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게 둘은 한참동안이나 사이드에 관심을 두다 의외로 성란에게로 사이드를 주고는 자신들의 자리로 돌아가 앉았다.
사이드를 받아들어 자신의 옆에 내려놓은 성란에게 에스테론이 물었다.
“사이드를 잠시 보여주겠나?”
에스테론이 말하니, 거절할수도 없는 성란은 그에게 사이드를 넘겨줬다.
“라이트 사이드군”
사이드를 관찰하는 에스테론의 표정변화는 정말 가관이었다. 사이드와 성란을 동시에 바라보며 놀라운듯한 표정을 짓는가 하면, 때때로 굳은 표정을 하며, 성란을 노려보기도 했다.
하지만 이내 표정을 풀며 성란에게 사이드를 돌려주었다.
“소중히 간직해라. 니분수에는 넘치는 물건이다만.”
비꼬는 듯한 말투였지만 기분이 상하진 않은 성란은 사이드를 원래자리에 내려놓았다.
“세레나? 세레나? 일어나 도착했다구.”
“음...로프킨?”
“어서일어나 에롤 에 도착했다고.”
에롤은 상단을 보호하는 일에서 거쳐가야할 마을이다.
“제가 좀 잔모양이죠?”
로프킨은 피식웃으며 성란의 사이드를 챙겨주었다.
“어서 가자구. 딴놈들은 이미 여관에 가있단말이야.”
성란은 로프킨을 따라 마을로 들어갔다. 수도근처에 있는 곳이여서 그런지 왠만한 도시 만큼이나 사람도 많았고, 파는 물건들도 많았다.
좀더 걸으니 상당히 커보이는 여관이 나왔다.
건물을 보니 꽤 비싼여관임이 틀림없었다. 성란은 로프킨을 따라 안으로 들어갔다.
“음? 여기네! 로프킨!”
약간 구석진 자리에 앉아있는 카라토가 로프킨을 불렀다. 물론 일행들도 같이있었다.
“잘잤어 세레나?”
성란이 자리에가 앉자 리핀이 눈웃음을 지으며 물었다.
“네 덕분에요.”
성란 역시 눈웃음을 지으며 리핀에게 말했다.그러자 리핀의 얼굴이 조금은 붉어졌다.
“그런데 카라토 영감, 이런 비싼여관에서 자두 되는거유?”
로프킨이 약간은 걱정이 되는 투로 물었다.
“음.. 우리가 맡은 상단호위 임무에서 거쳐갈 마지막 마을이 이곳이니.. 하루라도 편히 쉬게 해주려고 그러나 보네. 우리에겐 좋은 일이지.”
“하지만 앞으로는 노숙을해야 되지않수? 않그래도 요즘 허리가 아파 죽겠는데..”
불만스러운 표정을 가득담은 로프킨이 연신 주절거리며 탁자를 툭툭 건드렸다.
이내 음식이 나왔고 음식을 다먹은 일행은 각자 자신들의 방으로 가서 휴식을 취하거나, 밖으로 나가 각자 볼일을 보았다.
“세레나”
“네?”
“우리랑 같이 축제 보러 안갈래?”
“축제요?”
리핀이 밀레나의 손을 이끌고 성란에게 와 물었다.
아마 오늘 축제가 열리는 모양이었다.
“응. 이마을에서는 해마다 마을광장에서 악기연주나 노래를 부르는 공연을 하거든. 이행사만큼은 유명한 가문들의 사람들도 보러오는 편이라 아주 유명한 축제야.”
“음..”
전국노래자랑 비슷한 것일것 같았다. 하지만 유명한 가문사람들이 나온다고 하니 분명 미모가 뛰어난 여자들도 올것이다.
“같이 갈거지?”
리핀의 부탁이니 안들어주는 것보단..
“좋아요. 같이가요 리핀.”
“고마워 세레나”
“아니에요 리핀의 부탁이니 당연 같이 가야죠.”
“좋아! 그럼가볼까?”
“네.”
그대를 사랑합니다
아침이슬 보다 청량한 그대여
이런날 받아주오
사랑한다는말 그하날 못잊어
이렇게 슬퍼합니다
그대여
내사랑을 받아주오
금발머리를 하고있는 청년의 노래가 끝나자 사람들의 환호성이 들렸다.
가사들은 온통 느끼한 가사 뿐이었지만 결코 성란이 살던곳의 노래에 비해 뒤떨어 지지는 않았다.
성란역시 리핀과 밀레나의 추천으로인해 노래신청을 해놓았는데, 다음 다음 차례가 성란의 차례였다.
“그런데 세레나는 악기같은건 안가지고 할꺼야?”
“네. 이게있으니깐 굳이 악기를 들필요는 없죠.”
성란은 하의에 차고있는 주머니에서 돌하나를 꺼냈다.
“그건 사운드 아티팩트 잔아?”
리핀이 성란이 꺼낸 돌을 보며 말했다. 돌은 약간 푸른색 을 띠고있었는데 돌표면에 각종 글자가 적혀있었다. 이돌은 사운드 아티팩트 라는 것으로 5서클이상의 엘리멘탈 메이지들이 윈드 메모리 라는 마법을 이용해 특정한 음악이나 소리를 돌에다가 저장시켜 놓은것이다.
인디가 성란의 부탁으로 영구형으로 만든것인데, 영구형은 적어도7서클 이상은 되야 만들 수 있으니 일회용이라고 하는 것이 좋을것 같았다.
“그런것 까지 들고 있다니 역시 세레나 인걸?”
밀레나도 성란의 사운드 아티팩트에 호기심을 보여 돌을 보여주었는데 영구형일 것이라는걸 눈치챈것같아 슬쩍 눈치를 주었다.
얼마지나지 않아 성란의 차례가 되어, 성란은 무대위에 올라갔다.
“꺄악! 꺄악!”
“이쁜언니 잔아?”
“뭔소리야! 저 분은 남자란 말이야!”
“웃기고 있군 저렇게 예쁘게 생긴 남자봤냐?”
관객 들의 말소리가 들렸지만 개의치 않은 성란은 사운드 아티팩트를 켰다.
성란이 사운드 아티팩트를 켜자 사람들도 조용해졌다.
가네요
소리없는 빈 날들로
하루가 가네요
내 숨이 멎어
바래져 버린 빛으로
가슴이 닳고 닳아서
아픈 긴 상처가 되어
날 채워가겠죠
이별이 흐르면
어디 있나요
날 놓은 그대 사랑은
그대를 잡지 못하는
내 부족함을 알죠
깊이 새겨져
시린 이름만
내 가슴에 살죠
가나요
버려진 시간속으로
뒤돌아 가나요
내 맘이 타서
다시 피어날 꽃으로
기억이 넘고 넘쳐서
갇힌 이 독한 사랑에
난 취해 가겠죠
누구를 만나도 oh
어디 있나요
날 놓은 그대 사랑은
그대를 잡지 못하는
내 부족함을 알죠
깊이 새겨져
시린 이름만
내 가슴에 살죠
oh 나를 모르던
그 시간속에 살아요
돌리고 싶던 사랑도
이젠 지워요
삶에 물들어
붉게 타오른
한 사랑이 지죠
다행히 실수 없이 노래를 부른 성란은 조용히 계단을 내려왔다.
성란이 부른노래로 인해, 여자들은 대부분 저마다의 환상 속에 빠져 눈물을 흘리며 ‘여기있어요. 흑흑 가지말아요.’ 나 ‘상처주지 않을게요 제발 내 곁에 있어줘요’ 라고 외쳐댔다.
성란이 리핀과 밀레나가 있는 곳으로 가자 리핀과 밀레나가 동시에 와 훌쩍거리며 말했다.
“흑흑 너무 감동 적이야 세레나 흑흑”
“감동적이에요 세레나.”
밀레나는 울지는 않았지만 표정으로 봐서는 거의 울기 일보직전이었다.
리핀은 눈물이 한방울씩 떨어져 내려, 손으로 훔쳐내고 있었는데 의외로 그모습이 제법 귀여웠다.
성란이 리핀과 밀레나에게 환하게 웃어주며 고맙다는 말을 하는 사이 몇 명의 여인들이 다가왔다.
옷이 상당히 화려한것을 봐서는 유명한 가문의 사람들 같았다.
“그대의 노래는 정말 아름다웠어요. 그런데 그대는 남자인가요?”
모두 4명의 여인들이었는데 모두 미모가 상당한 자들이었다.
“그렇습니다만”
“그랬군요. 우리는 세인트 가문의 사람들입니다. 바쁘시지않다면 초대를 하고싶은데...”
4명의 여인들중 가장성숙해 보이는 여인이 말했다. 사실 그녀말고는 모두 울고있거나 훌쩍거리고 있어서 말할 상황이 아니었다.
“죄송합니다. 할 일이 있어서요.”
성란이 정중히 거절하자 여인도 어쩔수 없다는듯 포기하였다.
“그렇군요. 하지만 수도에 들리신다면 꼭 저희가문을 찾아주시기 바랍니다. 그럼 이만.”
나머지 3명들도 그여인이 포기하자 시무룩한 표정으로 ‘꼭 오세요!’ 라고 외쳐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