가 되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광주에서 주무신 분들은 잠자리도 편하셨다고 하니 좋은 일입니다.
9월의 행사를 기다립니다.
극성스럽던 무더위가 반걸음 물러 가는 느낌을 받습니다.
몸이 건강해야 노래도 잘 부를 수 있다는 것을 강조해 봅니다.
작은 샘 박 상 휘
얼굴 / 심봉석 시, 신귀복 곡
소프라노 김희정
1.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내 마음 따라 올라갔던 하-얀 그-때 꿈을
풀잎에 연 이-슬--처럼 빛나던 눈동자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다 가는 얼굴
2. 동그라미 그리려다 무심코 그-린 얼굴
무지개 따라 피어나던 오색빛 하-늘 나래
구름 속에 나-비--처럼 날으던 지난 날
동그랗게- 동그랗게- 맴돌곤하는 얼굴
소프라노 김희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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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댓글 선생님! 소중한 기록 남겨주셔서 감사합니다. 마치 비디오를 보는 듯 합니다.
선생님 멋져요^^!!!
박원자 부회장님! 박진영 사무국장님! 언제나 수고 많으시지만 제2주년 기념행사 준비와 진행에 정말 수고 많으셨습니다. 수고하신 일 들을 제 나름대로 알고 느끼고 있지만 자화자찬 같아서 글로 나타냄을 억제 하였습니다. 미안합니다. 전국 어디에 내어 놓아도 자랑할 만한 대성공의 행사였습니다. 이렇게 즐겁고 진지한 행사가 언제, 어디서, 얼마나 있었을까요?...제 자신이 별로 글을 잘 쓰지 못하는데 칭찬해 주시니 고맙습니다. 한 송이의 국화꽃을 피우기 위하여 봄부터 소쩍새가 울어야 하고, 그 뿌리와 줄기와 잎이 튼튼해야 함을 다시 한 번 생각하게 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9월의 행사를 위하여 수고하실 모습을그리며...
글 올려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 날의 감동을 다시 한번 생생하게 느낄 수 있을 뿐만아니라 그런 분들이 오셨고 그런 사연들이 있었는 지도 몰랐었는데 알게되어 감사드립니다. 기록보존도 되겠습니다. 외람된 말씀이오나 앞으로도 행사후기를 꼭 부탁드립니다.
김왕수 부회장님! 감사합니다. 힘차면서도 매력적인 바리톤 목소리로 '고향의 노래'를 감동적으로 불러 주셨습니다. 부회장님의 말씀에 힘 입어 앞으로도 행사 후기를 꼭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