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샴페인을 일찍 터트리지 마라"
미국 증시가 이 말을 상기시키듯 금요일 급락했습니다. 7월의 CPI 및 PPI 지표 둔화를 확인한 이후 9월의 긴축 완화(빅스텝)를 기대하던 심리가 지수 반등과 맞물려 나타났지만, 파월은 단호하게 아니다(자이언트스텝 암시)라고 답했습니다.
저 역시 그랬지만 사실상 7월의 물가지표 둔화는 충분히 예상이 가능했습니다. 물가지표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국제유가가 하락했기 때문에 시차를 두고 발표되는 CPI 및 PPI 지표에 대한 둔화 예상이 충분했다는 의미입니다.
그리고 이상이 지수 반등의 모멘텀이 될 것으로 예상한바 있습니다.
그러나 당장은 다시 냉정해질 필요가 있습니다. 국제유가의 경우 7월 평균가 대비 8월 평균가가 조금 더 하향되었기 때문에 이 부분은 9월에 발표될 8월의 CPI 및 PPI에 반영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위 그림에서 보시듯 천연가스 가격이 다시 급등했고, 달러화도 다시 강세로 돌아섰습니다.
여기에 마지막 고비가 있는데요. 가을이 오고 날이 추워지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인식이 현실로 부각될 수 있고, 가뭄과 고온까지 겹친 독일 등의 고공 인플레이션이 잡혀야하는 과제가 있습니다. 유럽 난방에 절대적인 천연가스 가격이 급등하는 것도 이런 불안의 반영일 것입니다.
연준 입장에서도 극복해야할 부분들이 남아 있는 상황에서 1~2개월의 지표만으로 인플레이션에 대한 속단으로 긴축 완화를 가져갈 수는 없을 것입니다. 파월 역시 인플레이션을 확실히 잡을때까지는 샴페인을 일찍 터트리지 않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피력한 것이죠.
나스닥 지수를 보면 초록색선에(이전부터 설정해드린 저항기준선) 정확히 저항되며 밀린 흐름입니다. 다우와 나스닥 지수 모두 60일선 지지여부를 확인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주봉챠트상 한국 증시는 코스피의 경우 초록색선 영역에 막혔고, 코스닥 지수는 우하향 20주선에 막힌 모습입니다. 기존 반등이 저항에 접근된 이후 추가적인 모멘텀을 받지 못하자 주춤한 흐름으로 볼 수 있습니다.
금요일의 미국 증시 하락을 고려하면, 이번주 한국 증시는 양시장 모두 10주선에 대한 지지를 확인해야하는 상황입니다. 코스피 지수로는 2420포인트, 코스닥 지수 기준으로는 788포인트입니다.
금요일장의 경우 아침 시황으로 예상해드린 2494포인트와 815포인트가 결국 저항되었는데요. 이 위치는 향후 반등시 하나의 변곡 기준점으로 작용될 수 있습니다.
한가지 다행인점은 환율 불안정에도 불구하고 외국인의 코스피 매수가 이어졌다는 점입니다. 이번주에는 이상의 외국인 매수세가 주춤할 수 있지만, 지난 2년6개월간 천문학적인 매도로 매물의 씨가 말랐던 외국인 입장을 고려하면 다시 매도기조로 돌아설 가능성도 희박합니다.
이번주에는 목요일에 공개되는 무역수지와 수출입 지표가 관심사입니다. 환율에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의 무역수지는 102억1700만달러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당장 주초반으로 지수 하락이 나타나더라도 지속적인 약세로 이어질 가능성은 높아보이지 않습니다. 물론 위로도 제한적입니다. 따라서 주초반 하락 이후 9월 FOMC까지는 다시 박스권 장세로 진입될 가능성을 보는데요.
천연가스 급등이나 독일의 고물가, 미중 갈등 등 불안정 요인이 존재하는 상황이지만, 천연가스에 대한 또 다른 키를 쥐고 있는 이란과의 핵협상 타결 여부, 유럽의 고온과 가뭄 현상 해결 여부, 가을에 접어들면서 러시아의 에너지 무기화 불안에 대한 적응 시간 등을 거치며 제반 불안정 요인들이 다시 안정을 찾아갈 가능성도 있습니다. 시간이 좀 더 필요한 것이죠.
주초반 지수 하락을 거칠 경우 에너지 관련주 등에 대한 추가 관심이 유효할 수 있으나 주중후반으로 주가 변동성이 존재할 수 있습니다. 주중후반으로는 외국인 저가 매수 종목에 대한 관심이 유효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