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Joy in God
4년 만에 학부모 총회를 대면으로 갖게 되어 참 대행입니다. 그동안 학부모님들도 코로나 여파로 많이 답답하셨을텐데... 오늘 대면 모임을 가지니.. 기분 좋습니다. 오늘 흐뭇하고 뿌듯한 시간 되시기를 기도합니다.
오늘 이 자리를 통해 감사드리고 싶은 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우선 자녀들을 보내주신 부모님 모두에게 감사드립니다. 저희에게는 큰 선물입니다. 그리고 학교 운영위원회 조만희 위원장과 위원님들, 김미선 학부모 회장님과 임원님들, 생활관 임원님들, 신자학부모회 임원님들, 그 외에도 음으로 양으로 학교에 도움을 주셨던 모든 분에게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고맙습니다.
이번 학부모님 총회를 준비하면서, 성경 구절 하나가 떠올랐습니다. 그것은 “너희는 선생이라 불리지 않도록 하여라. 너희의 선생님은 그리스도 한 분뿐이시다.”입니다. 이 말씀이 저에게 머물면서, 여러 가지가 생각났습니다.
진정한 스승은 그리스도이시고, 우리 선생님들은 그분의 대리자이자, 그분의 협조자라는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그리고 우리의 학생들은, 안법의 학생들 임을 넘어 그리스도의 학생들이며, 제자들이라는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또한 여러분의 자녀들은, 여러분의 자녀 임을 넘어 여러분을 통해 하느님께서 여러분의 자녀를 태어나게 하셨다는 것으로도 다가왔습니다. 학교 선생님들이나 학부모님들이 교육 주체라기보다, 협조자라는 것으로 다가왔습니다. 길이요 진리이며 생명이신 하느님께서 학생들과 자녀들에게 가르치고 전해주는 교육, 하느님의 자녀로 살아가는 교육, 지상에서부터 하느님 나라를 맛볼 수 있는 교육을 하는 사람들이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우리 학교 선생님들과 학부모님들은 학생들의 지상에서 하늘나라 시민 교육을 위해 뭉쳐있는 교육 가족입니다. 그래서 학교 교육은 우리 선생님들과 부모님의 욕구나 원함을 채워주는 것이 아니라, 순수하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사랑 교육을 하는 곳입니다. 우리 모두는 그 사랑 교육에 협조자이며 가족들입니다.
안법 학교는 천주교 학교로서, 전인교육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대학 입시만을 위한 학교도, 천주교 신자만을 위한 학교도 아니라, 전적으로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참된 사람’을 교육하는 곳이라는 생각을 늘 갖고 있습니다. 그래서 저는 우리 학생들에게 하느님께서 원하시는 교육은 사랑 교육이라는 생각을 갖고, 시간이 날 때마다 이야기하고 사랑을 쏘아댑니다. 왜냐하면, 하느님은 사랑이시기에, 하느님의 교육은 사랑의 교육이라 여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사랑 교육’은 사랑을 받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을 양성해가는 과정이라 봅니다. 저희 학교에서는 모든 선생님이 이러한 ‘사랑을 받고 나눌 줄 아는 사람을 양성’하기 위해 파견된 분들로 사랑 교육에 최선을 다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은 교실이나 장학관에서 공부만 잘하는 교육이 아니라, 기숙사에서도 더불어 살아가며 공동선을 배우는 교육, 식생활관 교육관에서도 예절 바른 식사 교육, 운동하는 체육관과 운동장에서도 친절과 페어 플레이어 정신을 배우는 교육, 공공의 자리에서도 편하게 만나고 소통하고 민주적인 합의를 이끌어내는 교육, 그리고 학생들이 옷을 입는 맵시에서도 품위를 배우는 교육, 그리고 친구들과 선생님들을 믿고 함께 하는 것을 통해서도 사랑을 주고받으며 나누는 것을 배우는 교육,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미안합니다’라는 말을 언제든 할 수 있는 교육이라 여겨집니다.
우리 선생님들은 이러한 교육을 하도록 ‘하느님과 학교법인으로부터 사명을 부여받아 파견된 분‘으로그 사명에 충실하려고 노력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선생님들의 노력와 수고를 하면서, 얻는 선물이 바로, 학생들의 대학 진학의 결과라 봅니다. 지난해에 안법학교에서는 나름 좋은 입시 결과가 있었습니다. 저는 이러한 입시 결과도 중요하지만, 진정으로 사랑을 주고받으며 나눌 줄 아는 존경받는 학생이 더 많아지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교육에 존경하는 우리 학부모님들도 동참해주시기를 바랍니다. 자녀를 학교에 보낼 때, 교복 맵시가 잘 어울리는지 한번 더 매만져주며, 사랑한다고 한번 안아준 다음 학교에 보내시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학생들을 데리고 오고 데려다 줄 때, 양보의 미덕도 보여주며, 긍정과 사랑의 언어로 눈인사 나눠주시면 참 좋겠습니다. 많은 용돈보다는 많은 사랑을, 좋은 대학을 이야기하기보다 인간미 넘치는 좋은 대화를, 나의 자녀에게 맛있는 것을 제공하면서도 가난한 이들을 함께 챙겨주시는 사랑의 교육자가 되어주시기를 간절히 바랍니다.
그리고 이번에 학부모님들을 위해 봉사하시기 위해 학교 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 학부모회 임원님들도 학교 선생님들과 원팀이 되어 우리 학생들, 자녀들의 참사람 교육,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사랑 교육에 협력하는 아름다운 봉사자와 천사들이 되어주시기를 기도하고 있습니다.
끝으로, 2019년에 안법 역사를 통해 내려왔던 정신과 교육목표를 바탕으로 안법교육가족들이 정한 안법인의 십계명, 존경받는 사람이 되기 위한 안법인의 십계명이 있습니다. 그것을 말씀드리며, 오늘의 학부모 총회가 뿌듯한 결실을 얻기를 바라며 저의 인사말을 정리합니다.
1. 안법인은 어떠한 일을 하든지 하늘의 뜻을 먼저 생각한다.
2. ‘사람답게 살겠습니다.’를 실천한다.
3. 편한 길, 빠른 길보다 옳은 길을 선택한다.
4. 사람 살리기 위한 진로와 진학과 직업을 선택한다.
5. 사람과 환경 살리기에 최선을 다한다.
6. 자신의 행복만큼 다른 사람의 행복을 존중한다.
7. 다른 이들이 기뻐할 때 함께 기뻐하고, 아파할 때 함께 아파한다.
8. 다른 사람의 잘못을 지적하기보다 나 자신을 돌아본다(내탓이오).
9. 끝까지 친절하도록 노력한다.
10. 안법인이 지나간 자리에는 미소가 머물게 한다.
첫댓글 학부모 총회 순서
학부모 총회에서 교장 신부 인사.!
당선되신 학교운영위원회 학부모 위원님들..!
지난해 운영위원장님에게 감사장 수여했습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