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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카노에(2)
아침... 맑다고 밖에 설명할 길이 없을 것 같은 상쾌한 아침.
이제 하나 둘 사람들은 아침을 준비하고. 아이들은 아직 잠에 취해 눈을 제대로 뜨지도 못한채 아래층으로 내려오기 시작했다.
"이봐, 어제부터 잔것 같은데 이제 내려오지? 아침은 먹어야 할거 아냐?"
마녀의 도서관도 그다지 크게 다를 바 없는 모습으로 아침을 맞이했다. 다만 그 들의 관계가 아직 확실치 않아 서로를 어색해 한다는 것만 빼고.
"이름이 뭐야?"
대충 아침식사를 마치고 커피를 휘휘 저으며 커피와 같은 색을 한 눈으로 은빛 머리를 한 소녀의 얼굴을 뚫어져라 쳐다보는 시렌.
"아.. 저 그게... 카르에제 루나에요..."
"루나.... 달인가? 너의 탄생별은?"
"운할린. 운할린 루나에요."
"운할린이라..."
그리고 잠시 어색한 침묵이 흐르기 시작했다. 시렌은 별로 물어볼 생각이 없는 듯 무심하게 커피를 의미없이 휘젓고 있었고 루나는 어떻게 이 분위기를 타개해 보려 열심히 머리를 굴리고 있었다.
"저기... 언니는 이름이 뭐에요?"
루나가 조심스럽게 물어보기 시작했다.
"나? 음... 그러고보니 넌 내 이름을 듣지 못했겠지... 시렌치움. 인페르나 시렌치움. 그냥 시렌이라고 불러."
무심한 듯한 시렌의 대답.
"그럼... 탄생별은?"
순간 시렌의 눈에는 재미있다는 듯한 눈빛이 지나갔으나 곧 그 빛은 다시 그 갈색 빛에 가려져 버렸다.
"내가 말 안했었나? 난 마녀라 탄생별 따위는 없어. 마녀라는 이름을 얻은 뒤 부터 탄생별은 없다고 봐야 하지. 스스로 신의 축복을 저버렸으니 스스로 탄생별도 버려야지."
시렌이 자신이 마녀라고 밝히자 루나는 움찔 했으나 예의 아이들의 울먹임은 없었다. 그런 의외의 반응이 재밌는듯 시렌은 싱긋 웃으며.
"호오? 내가 마녀라는 사실을 알았는데도 침착한걸?"
"저희 아버지께서 사람을 겉만보고 판단하지 마라고 하셨거든요.. 심지어 마녀라고 해도..."
흠칫
'카르에제 가에서 그런말을 할 사람이 그 녀석말고 또 있었나?'
"너희 아버지는 누구신데?"
"아버진... 카르에제 도화라고..."
시렌의 감정은 참기 힘들 정도로 심하게 동요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겉으로는 내색하지 않은 채 감정을 조절하려는 듯 조용히 커피의 향을 음미하였다.
"야."
"네?"
"갈데는 있냐?"
"......"
노골적인 시렌의 물음에 루나는 고개를 푹 숙였다. 잊고있던 자신의 처지가 생각난 것이다.
"저.. 저기... 제가... 여기서 지내도... 괜찮을까요?"
거의 울먹이며 간신히 물어보는 루나.
"넌 뭘할 수 있는데?"
"네?"
"내가 말 했지? 난 마녀라고. 손해보는 일따윈 안해. 내가 너를 내 집에 재우는 대신에 넌 내게 뭘 해줄 수 있냐고 물었다."
"그.. 그게...."
상대가 고민하건 말건 자신은 할말 다했다는 듯 커피를 들이키는 시렌.
"저기 식모일이라도 할테니.. 제발..."
있는 힘을 모두 짜내어 말하는 듯 루나의 손에는 힘이 들어가 있었다.
"식모일이라... 뭐 좋아..."
"그럼"
환하게 웃는 루나 하지만 그건 완전 무시하고 예의 자기 할말 다하기를 하는 시렌.
"아직 받아준다고 하진 않았어. 앞으로 1주일동안 하는걸 봐서 쫒아낼지 같이 지낼지를 정할테니 까."
약간 어두워진 루나 하지만 그래도 그게 어디냐는 듯한 의지를 보이는 눈.
"하겠어요. 우선 뭘 하면 되는 거지요?"
피식.
물동이를 들고 밖으로 나온 루나. 두리번거리더니 곧 자신이 원하는걸 찾은 듯 어디론가 향한다.
'우물은 도서관 뒤편에 공동으로 쓰는 곳이 있으니까 그곳을 써'
"우물은 처음써보는데..."
우물에 도착하니 다른 집에서도 아침을 마치고 빨래를 하려는 듯 우물에 모여있는 아낙들이 몇명이 보였다.
"호호호 그게 말이지..."
"정말이야?"
예의 수다를 떨고있는 그녀들. 루나는 조심스럽게 다가가기 시작하고 이야기를 하던 여자중 곤색 옷에 머리를 올린 여자가 저만치서 걸어오는 루나를 보았다.
"어? 저애는 누구지?"
"못보던 앤데..."
그녀들이 자신을 보고 있다는 걸 알아챈 루나는 조금더 용기를 내었는데 그때문에 손에 힘이 들어간 모습이 그녀들 눈에 귀엽게 보였는 듯. 그녀들은 루나에게 호감을 나타내었다.
"아.. 안녕하세요? 이번에 요 앞에 살게된..."
'당분간 네 이름은 다른사람들에게 밝히지 마. 네 집을 불태운 사람들이 널 찾을지도 모르니까.'
순간 시렌의 당부가 떠오른 루나는 얼른 다른 이름을 생각해 내려 노력을 했다.
"...인페르나 시라라고 합니다."
"아 시라라.. 포도라구?(정통 최고급 포도주를 만드는 포도의 품종) 호호 귀엽구나."
"너도 여기 빨래 하러 온거니?"
"예 그 머리색은 보기 힘든데 어디서 염색이라도 한거니?"
"근데 요 앞에 누가 살았던가? 평소 잘 모르고 지낸것 같은데."
"왜 검은 머리한 여자 있잖아. 언젠지는 모르겠지만 여기서 살기는 오래된것 같던데."
"그럼 이 애는 뭐지?"
순간 그녀들의 엄청난 질문 공세에 루나는 정신이 다 나가는 듯 했다. 그녀 자신도 마을 친구들이랑 어울려서 수다를 떨어본 적은 있지만 막상 이렇게 당해보니 의식이 혼미해지는 느낌이었다.
"저기.. 저 이 물을 어떻게 뜨는지 모르는데..."
"오. 우물을 처음 사용해 보는 거구나?"
"네... 청소할 물이 필요해서..."
"청소?"
"네."
"이런 어린 애한테 일을 시키다니..."
"식몬가?"
"그런거 같애."
"쯪쯪 어린것이 고생이 많구나."
속사포 같이 쏟아져나오는 그녀들의 말들. 미처 받아들이기도전에 이미 다음말로 넘어가는 그녀들의 진정한 아줌마들의 수다는 실로 엄청났다.
"이리줘보렴 잘 봐뒀다가 나중에 한번 해보렴."
"네."
그래도 맘씨는 좋은 그녀들. 어렵지 않게 물을 뜨고 다시 돌아온 루나는 여기저기 먼지가 켜켜이 쌓인 도서관을 한번 둘러보고는 팔을 걷어 부쳤다.
"그래 해보는거야!"
루나는 곧 이곳저곳 구석구석 닦기 시작했다. 먼지 가득한 옛날 책부터 그래도 그나마 새거인것 같은 꽃병. 그래도 이 마녀가 복잡하게 이것저것 사다놓는다거나 이상한 물품(해골, 눈알, 개구리 등등의 혐오 물품)을 모아두지않아서 다행이라면 다행이었다.
"열심히네..."
"고아가 되어버렸는데... 정말 고아원에 가서 고아가 되기는 싫은가 보지."
"진짜 너는..."
"너에게 설교 들을 맘 없다. 저 애가 카르에제가 아니었다면 매정하게 내쳤을지도 모르는 녀석이."
그 말에 할말이 없는 듯 고개를 돌리는 시렌. 사실 그녀가 그날 매정하게 먼저 돌아섰기에 더욱 찔렸다.
"어떻게 할거야? 정말 받아드릴거야?"
"글세... 다른 친척들이라도 찾아볼까?"
"대륙에서 가장 마녀를 싫어하는 집안을 손꼽으라면 카르에제를 들텐데 그들이 너와 이야기라도 하려고 할까?"
"그래도 도화의 자식인데..."
"도화는 뭔지는 모르겠지만 정치적인 이유때문에 죽었어. 아마 쉽사리 맡으려는 사람이 나타나지 않을거야."
"......"
둘의 대화는 중단 되었다. 정치적 이유... 아마 그것이 틀림 없다. 안그러면 무슨 할짓 없는 사람이 완전 산간 벽지에 사는 그들을 찾아가서 죽인단 말인가? 정치엔 관심이 없던 그들이지만 오랜 세월을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인간들의 생리를 어렴풋이 짐작을 하기 시작했다.
"내가 데리고 사는건 안될까?"
"안되는건 아니지만... 그렇게 되면 저 아이가 고달퍼져. 마녀의 아이라니. 없을 명분도 찾아서 저 아이를 죽일지도 모르는 녀석들에게 완벽한 명분 제공이 될지도 몰라."
"하긴..."
어느덧 시간은 이른 저녁. 점심은 어떻게 빵 몇조각으로 건너뛰어버리고 열심히 노동한 탓에 온몸은 쑤셔오고 배는 고파왔다. 순간 자신의 처지에 설움이 복받히는 루나.
"휴 다했다."
그래도 청소를 마친 안도감이 들어선지 그대로 바닥에 발라당 누워버리는 루나. 그리고 그 모습을 보고 걸어오는 시렌치움.
"다한거야?"
시렌이 온걸 보고 부스럭 거리며 일어나는 루나.
"네"
"뭐, 수고했어. 그럼 밥이나 먹으러 갈까?"
"네?"
"청소하느라 수고 했는데 밥한끼 사려고. 또 우리 가족의 일원이 된 기념으로. 어때 괜찮지?"
순간 얼굴 빛이 환해진 루나. 그리고 멀찍이서 어이가 없다는 표정으로 바라보는 루시. 정치적이 어쩌내 한 말이 다 허공에서 공허하게 울려버린 느낌이었다.
"히힛. 네!"
"자 그럼 가볼까?"
"저..."
"응? 왜?"
루나는 조금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으며 자신의 옷을 내려다 봤는데 시렌은 그 모습에 풋 하고 웃음을 터뜨릴 뻔 한걸 간신히 참았다.
'의외로 귀여운 면이 있는데?'
"그 옷은 걱정마. 일루트리에이션!"
시렌은 주문도 없이 간단한 시동어 만으로 마법을 일으켜 순식간에 더러워진 루나의 옷을 깨끗이 했다.
"흠. 그러고보니 그날 입었던 옷 그대로인것 같은데... 나가면 내가 옷 하나 새로 사줘야 겠는걸?"
그리고 그 둘은 밖으로 나갔다. 평소 시렌은 그동안 갈아입던 자신의 마녀 복장 대신에 도서관 내에서만 입던 검은 드레스 그대로 나갔다.
그리고 그 둘이 나가자 고양이 루시는 그 둘이 나간 문을 바라보며 중얼거리듯 말했다.
"평소 안하던 짓을 하다니... 아직도 못 잊은거냐? 시렌. 그 부족함을 저 아이로 채울 수 없을걸 잘 알면서..."
레이안느 드뷔앙의 식당.
3대째 경영을 하고 있으며 이 일대에서 가장 잘나가는 음식점.
이 나라 국왕도 와서 극찬을 했다는 음식점은 지금 발 붙일 틈도 없이 라고 하면 과장이겠지만 정말 테이블 마다 사람들이 꽉꽉 들어차 있었다.
"어서오세요."
이제 갓 성년식을 치뤘을 법한 한 소녀가 시렌과 루나를 반갑게 맞았다.
"여기 가장 전망 좋은 자리로."
"저기 손님 지금 그 자리는 다른 분께서 예약을 하셔서.."
곤란하다는 소녀의 말을 무시한채 시렌은 루나를 이끌고 휘휘 저어서 그 예약되었다는 자리를 떡 하니 차지해 버리고 루나는 아직 어떻게 해야하는지 모르겠다는 듯 어정쩡하게 서 있었다.
"뭐해 앉지 않고?"
"저기 사람들이 온다는데..."
"괜찮아 신경쓰지마 아직 오려면 2시간도 넘게 남았으니까 잠깐 먹고 가면 되는거지. 우리가 무슨 여기서 오래 있을 이유도 없잖아."
그때 마침 식당 관계자로 보이는 사람이 시렌의 쪽으로 걸어왔다. 주문을 받을까 싶었지만 얼굴 표정을 보아하니 그다지 좋은 소리는 못들을 것 같다.
"저기 손님. 죄송하지만 이곳은 예약이 되어있는 테이블이라 이곳에서는 식사를 하실 수 없습니다."
말은 공손하게 하지만 표정에서 심각한 거만함을 여과없이 보여주는 지배인. 순간 그 모습을 보고 울컥하는 시렌
"아니 이 인간이! 말이면 다인줄 알아!"
본성 그대로 드러내는 시렌치움. 안그래도 올라간 눈꼬리가 더욱 표독스럽게 치켜 올라가며 검은 오오라가 막 뿜어지기 직전. 누군가가 시렌의 팔을 잡았다.
"언니.. 화내지 마요.. 우리가 나가요..."
그 모습을 멀리서 관찰하던 루시는 그 모습을 보며 거의 경악을 했다.
'자존심 강한 시렌에게 저런 소리를 하다니! 저애 죽지 않으면 다행이지...'
그러나 그 생각과는 달리 시레는 얌전히 기운을 갈무리하고 지배인을 확 쏘아보았다.
"당신, 이 식당은 나와 상관없지만 그런식으로 돈을 빼돌렸다간 언젠간 망할거야."
그리고 뒤도 안돌아보고 식당 밖으로 도도하게 걸어나가는 그녀. 그리고 그 자리에 못박힌듯 꼼짝도 않는 지배인. 지배인의 등줄기는 아마 식은땀으로 가득하리.
"이거 내 꼴이 우습게 되버렸군."
"언니... 죄송해요.."
"아냐. 괜히 무리해서 그자리 잡은 내가 잘못이지."
외롭게 걸어가는 둘의 뒷모습을 가로등이 쓸쓸하게 비추며 하늘은 그에 응답하듯 소복소복 하얀 눈을 뿌려주기 시작했다.
"에이. 이거 앞으로 당분간 그 식당 못가겠네."
"훗 그러게 괜히 안하던 짓을 하니까 하늘도 너를 돕고자 이런 상황을 연출하신건지도."
"루시, 아무리 그래도 너마저 이러기야."
어디서 나타났는지 루시는 가볍게 둘 사이를 걸어가기 시작했다. 루나는 이상하게 검은 고양이 루시의 그 뒷모습이 재수업거나 하지 않고 포근해 보인다고 생각했다.
"뭐 이렇게 된거 그냥 저녁거리 사서 셋이서 오붓하게 식사하자고."
"그래도 살건 사야지."
시렌은 훗 웃으며 루나를 바라보았다.
"무슨?"
가룬 데 세일의 의류점.
화려하거나 잘 나가는 의류점은 아니지만 손님의 신용을 중시하여 항상 약속한 시간내에 옷을 완성,배달한다는 의류점. 게다가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써주는 덕에 규모를 늘릴 순 없지만 그래도 꾸준하게 주문을 받아오는 가게다.
"세일 나왔어."
"아. 시렌치움님. 오랜만입니다. 여기까진 어쩐일로?"
흔히들 옷가게 주인 남자는 괜히 여성스럽다거나 아니면 조금 뭔가 특별한것이 있을것 같으나 이 남자는 그냥 옆집 아저씨 같은 편한 느낌을 주고 있었다.
"이 아이 옷을 맞춰줘. 나와 같은 옷으로 말야."
"흠.. 마침 그런 옷이 몇벌 있으니 한번 둘러보시죠."
저 멀리 동방에서 여성들이 입는다는 옷을 개량해서 만든 시렌의 옷과 똑 같은 생김새에 같은 염료를 사용하여 크기만 다르게 만든 옷. 하지만 거의 허벅지를 드러내는 시렌과는 달리 약간 품이 넉넉하게 되어있었다.
"아마 아이들은 금방 자라나니 곧 작아질것 같아 일부러 한 치수를 약간 크게 했습니다."
"그냥 맞는 옷줘."
"네?"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옷 주라고."
어쩔 수 없다는 듯 세일은 딱 맞는 옷을 가져왔다.
"흠 오랜만에 하는데 잘 되려나 몰라."
시렌은 잠시 주문을 외우더니 곧 푸른 연기같은게 옷을 감쌌다.
"아 주인의 체형에 따라 크기가 변하는 마법이군요."
"어 알고 있잖아?"
"정말 그 마법 저희 가게에서 대놓고 사용하는게 몇 번쨉니까? 이거 시렌치움님 같으신 분들만 계신다면 저희가게는 진작 문을 닫았을 겁니다."
"그러니까 내 옷에만 사용하는 거잖아. 나보다 잘 벌면서 투정은."
곧 세일은 루나를 보고는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그리고 허리를 굽혀 루나의 눈높이에 맞추더니
"흠.. 은발이라, 특이하군 이거 내가 꼬마아가씨한테 선물 하나 해도 될까?"
"네?... 네."
"풋, 푸하하하 그렇게 겁먹을 필요는 없어. 하아. 시렌치움님이 이 아이에게 잘해주는 이유도 이런 이유때문입니까?"
그 말을 들은 시렌은 얼굴이 살짝 붉어지더니 냉큼 외쳤다.
"잔말말고 빨리 애 한테 주려는거나 주라고 우리 아직 저녁도 못 먹었단 말야."
"하하. 그러죠."
세일은 자신의 주머니를 부시럭 거리며 뒤지더니 작은 머리끈을 건넷다.
"이건 우리 가게에 처음 들르는 꼬마 아가씨들에게 하나씩 주는 거니 받아요."
"네.. 감사합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시렌은 루나의 신발과 장갑, 기타 의복을 추가로 더 산 뒤 가게를 나섰다.
"쩝 벌어들이는건 없는데 쓰는 돈은 많군."
"어차피 얼마를 벌건 상관없잖아?"
"그건 단 둘이 살 때 일이지 이젠 군 식구가 더 늘었다구."
"하긴 그렇군."
시렌은 갑자기 루나의 손을 잡더니 하늘을 바라보았다.
"하아. 앞으로 복잡해지겠군."
"13년전의 그날 이전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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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전의 그날. 과연 어떤날일까요?
첫댓글 아우우//ㅂ// 시렌치움이 좋다는...
이야기 자체는 흥미롭군요. 근데 대화체가 좀 남발되는 것 같습니다...
ㅎ 마지막멘트로 다음편이 기대되는데요 ㅋ
13년전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