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탄
농장에서 맞는 아침은 정말 특별하다.
햇살이 텐트를 비추고 옆에는 사슴인지 뭔지 바스락 바스락 소리를 만든다.

상쾌하게 기상하고 건물쪽으로 가니
David 와 Jack, Fredrick이 일을 하고 있다.

픽싱 픽싱

페인팅 페인팅~

안에 고기가 가득차있던 고로케?
근사한 아침을 대접받고 또 다시 만남을 기약하며 오늘도 이동!
오늘은 드디어 여행의 마지막 목적지 퀘벡 시티로 진입!

흐어엉,, 드디어 단풍색이 변하는구나 ㅠㅠ

도착!
사실은 가던 도중 자전거 체인이 뒤틀려 이동에 상당히 애를 먹음..
2시간이면 도착할 거리를 6시간넘게 걸려 도착.. ㅜㅜ
정말 다행이야 여행 막바지에 문제를 일으켜서
고생했다 내 애마야 ㅋㅋ

퀘벡시티에 도착 후 근처가 예쁜 마을이 있길래 오늘도 머물곳을 찾기시작.
그런데 오늘은 찾기가 약간은 힘들다 ㅜ
나 : 녹녹녹 저기요~
집주인 : (커튼뒤로 눈 하나만 보여주며) 뭘 바라는거야!!!
나 : 어이구 죄송합니다.. 화들짝..
나 : 녹녹녹 저기요~
집주인 : 사라져!!!
나 : 네,,.
여행중 몸으로 배운 것중에 하나는 이럴땐 동네를 바꿔야 한 다는것.
바로 옆 동네로 이동해서 다시 한번 녹녹.
나 : 녹녹녹,, 안녕, 블라블라블라.. 제발 하루만 묵을 수 있을까??
(굉장히 공손히 ㅋㅋㅋㅋㅋㅋ 안해주면 엄청 미안해하게..)
집 주인(빅터) : 당연하지,, 너 이런거 처음 물어보지??
나 : 어?? ㅋㅋ 사실은 아니야 ㅋㅋ
빅터 : 우선 들어오라고 ㅋㅋ

텐트를 옆에 치고 있는데 메리(부인)가 가져다 준 해물 피자..
그 연어에 싸먹는 초록 콩 같은게 토핑으로 올라가 있는데 너무너무너무너무 맛있음..
따뜻한 물로 샤워하고 근처 탐방!

늦은 밤이였기에 사람들은 별로 없었지만 그 운치만은 그대로이던..

혼자 보는 멋진 야경에 괜스레 또다시 센치해 져서 텐트에 돌아와 노래를 흥얼거리며 누워있는데 누군가 텐트를 두드린다.
호레이 : 알로~
나 : 누구신지요??
호레이 : 나 이집 딸인데 너 얼굴이 너무 궁금해서 ㅋㅋㅋㅋ 봤으니 됬다 ㅋㅋㅋ 잘자 ㅋㅋㅋ
나 : 엉? ㅋㅋㅋㅋ 어 ㅋㅋㅋ 잘자 ㅋㅋㅋㅋㅋ
굿 나 잇!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빅터와 메리, 호레이가 인사를 하며 자기들은 다른 지역으로 여행을 떠난다고 한다.
안전한 여행을 서로에게 비뤄주며 그들과도 아쉬운 인사.
인사 후 전날 고장난 체인 수리 시작.
자전거에 대해 아는거라곤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여서 그냥 무식하게 수리..

우우우우 얏차!

무식하면 용감하다.
그리고 해냈다.
아직은 약간의 삐그덕 소리가 나지만 그래도 급한불은 진화.
이제 올드퀘벡을 보러 가쟈!!!

보쟈~~~

퓨수수우우우우~
자전거에 펑크가 생김 ㅋㅋㅋㅋㅋ
다시한번 막바지에 이래주어서 고마워 전거야..
구석으로 자리를 옮겨서 픽싱 픽싱

지나가던 캐나다 분이 같이 손 씨꺼매 지시면서 도와주셔서 금방 끝남 ㅋ

이런 멋진 자식
자전거를 때운 후 오늘 묵을 집을 찾기 시작.
오늘은 약간 조심스레 찾기 시작
위이잉-
동네 탐색
탐색 완료
나 : 녹녹녹.
주인 : 사라져!!!!
나 : 쌩~
실패 ㅜ
또다시 다른 동네로 옮겨서 문을 두들기니 어떤 소녀와 아버지가 나오신다.
John : 무슨일이니?
나 : 블라블라블라블라..
John : 문제 없지 ㅋㅋ 들어와 밥먹어 ㅋㅋ
나 : 흐엉어엉엉엉엉 고마워
존네 집에 들어가서 부모님께 카톡 하나만 먼저 해도 되냐 하니
기특하다고 밥 더 주던 존 ㅋㅋㅋ
존네 집 앞에 텐트 설치 후 퀘벡의 야경을 보러 출발

식료품 상점또한 예쁘다..

치얼스

그윽.. 할아버님 멋있으세요..

퀘벡에도 있는 1년 내내 크리스마스 상점!

냠냠 젤라또 냠냠

비버테일 땡기네..



어머님 손을 잘 보시면 강아지에게 아이스크림을 먹이시고 계신다 ㅋㅋ
강아지 몇마리게요~
4마리.

헤리포터에서나 보던 층 수 71 1/2층

천천히 발걸음을 옮기다 보니 들려오는 너무나 아름다웠던 소리.

하프를 연주해 주시던 아저씨.
잠시 바닥에 앉아
"멋있었어 동균아"
하며 나를 보살펴 주니 마음이 따뜻해 지던..
감정을 저장할 수 있는 기계가 있으면 정말 좋겠다 생각했던
내가 느낀 감동의 깊이만큼 기부 후 자리를 이동.

몬트리올의 야경과 비교하기 위해 찰칵.
텐트로 돌아와 핸드폰을 확인하는데 메신저로 연락이 와 있다.
From -데이빗
(농장 아들)
-여행은 어때 또 다른 데이빗!
아직 퀘벡이면 우리집 오지 않을래??
지난번에 초대해주지 못해 얼마나 미안했다고..
확인하면 바로 답장 부탁할께-
때마침 다음날 머물 곳도 미정이였기에 바로 연락 ㅋㅋㅋ
나 : -진짜?? 나 그럼 내일 가도 되??-
데이빗 : -당근 내일 봐 친구 ㅋㅋ-

숙소를 잡은 후 기분 좋아 웃고 있는데 메리(부인)가 바게트를 가져다 준다
퀘벡의 바게트는 맛이 어떨까.. ㅜㅜ
와삭,, 맛있어 흐어어어엉
자려고 누워있는데 존의 두 딸이 비행기 담요를 가져다 주며 춥게 자지 말라고 한다 ㅋㅋ
고마워! 잘자!
굿 모 닝
아침에 일어나 텐트를 정리하고 있는데 메리가 한봉다리 가득 과자를 들고 나온다.
메리 : 뭐 좋아할 지 몰라서 종류별로 하나씩 챙겼어 가는길에 먹어
나 : 헐.. 괜찮아!! 나 과자 많아!!
메리 : 무슨 과자??
나 : 음, 초콜릿도 많고, 음, 에너지바도 있고..
메리 : 오 그런거 좋아하는구나, 기다려 그것도 챙겨줄꼐!
헐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너무 친절해 ㅋㅋㅋㅋ

좀 신기했던 메이플트리 사탕

좀 더 신기했던
곰발바닥 쿠키
아침을 대접 받은 뒤 짐을 존네 맞기고 드라이빙 출발!

럭비 피 튀기게 하던..

오우우우우 하며 보던 그들..

바뀌었네 어느새 단풍아.


의자도 예쁘네 이곳은..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귀엽개

여기가 어디개
오늘은 여유를 즐기며 퀘벡 구석구석을 보고 돌아가는데 또다시 자전거 기어가 이번엔 문제를 ㅋㅋ
걸어서 2시간 정도 자전거를 끌고 복귀 ㅋㅋㅋ
오는길에 바퀴에 바람도 또다시 빠진다 ㅋㅋ
고맙다 힘내자 조금만 더 전거야.
집으로 돌아온 뒤 자전거를 또다시 무식하게 수리하고 있는데 큰 딸이 나온다.
Astrid : 오늘도 하루 더 묵을꺼지??
나 : 미안한데 오늘은 다른 사람의 집을 찾아가려고 ㅋ
Astrid : 어!!! 말도 안되 기다려봐!!!
잠시 후 온 가족을 다 불러온 Astrid.
가족 : 이봐 데이빗 하루 더 머물렀으면 좋겠는데, 오늘 밤에 비도 온다고 하고,, 이미 늦었어,,
나 : 정말 정말 고마운데 다른 사람을 만나러 가야되,,
가족 : 아 ㅜㅜ 어쩔수 없지.. 타이어 때우는거야?? 구멍 확인하기 힘들지 않아?? 수영장 열어줄께 물속에서 확인해
위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이잉
겁나 큰 수영장이 뒤에 숨겨져 있던.. 헐 ㅋㅋㅋㅋㅋ
자전거를 다 수리한 후 존의 가족과 인사를 하니 Astrid가 자기 사진을 찍어 달라 한다 ㅋㅋ
너무 너무 헤맑게 웃고 있어 볼 때마다 미소가 지어지는 이 사진.

그 미소 잊지 말아주길 Astrid.
또 만나자.
존의 가족과 헤어 진 후
길 한가운데서 David의 형 Fredrick을 만나기로 함.
Fredrick 과 만나 오늘은 내가 저녁을 해주기로 함
저녁재료를 사러 근처 그로세리에 들어가 이것 저것 고르고 계산을 하려 하는데,
Fredrick과 Natashia가 갑자기 계산을 함..
나 : 어어어어어,, 야 내가 할꼐!! 이거 내가 하려고 재료도 막 고르고 했어!!
Natashia : 쉿! 너는 우리 나라에 온 귀한 손님이야, 나중에 한국에서 만나게 된다면 그때 돌려주도록!^^
나 : 헐,, 그래도,,
Narashia : 노노노노노노노 걱정마.
정말 정말 너무나도 뭉클했던,
고마움의 감정이였는지,
감사함의 감정이였는지,
미안함의 감정인지 모르겠지만.
또 다시 남을 대하는 방법을 배운..
Fredrick의 집으로 돌아 온 뒤 내가 할 수 있는 모든 걸 다해
호박찜, 불고기, 감자요리..
등등을 해주니 굉장히 특별하다면서 감사히 먹어주던 고마운 그들..

고마워 따뜻한 미소.
그들의 배려로 따뜻한 방에서 오늘도 감사함을 배우며 잠자리로.
고맙습니다.
잘자요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니 아무도 없다 ㅋㅋㅋㅋ
너 집처럼 머물고 싶은 만큼 머물로 가라고 전날 말한 것 같은데
정말이였나 보다 ㅋㅋ
오늘은 날씨가 그다지 좋지 않기에 그냥 방에 죽치고 앉아 밀려있던 사진 정리 빨래, 레쥬메 작성.
이것 저것 하니 저녁이 다가온다.
Fredrick : 나 왔다~ 심심했지!!? 피자먹자 피자해줄께 ㅋㅋ
나 : 코올~

맥주 한잔 먼져!

섬세한 남자

먹으음으음직

치얼스 2
다같이 모여앉아 피자 흡입 ㅋㅋ
맛있어 맛있어 하며 혼자 피자 두판 먹음 ㅋㅋㅋ
오늘도 고마워 친구들.
근데 자꾸 이렇게 잘해주면 헤어질때 허전해서 어쩔까 싶어 걱정되네,,
좋은 꿈 꾸라구.
굿 밤.

첫댓글 이 자전거여행기를 읽으며 평소 동균씨의삶이 그려지긴했는데 마지막 부모님과의 문자를통해
역시나 동균씨의 오늘에는 훌륭한 아버지와어머니의 가르침과믿음이 있었음을 새삼 느끼고갑니다...
별탈없는 여행을 고대하면서...
위인을 꼽으라 질문을 받으면 항상 아버지를 대답했던 기억이 갑자기 나네요 ㅋ
삭제된 댓글 입니다.
감사해요 크리스틴님! ㅋ
Bravo my life!! 아버지 멋지시네요! !
제가 아는 사람중에 제일 멋있는것 같아요 ㅋㅋㅋ
오오오오와!! 이런 게 진짜 여행이죠. 남들 다 가는 건물에서 사진 찍고 남들 다 먹는 맛집 음식 먹는 거 보다 이렇게 마음 끌리는 곳을 다니면서 새로운 것들을 보고! 우오오 정말 멋지세요 @.@ 짱짱!!
같은걸 보고도 다르게 느끼는데 다른걸 봤으니 완전 다른 도시의 모습이 보이더라고요 ㅋ
수고했내여...읽는 사람들도 얻는게 많아여..고마워요
Thumb up!
우워워~~~ 오늘도 즐거운 마음으로 잠자리에 들수있을거 같습니다... 다음편도 기대할게요!!!
동균씨 아버님 또한 멋지시네요. 난 내 아들한테 뭘 했나? 어떤말을 했나? 반성해봅니다.8탄 기대합니다.
감히 말할수 있다면 아마 아드님분께도 유일한 위인이 아버지가 아닐까 싶네요 ㅋ
이번편 수기도 잘 읽었습니다! 감사합니다!!
제가 더 감사합니다 ㅋ
퀘벡 가보고싶네요~~
혼자 가면 감성이 복받쳐 올라서 안되니까 두분이서 ㅋㅋㅋㅋㅋ
@고동균a 글쿤요ㅠ 옆에 인형이라도 끼고 갈까봐요ㅋㅋㅋ
멋져요...나드 자전거 여행하고 싶은데 용기 안나네...땡큐.
별말씀을요 ㅋ 굳이 자전거가 아니여도 좋을 것 같아요! 남들과 조금의 다름이 있다면요 ㅋ
여행하다보면 항상 좋은일만 있지는 않았을텐데,
늘 긍정적으로 생각하시는듯 합니다.
아버님의 영향을 많이 받으신듯 보이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