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월이 삼일 남았다.
이제 7월이 오면 날씨가 더워지고 매미가 울기 시작할 것이다.
도시에서 듣는 매미소리는 반갑지가 않다
산 속에서 우는 매미소리는 시원하게 들리지만 소음 속에서
크게 소리내어 자기의 존재를 알려야 하는 매미는 악을 쓰는듯 하다.
한 번 울기 시작하면 두 달 정도는 그치지 않을텐데 매미 소리 안 들릴때
카페에 자주 들려야겠다.
이육사 시인의 시가 7월이 되면 생각이 난다
내고장 7월은 청포도가 익어가는 시절 .....
내고향 임호의 외딴집에도 청포도는 아니었지만
포도나무가 있었다.연두색의 포도알이 익기도 전에
가끔 따 먹었다.연두색과 가지색이 섞이기 시작하면 또 먹고
지금처럼 완전히 익어 새까맣게 될때까지는 기다릴 수가 없었다.
그 때는 몰랐지만 지금 생각하면 전원주택에서 전원일기를 쓴 날들이었다
살던 집은 흔적조차 없지만 내 맘속의 우리 집과 우리 밤나무숲속의
밤나무와 샛강에서 목욕하고 놀았던 느낌은 살아서 그림을 잘
그린다면 그리고 싶다.
누군가 기억을 그려주는 사람이 있다면 나의 생각을 사진 찍히고 싶다
우리 6남매는 그림을 잘 그리는 사람이 없다.그래서 아무도 그시절의 모습을 담을 수 없다
울도 담도 없는 허술하기만 한 집에서 여름이면 보리밥에 된장을 맛있게 먹고
밀가루 반죽 치대어 홍두깨로 밀어 국수써는 엄마 옆에
국시꼬랑댕이 나오기를
기다리다 나도 모르게 깊은 잠이 들어서 아침이 되어버렸던 적이 많았다
그 추억을 다시 생각하는 우리의 뇌가 신통하기만 하다.
우리 총무님의 논이 우리가 살았던 집 근처라고 해서 매우 반가웠었지.
이번 가을엔 부모님 산소에 가는 길에 좀 더 천천히 둘러봐야겠다
아니면 더 일찍 가 볼 수 있을 지 모르겠다.
내고장 칠월을 볼 수 있는 행복도 기다려보기로 한다.
첫댓글 그리여 반년의 마지막 휴일 잠시 들려서 친구의 글을 보며 차한잔의 여유로움으로이렇게 쉬어 갑니다^^오늘도거운 하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