Wonyong Sung
며칠전에 보니 전남에 큰 태양광단지 만들었다 한다. 중국산 파넬 60%가 구설수에 올랐지만 큰 그림을 보자면 이 것은 이슈도 아니다. 젊은이가 아니라 늙은이에 순응하고, 보조금에 의지하는 경제를 만들었다. 그 지역의 활력은 개와 고양이에게나 줘 버렸다. 2년전에 노인을 위한 나라를 선택할 것인가 물었는데, 여전히 안 바뀌고 있다.
벼농사와 태양광이 노인을 위한 산업인 까닭 - 새만금 태양광 단지는 국가의 노쇠화를 재촉:
최근의 일본 연구를 보니 '일본의 잃어버린 20년'이 선택의 결과라는 주장이 있다. 지난 20년간 일본의 경제성장은 거의 없었지만, 물가가 계속 낮아졌기 때문에 벌어놓은 돈과 연금으로 살아가는 늙은이들에게는 견딜만한 시절이었다는 내용이다. 다만 좋은 일자리가 안늘었으니 젊은이에게는 괴로운 세월이었다.
몇달 전에 전라도를 가보니 최고령 지역답게 장례식장이 결혼식장보다 엄청 더 많이 눈에 띈다. 밭이나 공터를 태양광으로 만든 곳이 많다. 자기 땅에 돈을 은행에서 빌려 태양광설치하면 한전이 전기 사준다. 땅주인 입장에서는 손이나 머리 쓸 일이 별로 없고 월말에 통장만 보면 된다. 결국 노인에게 맞는 구조이지, 작은 땅이라도 어떻게 고소득 작물을 심어서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젊은이에게는 해당 사항이 없다. 우리 일행을 초청한 군수님은 어떻게 청년이 돌아올 방안을 내라고 호소한다만 전라도는 노쇠에 순응을 선택했다는 생각을 하였다.
비슷한 것이 우리나라의 벼농사이다. 수익이 거의 없고 직불금 받아야 하지만 80이 넘은 고령의 노인이라도 벼농사 지을 수 있다. 요즘 농사의 전공정이 기계로 되니 벼농사 짓는 것이 어렵지 않다. 벼 심을 때 또는 벨때 전화만 하면 기계가진 곳에서 와서 일을 다 해준다. 우리나라의 벼농사 보호도 지주 노인을 위한 것이지, 작은 땅이라도 잘 경작해서 고소득을 얻어야 하는 젊은이를 위한 것이 아니다. FTA협정 때 농민단체는 쌀개방을 반대해서 관철을 시켰지만, 결과적으로 노인을 위한 농촌을 선택하였다.
이번에 새만금에 태양광단지를 세우겠다고 하니 전북도민이 반발한다 하는데 당연한 일이다. 나는 이 소문을 사실 일찍부터 듣기는 했는데, 그래도 그렇게 어렵게 간척해서 얻은 곳에 태양광 단지를 만들까 반신반의는 했다. 태양광단지 만들어야 파넬 청소 등 아주 쉬운 일자리 창출밖에 안된다. 반면 원전산업계는 기술의 고도화가 날로 필요하기 때문에 젊은 인력이 계속 투입되어야 한다. 그리고 싼 전기를 이용한 온실농업을 대규모로 활성화시키면 소득도 늘고 농촌에 젊은이들이 갈 수 있다. 다시 한번 더 노인을 위한 나라를 선택할 것인가 안타까운 마음으로 묻는다.
(새만금이나 영광지역에 원자력발전소 추가 건설하고 그 곳에서 나오는 값싼 전기로 대규모 온실과 산업단지를 만드는 1안과 태양광 풍력단지 만드는 2안으로 전북지역의 일자리 창출을 비교하면 답이 쉽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