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색, 빨간색, 초록색 빨래들이 바람에 나부낍니다.
세계 최대 규모를 자랑한다는 빨래터..
매일 5천 명의 인파가 몰려들어 옷가지를 두드려 댄다는 곳..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와 함께 뭄바이를 대표하는 곳이라는
세계의 빨래터로 불리우는 인도 뭄바이 도비가트입니다. (2012년 2월 22일)
요즘 제주로, 백령도로 나들이가 잦다보니
인도여행 포스팅을 마무리 할 시간이 없었습니다.
몇번의 포스팅만 남겨 놓은 상태인데
빠른 시간내에 마무리 하도록 하겠습니다^^
인도의 카스트 제도는 법적으로 철폐됐다고 하지만
인도의 사회 속에서는 카스트가 여전히 존재하고 있다고 하지요.
'도비'란 빨래하는 사람들을 말하는데
더러움을 극도로 싫어하는 힌두교이기에
이렇게 'Dhobi' 라는 카스트를 두어 빨래를 전담시켰다고 합니다.
인도식 계급에 의하면 최하층민, 이른바 불가촉천민인 '도비'
도비가트에서 일하는 이들을 '도비왈라 Dhobi Walah' 라고 부른다고 합니다.
매일 5,000명의 도비왈라들이
1,026개의 세탁조에서 매일 5교대로 옷을 빨고 있다는 곳..
엘로라에서 11시간 걸려 도착한 뭄바이는 이미 해가 늬엿늬엿지고 있는 시간,
분주함으로 가득했을 세탁조도 이제는 텅 비어 있습니다.
원래 이곳 도비가트에서는
비누칠만 하는 사람, 헹구기만 하는 사람, 널기만 하는 사람 등 저마다 맡은 역할이 다르다고 합니다.
단순하고 반복적인 일상...
정신없이 복잡한 것 같은 인도가 어떻게 규칙적으로 돌아가는지 보여주는 한 예라 할 수 있다고 합니다.
어지러운 빨래들..
인도 뭄바이에서만 볼 수 있는 독특한 풍경으로
많은 여행객들이 들르는 곳입니다.
하지만 도비왈라들은 사진 찍는 것을 좋아하지 않기 때문에
멀리 철교 위에서 찍으라는 가이드 북의 안내가 있었답니다.
구석에 쌓아놓은 거대한 빨래더미..
이것이 사람의 손을 거쳐 다시 태어난다고 생각하니
좀 어지럽습니다.
이곳 뭄바이 도비가트는 180년이 넘는 오랜 역사를 가지고 있는 곳입니다.
하지만 이제 집집마다 세탁기가 보급되면서
조만간 사라질 곳이 될 것이라고 합니다.
그런 날이 온다면,
이곳에서 일하는 수많은 도비왈라들..
그들은 어디로 가야할까요?
저녁 시간인지라
많은 빨래들을 거둬들이는 때인 듯..
21세기..
인도는 화려한 모습들로 변신 중입니다.
하지만 그 뒤에는 카스트의 굴레에서 벗어날 수 없는 수많은 인도인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1995년부터 차별은 공식 금지 되었지만 아직도 수많은 이들이 카스트에 갇혀 살고 있습니다.
1,000년 이상 인도인들의 삶을 결정해 온 카스트를 거역할 수 없는 사람들..
그들은 오늘도 묵묵히 그들의 일을 하고 있을테지요.
도비가트 주변으로 들어서는 수많은 고층건물들..
빈부격차가 심한 인도인의 삶을 단적으로 보여주고 있는 듯 합니다.
이른 새벽부터 늦은 저녁까지 하루 16시간을 일하고
이들 도비왈라들이 받는 돈은 고작 500루피 정도..
우리나라 돈으로 약 5,000원이 도비왈라들의 일당이라고 하지요.
인도 제 1의 상업도시인 뭄바이..
뉴욕과 비견되는 도시라고 하지요.
인도의 대표적인 기업들이 마천루를 이루고 있는 곳이며
뭄바이 시가지를 높은 빌딩과 화려한 건물들이 가득채우고 있습니다.
그러기에 이리 허름한 곳들이
정부의 마음에 들리가 없습니다.
그래서 몇년 전부터 정부의 재개발 정책이 시작되고
주변의 빈민가들은 철거되고 이곳 도비가트도 철거 대상에 해당된다고 합니다.
낡은 아파트에 내걸린 빨래들..
그 풍경이 흑빛 풍경으로 다가옵니다.
거리로 내몰린 도비가트들..
그들의 미래가 어둡게만 느껴졌기 때문일겁니다.
도비가트를 수박 겉핧기로 둘러보고
이제 게이트웨이 오브 인디아로 향합니다.
인도의 극과 극~
한자리에서 볼 수 있는 곳이 뭄바이인 듯 합니다.
이제 뭄바이의 유명한 교통정체 속으로 나서보는 여행자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