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오는 날 맨발로 들어온 노숙자…새 신발 신겨 보낸 옷가게 사장

[하은초]

비오는 날 맨발로 들어온 노숙자…새 신발 신겨 보낸 옷가게 사장

• 조선일보 원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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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입력2024.11.12 07:29

맨발로 가게에 들어온 노숙자에게 새 양말과 신발을 건넨 옷가게 사장./아프니까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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옷가게에 들어온 맨발의 노숙자에게 양말과 신발을 신겨 돌려보낸 한 가게 사장의 사연이 공개됐다.

최근 네이버 카페 ‘아프니까 사장이다’에는 ‘매장에 들어온 노숙자…’라는 제목으로 대전에서 옷가게를 운영하는 사장의 글이 올라왔다.

작성자는 “비가 와서 유독 더 한가했던 날 오후에 매장에 남성 노숙자가 들어왔다”며 “무슨 말인지 계속 중얼중얼거리며 매장 이곳저곳을 돌아다니더니 ‘겨울옷은 얼마냐’며 한마디 물어보고 조금 있다가 나가더라”고 했다.

이어 “나가는 뒷모습을 보니 비도 오는데 물에 퉁퉁 불은 맨발로 걸어다니더라”고 했다.

작성자는 “참을 수가 없어 나가서 둘러봤더니 멀리는 못갔더라”며 “같이 매장으로 들어와서 판매 중인 양말과 발에 맞는 운동화 신겨서 보내드렸다”고 했다. 그러면서 “요즘 너무 한가하지만 술 한잔 안 먹으면 되지 않느냐”고 덧붙였다.

신발을 선물 받은 남성이 며칠 뒤 가게로 찾아온 모습./아프니까 사장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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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로부터 나흘 뒤 이 남성은 몰라보게 달라진 모습으로 다시 작성자의 가게를 찾아왔다고 한다.

작성자는 “덥수룩하던 흰수염을 다 깎아서 다른 사람인 줄 알았다”며 “주섬주섬 뭘 꺼냈는데 증명사진이더라. 다음주에 주민등록증 재발급하러 간다더라”고 했다.

이어 “돈 벌어서 신발값이라도 갚겠다고 하는 걸 선물이니 괜찮다고 말씀드렸다”고 했다.

작성자는 “이번 일을 통해 저의 작은 행동이 누군가의 마음을 울릴 수 있는 일이라는 것을 알았다”며 “작게나마 더 베풀며 열심히 살겠다”고 덧붙였다.

이 사연이 전해지자 온라인상에서는 “이래서 세상은 아름다운가 보다” “마음이 있어도 쉽게 할 수 없는 일인데 정말 잘하셨다” “예상을 깨버린 결말, 감동 받았다” 등의 반응이 나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