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 당초 전망한 UAE 웨어러블 전자기기 시장 성장률 상향 조정 -
- 코로나19 계기로 의료산업과 접목된 웨어러블 제품 개발 가속화 전망 -
코로나19 사태 속 효율적인 건강 관리를 위한 웨어러블 전자기기 소비 증가
UAE 내 코로나19 발생 후 3월 무렵 약 한 달간 지속된 정부의 통행 제한 조치와 더불어 쇼핑몰, 식당, 비필수 분야 기업 등의 운영 제재가 고조됐다. 이 기간 피트니스센터, 수영장 등 운동시설 운영도 제재를 비껴갈 수 없었으며 제재가 완화된 후에도 강도 높은 방역수칙과 감염에 대한 불안감으로 인해 운동시설을 전처럼 이용하기 어려워졌다. 이러한 상황 속 코로나19 예방을 위한 개인 건강관리의 중요성이 어느 때보다 강조되며 집에서 운동하는 ‘홈트족(홈트란 Home과 Training을 합성한 신조어)’이 급증했다. 운동시설 방문을 통한 전문가의 지도를 받기 어려워지자 운동량과 하루 일과를 측정하고 기록해 스스로 관리할 수 있도록 도움을 주는 웨어러블 전자기기가 인기를 얻고 있다.
2020년 기준 UAE의 웨어러블 전자기기 판매액은 전년대비 26% 성장해 약 1억8000만 달러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글로벌 시장조사기관 유로모니터는 당초 내놨던 UAE 웨어러블 전자기기 시장 성장률을 대폭 상향 조정한 바 있다. 특히 걸음 수와 운동량, 심박수 등 신체 상태 측정 및 기록에 집중된 액티비티 웨어러블의 경우 더 다양한 기능이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에 밀려 다소 위축될 것으로 전망됐으나 코로나19 여파로 악화된 가계 재정의 영향으로 비교적 저렴하게 구매 가능한 액티비티 웨어러블 소비도 급격히 증가하는 추세이다.
UAE 웨어러블 전자기기 시장 동향
(단위: 천 개, US$ 백만)
구분 | 2018년 | 2019년 | 2020년 | 2021년 | 2022년 | 2023년 | 2024년 | 2025년 |
판매량 | 927 | 1,102.2 | 1,398.3 | 1,665.3 | 1,989.2 | 2,342.7 | 2,449 | 2,526.1 |
판매액 | 120.3 | 146.3 | 184.6 | 215.7 | 249.5 | 286.1 | 296.8 | 300.6 |
자료: Euromonitor
2020년 기준 UAE 웨어러블 전자기기 시장 내 품목별 비중
자료: Euromonitor
높은 인터넷, 스마트폰 보급률 웨어러블 전자기기 시장 성장에 기여
2020년 10월 기준 휴대전화, 유선 및 인터넷 등 UAE 내 모든 통신서비스 가입자 수가 2000만 건을 돌파했다. 휴대전화 가입자 수는 1668만 5000건으로, 2019년 기준 UAE 전체 인구 수가 950만 명으로 추정되는 것으로 볼 때 1인당 1.8회선 꼴로 가입했음을 알 수 있다. UAE는 5G 등 초고속 인터넷 서비스 인프라가 세계 최고 수준이며 스마트폰 보급률 또한 높은 편으로 웨어러블 전자기기를 활용하기 좋은 환경이 갖춰져 있다.
UAE 전체 인구 중 53.8%를 차지하며 밀레니얼 세대로 분류되는 청년층(25~39세) 소비자들은 스마트폰을 능숙하게 다루며 신기술을 빠르게 수용하고 효율성을 중시하는 경향이 있다. 이들은 심박수 측정, 수면 패턴 분석, 운동량 측정과 같은 신체 상태 모니터링뿐만 아니라 전화 및 메신저 수발신, 전자결제 등 다양한 기능이 접목된 제품을 선호한다. 더불어 SNS를 통한 일상생활 공유와 소통을 돕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찾는 소비자가 증가하는 추세이다.
한편, 기기 간 호환성의 문제로 사용 중인 스마트폰 브랜드가 웨어러블 전자기기 브랜드 선택에 지대한 영향을 미 UAE 내 사용률이 가장 높은 삼성, 애플의 웨어러블 전자기기 소비가 가장 많다.
소비자의 이목을 끈 애플워치의 손 씻기 감지 기능
지난 6월경 애플은 새로운 애플워치 운영체제(OS)인 ‘워치 OS7’을 발표했다. 이번 업데이트에서 주목할 만한 추가 기능으로 ‘손 씻기 감지’ 기능이 있다. 사용자가 손을 씻기 시작하면 디바이스가 이를 감지하고 세계 보건단체에서 권장하는 손 씻기 시간인 20초 타이머를 시작하며 타이머 종료 전 손 씻기를 멈출 경우 손을 더 씻으라고 안내한다. 또한 사용자가 집에 돌아온 후 몇 분 이내에 손을 씻지 않을 경우 손 씻기 알림을 보내기도 하며 가장 기본적인 개인방역수칙 이행을 자연스럽게 유도한다. 현 시국을 반영해 개발된 해당 기능은 다수 소비자들의 이목을 끌었다.
애플워치 손 씻기 감지 기능 작동 모습
자료: Apple
아부다비, 샤르자 코로나19 백신 접종자에 웨어러블 기기 무료제공
아부다비 기반의 인공지능 및 클라우드 컴퓨팅 기업인 G42(Group 42)사는 지난 수년간 헬스케어와 유전체학 분야 개발을 이어와 아부다비 게놈 프로젝트를 위한 시퀀싱 및 분석 솔루션을 제공해왔다. 올 초부터는 코로나19 진단 가속화를 위해 UAE 당국과 협력해왔으며, 중국 국영 제약사 시노팜(Sinopharm)과의 협력 관계 구축을 통해 지난 7월 16일부로 세계 첫 코로나19 불활화 백신 임상 실험 3단계를 시행하고 있다. 이어서 G42는 이 임상 실험 참가자들의 접종 후 건강 상태를 모니터링하기 위해 Whoop사의 웨어러블 기기를 무상으로 제공키로 발표한 바 있다. 웨어러블 기기는 아부다비의 Abu Dhabi National Exhibition Centre나 샤르자의 Al Qarain Centre를 통해 임상 실험에 참가하는 지원자들에게 지급되며 심박수, 호흡수, 심박변이도, 수면패턴 등 주요 생체 정보를 측정하고 기록한다.
G42 Healthcare의 CEO Ashish Koshy는 “지원자들에게 Whoop Strap 3.0을 무상 제공함으로써 실험 참가에 대한 자신감을 높여주고 매일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어 참가 경험을 개선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더불어 이번 파트너십을 통해 인공지능 기술과 모니터링을 통해 의약품, 백신, 치료 등의 효과를 파악하며 미래 헬스케어 산업을 미리 겪어볼 수 있었다.”라며 협력 소감을 밝혔다.
UAE 백신 임상 실험 모습(좌)과 지원자 제공 기기(우)
자료: Twitter/AShot4Humanity, Gulfnews
현지 전자제품 전문 유통업체 S사 관계자 인터뷰
Q1. UAE 웨어러블 전자기기 시장의 최신 동향은?
A1. 코로나19가 확산되면서 판매액이 증가했다. 초기 확산이 고조되며 통행제한 조치 및 상점 운영 제한이 있던 3월 무렵부터 온라인 판매율이 급증했으나 7월 이후 경제활동 복귀로 다시 오프라인 판매율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
Q2. UAE 웨어러블 전자기기 소비자의 특징은?
A2. UAE 소비자들은 웨어러블 전자기기 중 다양한 기능이 있는 스마트 웨어러블 기기를 선호하며, 피트니스 웨어러블 기기의 경우 Fitbit 등 인지도 높은 제품의 구매율이 높은 편이다. 가격차이가 크지 않다면 알려진 브랜드를 선호하는 소비자가 다수이며 보유한 스마트폰과 호환될 수 있는 동일 브랜드 제품을 구매해 삼성, 애플의 스마트 웨어러블 제품 시장 점유율이 높다.
Q3. 웨어러블 전자기기 스타트업 및 중소기업의 진출 전략 관련 조언을 하자면?
A3. 웨어러블 전자기기의 경우 생활필수품이 아닌 사치품의 일종으로 소비자들이 가격보다 브랜드 인지도에 민감하게 반응하는 편이다. 따라서 신규 진출 기업은 시장 내 인지도 제고가 가장 중요할 것이며 이를 위해 마케팅 전략을 잘 구축해야 한다. 중동의 경우 아직까지 종이신문 구독자가 많은 편이기에 신문을 통한 광고 혹은 현지 SNS 인플루언서를 통한 제품 노출이 효과적일 것이다. 그러나 비용적인 측면에서 부담이 될 수 있기 때문에 신중히 고려해야 한다. 다른 품목이긴 하나 중국의 보안카메라 신규 브랜드가 공격적인 신문광고를 통해 업계 1위를 넘어선 사례도 있었으니 참고하길 바라며, 자사 제품에 가장 효과적인 경로를 선택해 적절한 비용을 투자해야 할 것이다.
시사점
웨어러블 전자기기 시장은 코로나19 사태 속 효율적인 셀프 건강관리를 추구하는 인구가 증가함에 따라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더불어 이번 코로나19 사태를 계기로 병원에 방문하기 전에 일상에서 보다 편리하고 정밀한 건강 상태 모니터링과 알림, 나아가 질병 초기 진단 기능 등 의료산업과 접목된 웨어러블 제품 개발이 가속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디바이스 자체 개발 외에도 웨어러블 전자기기에 다운로드해 편리성과 효율성을 극대화할 수 있는 앱 개발을 통한 시장 진출도 고려해 볼 만하다.
자료: Euromonitor, 현지 언론 및 KOTRA 두바이 무역관 자료 종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