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5. 백치
작가 ; 도스트예스키
초판 [ 1867-69
<줄거리>
11월의 추운 겨울! 러시아의 소도시 뻬쩨부르그로 향하고 있는 기차 속에는 두 사람이 타고 있었다.(소설의 시작이다.) 몰락한 러시아 귀족 미슈킨 공작과 러시아의 대지주의 아들로서 호색한이 로고진이다.
미슈킨은 어린 시절부터 주변에서 백치 또는 바보, 병신이라고 놀림을 받을 정도로 어리숙한 사람이다. 자신의 혈족이 아직 뻬쩨부르그라는 도시에 남아있다는 소식을 듣고 도시로 향하는 중이다. 로고진 이라는 사람은 나스타샤 라는 젊고 아리따운 여자와 물의(物議)를 일으킨 후에, 다른 곳으로 도피를 하였다. 부친이 사망하여 그 유산을 물려받으려는 사람이다. 둘은 차에서 만나 인사를 나누었다.
로고진의 욕정의 대상인 나스타샤는 불우한 환경 속에서 숱한 아픔을 경험하며 자란 여인이지만 아름다운 여인이다. 그를 파괴시킨 세상에 대하여 복수의 칼날을 갈면서 살고 있다. 이미 세상에 때 묻은 여인이 되어 있었다. 나스타샤의 집에 미슈킨, 로고진이 함께 있게 되었다.
이 세 사람 사이에 복잡한 관계가 얼킨다. 나타샤는 자기를 좋아하는 남자를 떨쳐내려 로고진에게 의탁하지만 마음 속으로는 미슈킨을 사랑한다. 이미 너무 많은 남자들에게 몸이 더렵혀진 나스타샤는 아글라야라는 다른 여자를 미슈킨에게 소개한다. 가문이 좋은 장군의 딸로서 교양도 높고, 학력도 높은 여자였다. 이로서 연애는 삼각 관계가 아닌 사각 관계가 형성된다.
나스타샤는 자신의 사랑 감정과 순수 깨끗한 미슈킨을 자기처럼 더럽지 않은 여자와 맺어주려는 과정이 전개된다. 문제는 미슈킨이다. 그는 나스타샤와 아글라야를 동시에 순수하고 동일하게 사랑한다. 그것이 화근(禍根)이 되었다.
나스타샤는 로고진과 결혼날짜를 잡아놓고서도 미슈킨에 대한 연민과 로고진에 대한 두려움으로 결혼전날 다른 곳으로 도망친다. 반면에 아글라야는 무이쉬킨을 무척 사랑하면서도 집안의 여러 가지 상황으로 인한 반대로 힘들어 한다. 더욱더 힘든 것은 자신과 나스탸샤 사이에서 갈등하는 무시킨의 확실치 않은 행동이었다. 결국 아글라야는 그저 무이쉬킨 주변을 맴돌기만 합니다. 갈등이 지속되다 미슈킨과 나스타샤와 결혼으로 결론이 나는 듯 하였다. 결혼식날 나스타샤는 로고진과 도망을 가지만, 로고진에게 살해 당한다.
, 무이시킨은 이러한 모든 인생의 부조리와 사랑행각에 염증을 느끼고 다시금 백치 가 되어 미쳐버린 상태로 스위스로 돌아갑니다. 그리고 이것을 끝으로 이 아름다운 비극 의 이야기는 막을 내립니다.
첫댓글 1866년에 도스토예프스키는 죄와 벌 이라는 작품이 베스트셀러가 되는 행운으로 약간의 경제적 어려움을 모면하게 된다. 그는 타고난 낭비벽으로 채 1년도 못 가서 다시 가난 이 덮친다. 오래 전부터 구상은 해왔지만 정작 실행을 하지 못했던 가장 실험적인 대작을 쓰기 시작하였다. 그것이 바로 백치이다.
두 번 째 장편소설 ‘백치’가 빚에 쪼들려서 쓴 작품이지만 문학적인 의미는 높다. ‘신성한 바보’의 모티브를 재창조하였다. 겉으로 보기에는 너무 순진하여 세상 물정을 모르는 바보처럼 보이지만 남몰래 현명할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미슈킨이 생패트르스부르그로 돌아 왔을 때는 자본주의의 힘으로 빠른 속도로 발전하고 있었다. 명문 가문, 신흥 부자 등등 여러 사회 계층의 사람들이 갖고 있는 돈, 지위, 성, 결혼 등 위선의 가면 사이에서 하나의 촉매 같은 역할을 하면서 사회의 모습을 우리에게 보여준다. 여주인공인 나스타샤를 중심으로 미슈킨가 로고진의 대립되는 인물이 보여주는 여러 양상은 우리를 돌아보게 한다. 육체적으로는 멍이 들어 들어서 비난 받는 나스타샤이지만 그의 영혼을 다만 고통만 받고 있을 뿐 아름답다는 것을 알아낸다.
천상의 고귀한 영혼을 가진 미슈킨과 원시적 욕망에 사로잡혀 있는 로고진과의 관계도 암시하는 바가 크다. 독자가 어떻게 읽느냐는 독자의 몫이다.
우리는 19세기에 활동한 러시아 작가를 대강 보았다. 복습삼아 요약해 보면 서구의 계몽주의(이성주의 시대)-사실주의 문학이 러시아에 그대로 들어온다.
19세 초의 푸시킨 시대를 황금시대라 할 수 있고,,
즉 1820-1830-고전주의로 푸시킨, 레르몬토프, 그리예도프
1840-1850-고골리로 대표되는, 러시아 소설이 꽃피던 시기이고
1860-1870-안톤 체홉과 뚜르게네프 시대로 러시아 문학이 정착하고
이후 도스토예프스키와 통스통이가 활약했다.
문학사조도 고전주의-감상주의-낭만주의-자연주의-사실주의가 차례로 나타났다.
톨스토이와 도스트예프스키와 비교하면
톨스토이는 ‘선’을 주장했고, 도스프예스키는 ‘미’를 주장했다. 美는 예술의 의미이며, 합리적이고, 논리적인 방법이 아닌, 예술적이고, 정신적인 방법으로 러시아의 정신을 찾아 나섰다. 도스프예스키의 주장을 요약하면
이때의 미는 그리스 정교의 정신을 말한다. 그리스도의 길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유’가 있어야 한다. 자유 때문에 인간에게 악과 범죄가 뒤따른다. 그의 소설의 주인공들은 자유를 혹독하게 경험한다.(종교나 사회 가치에 종속되지 않는 인간의 자유정신을 말한다.)
도스예프스키는 인간의 본질을 인간의 내면 즉 정신적인 문제로 다루면서 풀어나간다. 즉 인간의 본성을 다루면서 신과 연결하였다.
인간에게 자유가 없다면(자기가 결정하지 않는다면) 악에 대한 책임도 없다. 책임은 신이 져야 한다. 따라서 인간이 자유를 부정하는 것은 신을 부정하는 것이다. 인간이 신에 이르기 위해서는 자유로 선택할 수 있으므로, 선택의 고뇌를 혹독하게 치루어야 한다, 죄와 벌, 악령, 카라마조프가의 형제들,의 주인공들이 선택과 고뇌를 혹독하개 경험한다. 주인공은 정신적인 경험과 고뇌를 치루면서 신에게 다가간다.
자유가 주는 비극은 인간
자유가 주는 선택의 비극은 인간이 진리에 다가가는 길이기도 하다.
부정을 긍정으로 되돌리는 힘은 사랑에 있다. 인간의 내면에 신의 형상이 깃들어 있기 때문에 서로 사랑한다. 즉 사랑을 강조하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