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키를 즐기다 사람들이 잇따라 사망하고 스키장 식당들은 유통기간이 지난 식품 등을 팔다가 적발됐다.한겨울 레저의 꽃인 ‘스키장’이 안전과 위생은 뒷전인 채 돈벌이에 급급하다는 비난을 사고 있다.
◆주는 대로 먹어라?
스키장의 음식값은 바가지 수준이지만 ‘음식관리’는 엉망이다.특히 용평리조트 무주리조트 등 메이저급 스키장들이 오래된 음식을 팔고 있어 충격을 주고 있다.
식품의약품안전청은 24일 스키장 9군데와 눈썰매장 10군데의 음식점 25곳을 유통기한을 표시하지 않은 채 판매해왔다고 적발했다.용평리조트 내 음식점 ‘시라가바(Ⅰ)’‘드래곤하우스’,‘가제보’ 등은 유통기한이 지난 유부 홍차 명태튀김 등을 판매했다.
무주리조트 내 ‘명동갈비’ ‘옛촌’ ‘웰컴센타라운지’ 등도 유통기한이 지난 어묵과 볶은 커피 등을,알프스리조트 내 ‘케빈’ ‘렌탈스낵’ 등은 유통기한이 아예 표시되지 않은 순대 반달빵을 납품받아 조리했다.보광휘닉스파크(강원도 평창군) 내 활어코너는 불법영업하다가 적발됐다.
24일 강원도 홍천 대명 비발디파크 중상급 코스.경기도 용인시에 사는 김모씨(36)가 슬로프 펜스와 부딛친 뒤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이에 앞서 지난 20일 강원도의 알프스 스키장에서 유치원생 이모군(7·속초시)은 어른과 충돌해 사망했다.이군은 지난 시즌 스키를 배운 초보 스키어.의무실에는 응급구조사 1명과 간호사 1명이 근무하고 있었지만 큰 도움이되지 못했다.
현행 체육시설의 설치와 이용에 관한 법률 시행규칙에 따르면 스키장은 간호사 또는 응급구조사 1인 이상을 배치해야 한다고 규정하고 있지만 의사고용은 의무화하지 않고 있다.따라서 생명이 위독한 중상 등에는 사실상 속수무책이다.
국내 스키장 슬로프의 펜스는 ‘가리개’ 수준이다.빠른 속도로 내려오는스키어들이 부딛치면 큰 사고로 발전할 수밖에 없어 만약의 상황에 대비한이중쿠션의 ‘스포츠 펜스’ 도입이 필요하다.스키장측은 “넓은 슬로프를어떻게 다 만드느냐.외국도 우리와 대동소이하다”고 항변한다.
최근 야구장에 스포츠 펜스를 처음 소개한 ㈜테레카의 우수창 사장은 “굴곡이 심한 구간 등 일부 위험지역만이라도 스포츠 펜스를 설치해야 한다”고 주장한다.스키어 박성호씨(33)는 “외국은 천연눈이라 미끄러지는 사고도적지만 인공설이 대부분인 우리나라에서는 사고의 위험이 많다”고 말한다.
아울러 스키어들은 야간스키 때 사고가 빈발하는 점을 고려해 안전요원을많이 늘리고 초보자들의 무모한 슬로프 도전을 적극 차단해야 한다고 입을모으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