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수부족의 삶,
얼마 전까지만해도
이루말할수 없는 척박하고
사람대접받지 못하는 불쌍한 존재였었다.
빠이에서의 3일째,
어제는 깊은 메홍손으로 더 깊이 찾아 들어가니
검정 라후족마을
짜보라는 마을이 눈앞에 갑작스레 나타난다.
얼마나 깊던지 마치
영화 웰컴 투 동막골에 나오는
그런 깊은 산중에 전쟁이 발발한 줄도
모르고 살아갔던 그렇게 깊은
오지의 섬 같은 곳이었다.
사람이 무서워
사람을 피해 살았던 무리들,
그런데 그 무리들의 삶이 얼마나 당당하게
우리를 맞아주고 품어주던지
세상 모든 사람들,
이곳을 찾아 문전성시를 이루니
참으로 놀라지 않을 수 없었다.
깍아지른 절벽에 국수가게를 찾는
손님들로 온 동네가 유명세를 치르는 곳,
짜보 안개바다 국수집!
메홍손에 이 국수집을 가보지않고는
갔다왔다 말 할수 없는 그런 곳,
국수를 개인적으로 너무 좋아하다보니
태국의 유명하고 맛있다하는 곳은
그래도 다녀봤다 했는데
이곳의 절벽위에 앉아
발이 허공을 가르며
수려한 경관의 끝없는 산봉우리의 병풍처럼
펼쳐진 풍경앞에
연신 연발하는 감탄사는
푸른 창공에 아지랭이 되어 사라졌다.
그리고
돌아오는 길에
얼마나 많이 국수를 먹었던지
소화를 시켜야지 하는 마음으로
탐럿동굴에 들렀다.
동굴안을 흐르는 냇물이 얼마나 깊고 넓던지
땟목을 타고 건너가는데
박쥐들의 요란한 날개짓 소리
수천의 숭어떼들
어둠을 가르는 노에 맞춰
우리의 길동무 되어주니
어느 덧 빠이의 하루,
빠이의 모든 여정,
아쉬운 뒤안 길로 사라져간다.
다시 일상으로 복귀하는 날,
아이들 저마다 아쉬운 탄성에 한마디,
아빠 이번여행 최고였어!
이렇게 여행하면 언제든지 환영!
아빠 또 오고싶어!
결혼 20주년,
공부하느라 수고한 아이들,
이런저런 여행의 목적,
이만하면 됐지!
할렐루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