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정 진행로를 따르지 못하고 촉박한 하산 시간 때문에 탈출했다..
여러 지도상에 배거른산이 740m인데, 860m을 배거른산이라고 했다.
GPS 트랙을 꺼내보니..19km 11시간 걸린듯..
더운 날씨라 물도 2,5L..등등.. 카메라까지 배낭이 무거웠다..
장거리 산행에서 무게 앞에 장사 없기에 빨리 걷지 못했다
단잠을 떨치고 왕복500km 새벽길을 떠난다..
벌써 여명빛이..해가 길면 산행 시간이 길어서 좋다..
그곳의 풍경을 보려면 .. 그곳으로 떠날 수밖에..
...@@..
갑자기 튀어나온 고라니에 급 브레이크..
새벽길을 다니다 보면 야생동물과 맞닥뜨리거나 로드킬 장면을 심심찮게 목격했으나
본인이 실제로 로드킬(Road Kill)이 왜 일어나는지를 보여주는 극히 아찔한 순간을
접하면서 동시에 극적인 장면을 촬영했다
뒤 따르는 차량이 없는지를 경계하면서 비상등을 켜고
고라니가 당황하지 않고 빠져나갈 수 있도록 속도를 줄인다..
산과 들판을 조각조각 가르는 도로가 야생동물의 서식지를 파괴하고 있으니 미안할 따름이다.
골골이 굽이굽이 들어온 깊은 산골 마을이다..
그러고도.. 한참을 작은 골짜기 길 따라 돌고 돌아서 들어선다..
깊은 골짜기라 전답이 마땅치 않은 탓인지 축사 건물들이 있다..
오후에 돌아내려 올 백이산이 건너편에 솟아있다..
도로 따라 오르니 벌써부터 아침볕이 덥다..머리재에 올라서 산행을 시작한다..
메인 산행지가 우선인지라 맞은편 천마봉 왕복은 오후로 미뤘는데..
미룬 산행치고는 나중에 진행한 산행이 지금껏 거의 없었다.
깊은 산능선에 물 저수고가..
영문 모를 ..참호 같기고하고..
방향 잡고 길 없는 급사면을 오르는데 무거운 배낭 탓인지 기운이 달리는 건지
누가 뒷덜미를 당기듯 쭉쭉 미끄러지면서 땀 뺀다..
한바탕 땀 빼고 올라서니 닭이봉과 동강의 시원한 조망으로 보상 받는다..
닭이봉과 뒤로 곰봉..갈 길이 먼데 벌써 세 시간이 걸렸다..
치악산 백덕산 특이한 형태의 배거리산..요즘은 날씨가 좋아서 조망이 참 좋다..
영월의 산군들도 뚜렷하고..
저 암봉에 올라서면 까마득한 절벽에 오금이 저린다..
오후에 진행할 백이산이 아득하다..
저길 어느 세월에 갈까 싶은데.. 늘 그렇듯이 가면 가지더라..
가야 할 능선을 바라볼 때마다 의욕이 앞서면 한달음에 갈 것 같았지만..
지나온 멋진 능선을 돌아보고..
가리왕산에서 청옥산으로 .. 언제라도 다시 걷고 싶은 좋은 능선길이다..
고도 300M를 한참 내려갔다가 곰봉으로 다시 오르면서 돌아본 닭이봉..
생김새가 닭의 볏 같다고 해서 닭이봉 또는 계봉이란다..
진행할 백이산은 종일토록 볼 수 있다.
감투봉을 우회해서 빨간 선 따라 하산하려 했는데, A지점 860봉의 배거른산에서 탈출했다.
곰봉에 올라서고..
..올랐으니 ..다시 한참을 급하게 내려간다..
..제대로 안구 정화되는 청정한 하늘이다..
커다란 굴참나무가 지키는 광덕재에 내려서고..
제대로 힐링되는 향긋한 더덕밭 지대를 지난다..
돌아본 곰봉의 자태..
가까이 마차재에서 차소리가 들린다..
곰봉을 돌아보고..
알바는 오지산행의 꽃이라 했던가..
바짝 신경써도 오늘 몇 번의 알바를 거듭한다..
벌목된 벽암산을 오르는데 따가운 햇볕으로 한바탕 땀을 뺀다..
나뭇가지 사이로 보이는 백이산.. 가까이 보여도 근 5KM를 더 가야한다.
백이산을 가로막은 송곳니 같은 감투봉은 빨간 선 따라 우회한다.
딸기가 지천이라 목마를 때마다 새콤달콤하게 한움큼씩 삼키며 갈증을 해소한다..
978봉으로 분기봉인데 왕복할 맘과 시간, 그리고 기운이 달려서 포기한다..
지나온 아득한 능선을 돌아보니..한 걸음씩 걷는 걸음이 참 멀리도 왔다..
안 가서 그렇치.. 가면 가 지더라구..
태백 방향으로 ..
가까이 민둥산 억새밭과 멀리 함백산이 뚜렷하고..
백이산을 내려오면서 860m 암봉에 올라서 돌아본다..
이곳 고도가 860m 인데.. 위치도 더 내려간 지점 일테니 가짜 배거른산 인듯하다..
노란 선은 아침에 오른 경로이고, 건너편 천마산 왕복은 이미 물 건너 갔다..
지형도가 순탄해서 빨간선 능선으로 하산하려 했으나
암봉에서 내려서기도 고약하고 억센 잡목과 바위 투성이라
이미 오후 6시가 넘어서 어둡기 전에 못 빠져나갈 것 같아서
좋은 길로 빨리 내려가서 멀더라도 찻길로 돌아서 가기로 한다..
여러 지도상 배거른산 위치가 저 아래 740m 지점인듯하다..
골짜기 빠져나오니 낙동터널이 보이고 앞에 작은 다리를 건너간다..
터덜거리며 찻길 따라.. 걷는다..
산행 끝나고 도로 따라 걷는 건 ..싫지만 ..
산속 계곡은 바짝 메말라서 물 한 방울도 없었고,
파래 낀 냇물은 꺼림직해서 못 씻었더니 꼬지지하다..
첫댓글 곰봉에서 마차치가는도중...
우측으로 오가피군락을 확인했나유?
진즉 얘기해 주시징.. 내려서면서 잡목 우거진 능선에서 길도 흐리고 시야가 가려 한차례 알바했었죠 ㅋ
05년도 높은산팀,오지팀 합동산행때 간 코스와 비슷하군요~// 선평역~백이산~감투봉 칼날능선~벽암산~곰봉~닭이봉~동강으로,,, 곰봉아래에서 먹은 찬 맥주가 지금도 생각이.... 더운날씨 홀로 고생하셨네요
한바퀴 도는데 그게 은근히 시간 걸리는 먼 능선이더군요..그래도 한바퀴 돌고나니 나름 만족했습니다 ㅎ