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처님과 비둘기
부처님께서 전생에 동굴에서 수행을 하시는데 비둘기 한 마리가 숨어들었습니다.
비둘기는 매가 잡으려고 쫓아오니 숨겨 달라고 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그 비둘기를 숨겨 주었습니다.
잠시 후 매가 부처님께 와서 “혹시 이곳에 온 비둘기를 못 봤느냐?”라고 물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봤다고 말씀하시고는, 비둘기를 잡아먹는 건 살생이니 그러지 말라고 했습니다.
그러자 매는 “부처님은 비둘기의 생명만 중요하고 비둘기를 못 먹으면 굶어 죽는 나의 생명은 중요하지 않느냐?”라고 물었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께서는 매에게 비둘기를 잡아먹는 양 만큼의 고기를 주겠다고 했습니다.
그러고는 자신의 살 일부를 떼어 주었습니다. 그때 매가 정확하게 저울로 달아서 비둘기의 무게만큼 주어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부처님께서는 범천에게 부탁해서 무게를 저울로 쟀습니다.
한쪽에는 비둘기가 올라가고 다른 쪽에는 부처님의 살을 올렸습니다.
처음에는 허벅지 살을 일부 베어서 올렸는데 저울이 비둘기 쪽으로 기우는 것입니다. 그래서 반대쪽 허벅지 살을 베어서 같이 올렸는데 역시 기우는 거였습니다. 부처님은 참 이상하다고 생각하며 다리 한쪽을 잘라서 올렸습니다.
그래도 역시 비둘기 쪽으로 기울었습니다. 종국에는 부처님께서 직접 저울로 올라갔습니다. 그러자 부처님과 비둘기의 무게가 균형을 이루었습니다. 그래서 부처님께서는 자신의 몸을 매에게 다 주었다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늘날 자연을 개발하고 생태계를 훼손해서 얻는 이익과 즐거움이 과연 그 생명들을 희생할 만큼의 가치가 있는 것일까요? 우리가 누릴 작은 편안함을 위해서 다른 생명체를 희생시키는 것이 바른 길이냐 하는 것입니다. 부처님은 그것을 말씀해 주고 계십니다.
출처 ; 목종 스님 / 구하지 않는 삶의 즐거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