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프로그램에게도 웃어줄 수 있나요?
1216 양세영
“너무 욕설이 많이 나온다.”, “여기 나오는 노래들 좋은 것 같아!” 이 답변은 우리 가족의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에 대한 감상평들이다. ‘쇼미더머니’는 여러 지원자끼리 자신이 직접 만든 곡을 가지고 경연하여 1등을 뽑는 프로그램이다. 설명만 들어보면 시청자들에게 예술적 즐거움을 안겨주는 좋은 프로그램이다. 그런데 우리 가족들의 답변이 이렇게 극과 극이라는 점은 의구심이 들게 한다.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이 마냥 단점만 가지지는 않는다. 한국인에게 생소했던 힙합, 랩이라는 음악 장르가 대중에게 보편화하고, 참가자와 방청객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무대를 제공해 주었다. 맨 처음의 인터뷰에서 내 동생은 이 프로그램을 통해 좋은 노래들을 많이 알 수 있고 10, 20대의 신 유행을 형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이처럼 일반적으로 나와 비슷한 10대들은 이 프로그램을 즐기고, 환영할 것이다. 그러나 우리 아빠의 답변은 조금 달랐다. 총평은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다."였다. 매우 빠른 비트와 랩들을 어른들은 조금 이상하다고 생각하는 것 같았다. 또한 시청 연령 제한이 15세 이상인데도 불구하고 프로그램에서 나오는 노래의 1/3가량이 욕설로 이루어져 있기에 우리는 그 많은 욕설, 비난을 그대로 접하게 된다. 시청 시간대와 연령 제한을 보면 미성숙한 학생들이나 어른들이 쉽게 접할 수 있는데 처음부터 끝까지 상대방을 깎아내리는 내용인 디스곡을 그들은 과연 어떻게 받아들일까? 물론 새로운 문화, 유행을 개척해낸다는 부분에서 이 프로그램은 매우 선구적이고 파격적이다. 그러나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장르에서 이런 단점들을 가진다는 것은 꽤 큰 모순 같아 보인다.
그러므로 우리는 이 ‘쇼미더머니’라는 프로그램을 더욱 비판적으로 바라볼 수밖에 없다. 시청 연령 제한이 19세 이상도 아니면서 상대에 대한 여러 비방이 난무하는 노래를 그대로 노출한다는 점. 10, 20대의 새로운 문화 공감대를 형성해줌과 동시에 40, 50대와의 공감 층은 단절될 수 있다는 점. 이런 모든 부분은 자주 시청자들의 눈살이 찌푸려지게 만든다. ‘음악 프로그램’이라는 장르의 이 프로그램은 오히려 그 예술성의 경계를 흐릿하게 만드는 것 같아 보인다. 힙합, 즉 노래라는 것은 우리의 귀를 즐겁게 해주기 위해서인데 이런 변질을 가속하는 ‘쇼미더머니’를 우리는 웃고 즐기면서 바라볼 수 있는가?
<1168자>



미디어리터러시-쇼미더머니.hwp
첫댓글 그동안 실시간 음악 차트에 올라온 노래만 들어서 프로그램 내에서의 이야기를 잘 알지 못하였어. 물론 음악차트에 오르는 노래들도 다소 욕설과 비방이 난무하긴 했어. 그리고 너의 글을 읽고 이 프로그램이 세대간의 음악적 단절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되었어. 좋은 글 써줘서 고마워 ヽ(๑╹◡╹๑)ノ
나도 쇼미더머니 라는 프로그램을 욕과 랩으로 상대를 까내리는게 싫어서 보지 않는 프로그램이야 하지만 가끔식 친구가 보거나 채널을 돌릴 때 보게 되는데 그때마다 그 시람들은 멋있다 생각하는게 나는 이런 식으로 랩이 상대에게 욕만하는게 랩인가?라는 생각이 생겼었어. 그리고 성장하는 10대들이 많이 보는 프로그램이니까 아이들이 이상한 랩을 배울까 걱정이 들어.
쇼미더 머니라는 채널은 욕설을 정말 많이 담고 있는 것 같아. 또한 아직 힙합이라는 문화가 어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문화다 보니까 학생들 또는 20대들이 많이 즐겨 듣는데 그러다보면 학생들은 분위기, 흐름에 따라가다보니 안 들으면 소외감도 느끼고 그래서 찾아서 듣게 되는 경우도 없지않아 많은 것 같아. 그런 노래에 욕설도 많고 알아 듣기 힘든 영어 또한 많으며 눈살을 찌푸리면서도 애들에 묻혀 같이 들으며 보내는 것도 있어. 과연 15세 이상 프로그램에 힙합을 알리고 싶은 취지가 아니였나 싶어, 지금은 그냥 자기가 잘 하는걸 뽐내며 학생들을 이상한 유행으로 흘러가게 하는 건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