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년4월15일(수)■
(예레미야 40장)
1 사령관 느부사라단이 예루살렘과 유다의 포로를 바벨론으로 옮기는 중에 예레미야도 잡혀 사슬로 결박되어 가다가 라마에서 풀려난 후에 말씀이 여호와께로부터 예레미야에게 임하니라
2 사령관이 예레미야를 불러다가 이르되 네 하나님 여호와께서 이 곳에 이 재난을 선포하시더니
3 여호와께서 그가 말씀하신 대로 행하셨으니 이는 너희가 여호와께 범죄하고 그의 목소리에 순종하지 아니하였으므로 이제 이루어졌도다 이 일이 너희에게 임한 것이니라
4 보라 내가 오늘 네 손의 사슬을 풀어 너를 풀어 주노니 만일 네가 나와 함께 바벨론으로 가는 것을 좋게 여기거든 가자 내가 너를 선대하리라 만일 나와 함께 바벨론으로 가는 것을 좋지 않게 여기거든 그만 두라 보라 온 땅이 네 앞에 있나니 네가 좋게 여기는 대로 옳게 여기는 곳으로 갈지니라 하니라
5 예레미야가 아직 돌이키기 전에 그가 다시 이르되 너는 바벨론의 왕이 유다 성읍들을 맡도록 세운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돌아가서 그와 함께 백성 가운데 살거나 네가 옳게 여기는 곳으로 가거나 할지니라 하고 그 사령관이 그에게 양식과 선물을 주어 보내매
6 예레미야가 미스바로 가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로 나아가서 그 땅에 남아 있는 백성 가운데서 그와 함께 사니라
7 들에 있는 모든 지휘관과 그 부하들이 바벨론의 왕이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에게 그 땅을 맡기고 남녀와 유아와 바벨론으로 잡혀가지 아니한 빈민을 그에게 위임하였다 함을 듣고
8 그들 곧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과 가레아의 두 아들 요하난과 요나단과 단후멧의 아들 스라야와 느도바 사람 에배의 아들들과 마아가 사람의 아들 여사냐와 그들의 사람들이 미스바로 가서 그다랴에게 이르니
9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그들과 그들의 사람들에게 맹세하며 이르되 너희는 갈대아 사람을 섬기기를 두려워하지 말고 이 땅에 살면서 바벨론의 왕을 섬기라 그리하면 너희에게 유익하리라
10 보라 나는 미스바에 살면서 우리에게로 오는 갈대아 사람을 섬기리니 너희는 포도주와 여름 과일과 기름을 모아 그릇에 저장하고 너희가 얻은 성읍들에 살라 하니라
11 모압과 암몬 자손 중과 에돔과 모든 지방에 있는 유다 사람도 바벨론의 왕이 유다에 사람을 남겨 둔 것과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를 그들을 위하여 세웠다 함을 듣고
12 그 모든 유다 사람이 쫓겨났던 각처에서 돌아와 유다 땅 미스바에 사는 그다랴에게 이르러 포도주와 여름 과일을 심히 많이 모으니라
13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과 들에 있던 모든 군 지휘관들이 미스바에 사는 그다랴에게 이르러
14 그에게 이르되 암몬 자손의 왕 바알리스가 네 생명을 빼앗으려 하여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보낸 줄 네가 아느냐 하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믿지 아니한지라
15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이 미스바에서 그다랴에게 비밀히 말하여 이르되 청하노니 내가 가서 사람이 모르게 느다냐의 아들 이스마엘을 죽이게 하라 어찌하여 그가 네 생명을 빼앗게 하여 네게 모인 모든 유다 사람을 흩어지게 하며 유다의 남은 자로 멸망을 당하게 하랴 하니라
16 그러나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가 가레아의 아들 요하난에게 이르되 네가 이 일을 행하지 말 것이니라 네가 이스마엘에 대하여 한 말은 진정이 아니니라 하니라
(묵상/렘 40:1-16)
◇ 유다에 남기를 선택한 예레미야
"그 땅에 남아 있는 백성 가운데서 그와 함께 사니라"(6)
예레미야는 바벨론의 포로가 되어 끌려가는 중에 풀려나게 되었다. 풀려난 곳은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약 8km되는 지점이다. 느부갓네살 왕은 예레미야를 선대라하고 명령했었는데, 어찌된 일로 이렇게 쇠사슬로 묶여서 거기까지 끌려갔는지는 모른다. 아마도 하급 병사들의 착오였던 것 같다. 사령관은 뒤늦게 알게되어서 즉시 예레미야를 풀어준다. 바벨론 입장에서는 끊임없이 바벨론에 항복할 것을 예언한 이 선지자가 결코 밉지 않았을 것이다.
이제 바벨론 사령관은 예레미야에게 선택권을 주었다. 바벨론에 갈 것인가, 유다에 남을 것인가?
바벨론으로 가면 선대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바벨론으로 가면 고생이 끝난다. 남은 여생을 평안하게 살게된다. 그런데 예레미야는 의외의 결정을 한다. 유다에 남기로 한 것이다. 여전히 예레미야를 미워하고 제대로 대접하지 않는 유다인들에게로 돌아가기로 한 예레미야의 결정은 일반인들로서는 납득이 안될 것이다.
그러나 예레미야는 한번도 바벨론 편인 적은 없었다. 예레미야는 언제나 하나님 편이었다. 그가 바벨론에 항복하라고 한 것은 바벨론에 우호적이기 때문이 아니다. 하나님의 뜻이기 때문이었다. 결국 예레미야는 이 선택으로 다시 고난과 고통의 환경 속에 들어가게 된다. 결국 예레미야는 백성들에 의해서 애굽까지 끌려가게 되고, 성경에는 예레미야의 최후가 안 나왔지만, 구전에 의하면 거기서 칼에 찔려서 죽는다고 한다.
예레미야의 선택은 매번 선택의 원칙이 안전과 행복인 사람들을 부끄럽게 한다. 예레미야는 신앙인의 선택의 원칙은 행복이 기준이 아니라 이것이 하나님의 뜻인가 아닌가가 되어야 함을 보여주었다.
◇ 총독이 된 아히감의 아들 그다랴
그다랴가 유다의 총독이 되었다. 유다에는 빈민들과 하층민들이 남았다. 이들까지 모두 끌고 가지는 않았기 때문에 바베론에서는 이들을 관리할 총독을 세운 것이다. 그다랴는 사반의 손자, 아히감의 아들인데, 사반은 요시야 왕시대에 종교개혁을 도운 적이 있으며, 아히감은 예레미야를 죽음의 위기 속에서 보호한 적이 있다(렘 26:24). 다시 말해서 사반, 아히감, 그다랴로 내려오는 족보는 유대인의 귀족이면서, 신앙의 족보다.
이제 예레미야에게 우호적인 그다랴가 바벨론의 총독이 되어서 유다에 남은 자들을 통치하게 되었다. 예레미야는 그다랴에게로 가서 그와 함께 거한다. 도망가서 숨었던 군인들과, 남은 백성들이 그다랴에게로 몰려왔다. 그다랴가 예루살렘이 아닌 미스바에 거했는데, 미스바는 예루살렘에서 북쪽으로 13km 떨어진 곳이었다. 오늘날의 '텔엔바스베'라는 곳이다.
그러나 그다랴는 무관 출신이 아닌 문관 출신으로서 사람은 좋은 사람이었던 것 같지만, 리더십이나 통치력이 뛰어난 사람이 아니었던 것 같다. 군대 장교인 요하난이 하는 경고에 귀를 기울이지 않다가 결국 목숨을 잃는다. 통치란 무조건 덕을 베풀기만 해서 되는 것이 아니며 어떤 때는 단호한 행동도 필요한데, 그다랴는 그런 점에서 실패했다. 그다랴의 죽음으로 이스라엘은 또 다시 복잡하고 어려운 상황이 된다.
오늘은 선거하는 날이다. 통치하는 자를 국민이 뽑는다는 것은 놀라운 것이다. 민주주의 국가에서 투표를 포기하는 것은 국민이 가지는 최고의 권리를 포기하는 것이다. 어떻게 자기를 통치할 사람을 뽑는 것을 아무렇게나 할 수 있는가? 당만 보고 무조건 찍을 것이 아니라, 올바른 사람인지 여부를 잘 살피고 기도하고 선택해야 할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예레미야는 선택의 순간에서 오로지 하나님의 뜻만을 추구했습니다. 저도 선택의 갈림길에서 내 안위, 내 행복만을 추구할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그 길을 선택할 수 있게 해주십시오. 그리고 오늘 선거에서 참으로 정의롭고 정직한 자들이 많이 당선되게 해 주십시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