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국보문학 카페 '등단 시인방'에서 시 하나를 보았다.
시에서는 '망초'가 나온다.
망초가 그렇게 예쁜 꽃인가?
나한테는 전혀 아니다.
혹시 '개망초'를 '망초'로 착각한 것은 아닐까?
아래 사진으로 비교하기 바란다.
망초꽃
내 댓글을 여기에 올려서 글감으로 삼는다.
까맣게 앚어가던 기억 속의
→ 까맣게 잊어가던...
세속에 물들지 않은 이내 마음
→ ... 이 내 마음
해조음으로 울어 에는 애진 마음
→ .... 울어예는 ...
* 울어예다 : 울면서 가다
아름다운 우리 옛말에 빙그레 웃습니다.
망초꽃이 그렇게 예쁘던가요?
자잘하게 피고, 솜털이 무척이나 많이 바람에 날려서 알레르기를 일으키는데..
혹시 '개망초'가 아닐까요?
달걀 후라이를 한 것처럼 예쁜 꽃이지요.
<한국국보문학>카페 '세상사는 이야기'방 제 3851번에는 '망초와 개망초는 다르다'라는 제목의 생활글이 있다.
망초와 개망초의 차이를 인터넷 사진으로 확인하면서 야생화 식물에 대해서 공부를 더 한다.
1.
오늘은 2021. 7. 25. 일요일.
서울 송파구 석촌호수로 나가서 산책로를 따라서 한 바퀴 천천히 걸었다.
산책로 옆 화단에는 많은 수목과 키 작은 관목이 있고, 또 야생화도 숱하게 많다.
잡초인데도 개망초가 달걀 후라이를 한 것처럼 자잘하게 피어서 오가는 행인의 눈길을 잡는다.
산골마을에서 살다가 아흔일곱 살 어머니가 돌아가신 뒤 나는 서울로 되돌아왔다.
텃밭농사 세 자리도 포기한 채.
지금은 몸은 서울에 있어도 내 마음은 시골로 내려가 있다.
이 글을 쓰면서 텃밭 속에서 일하던 때를 떠올린다.
건달농사꾼이 짓는 텃밭에는 정말로 많은 풀들이 가득 찼고... 이른 봄철에는 개망초를 캐서 봄나물로 무쳐서 먹는다.
하지만 망초는 아니다. 쓴맛이 지나치게 강하기에 나물이나 국거리로는 별로이다.
내가 서울에 있어도 마음은 시골로 내려가 있다는 증거이다.
오늘 오후였다.
주방 가스렌지 위에서 물주전자 속에서는 물이 펄펄 끓는 것을 보았다.
계란 몇 개가 떠 있고.
내가 아내한테 가스렌지 불을 끄겠다고 말한 뒤에 국자로 삶은 달걀을 꺼내서 접시에 담았고, 뜨겁게 달아오른 물주전자는 베란다로 가져갔다.
빈 그릇에 뜨거운 물을 쏟아냈다. 큰 화분에서 겉흙을 조금 걷어낸 뒤에 그 뜨거운 물을| 부었다.
흙속에 있는 벌레와 미세한 균은 죽었을 게다.
뜨거운 물로 흙을 소독했으니 레드스타'라는 외국식물을 작은 화분에서 꺼내서 옮겨 심어야겠다. 포기나누기를 하면서...
주방에서 나오는 뜨거운 물을 수채구멍에 그냥 쏟아서 내버릴 것이 아니라 화분의 흙을 삶아서 해충과 균을 처리하는 데에 활용하면 좋을 터.
시골에 있다면 너른 바깥마당에 장작불을 피워놓고는 잿더미에 밭흙을 올려서 뜨겁게 달궈서 흙속에 있던 해충, 병균을 소독하면 좋다. 지금은 서울 아파트 안에서 있으니 이런 방법은 전혀 생각할 수도 없다. 널널한 공간이 있는 시골이 마냥 그리워진다.
바람소통이 잘 안 되고, 햇볕도 들어오지 않은 아파트 베란다에서 화분농사, 컵농사를 짓는 나.
나는 어쩔 수 없는 촌사람이다. 태생도 그렇고...
식물을 좋아하는 나이기에... 토종야생화에 대해서는 눈을 조금 더 떴을 터.
망초와 개망초가 다르다는 사실을 이렇게 장황하게 설명했다.
추가 : 어제 둘째사위가 처가에 들르면서 화분 하나를 선물했다.
레드스타.
작은 화분에 여러 포기가 들어 있기에 이를 캐내서 포기 나눠서 심어야겠다. 그래야만 흙속의 뿌리가 서로 엉키지 않을 터.
비좁은 화분 속에서는 뿌리는 서로 엉키면서 자리싸움을 심각하게 할 터.
2021. 7. 25. 일요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