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흐흐, 아직 복수는 끝나지 않았다, 이거야. 이제부터 시작이란 말씀. 카뮤로스가의 사내라
면 받은 건 두배나 세배, 아니 팍팍팍 튀겨서 돌려줘야 한단 말씀!'
알렉스가 듣는다면 몸서리를 치다 못해 높고 두꺼운 아카데미 벽을 뚫고 나가버릴 소리다.
원래라면 밤시간에는 자신이 속한 방에서 벗어나면 안되는 기숙사 생활이었으나 군터는 복수에
눈이 멀어 기숙사에 입실하며 들은 수칙따윈 이미 날개를 달고 훨훨 아주 훨훨 날아가버리고 난
후였고 이 복수를 하는데 가장 큰 도움을 주는 것을 문단속을 따위로 취급해버리고 잊어버릴만큼
알렉스의 허술한 성격이었다.
'끼익'하는 작은 문소리를 내며 205호로 진입한 군터는 잠시 어두운 곳에서의 시야를 확보하기
위한 노력을 했고 상당한 시야를 확보한 군터는 알렉스를 찾아 두리번 거렸다. 그러다 2개의 2층
침대 중 왼쪽 아래 칸에서 잠을 자며 끙끙거리는 알렉스가 보였다. 아마도 꿈 속에서도 자신을 무
지막지하게 습격해오는 군터를 보고 있을 것이다.
군터는 고이 잠들어 있는 알렉스가 깨지 않도록 조심스럽게 이불로 말더니 사뿐히 후려치고 고
이 즈려밟았고 곧이어 205호 및 기숙사에는 알렉스의 비명소리가 울려퍼졌다. 그 소리를 듣고 깨
어난 이들이 사건 현장으로 달려 왔을 때는 이미 범인은 사라진 후였다. 제노스 왕국의 뛰어난 추
리력으로 유명한 일로아 단 드리프(Iiloa Dan Driff)의 아들인 리노아 드리프(Renora Driff)의 추
리에 의하면 원한관계에 있는 군터가 제 1 용의자로 지목되었으나 증거불충분과 밖의 소란에 깨
어 나가며 군터는 계속 자고 있었노라는 친구들의 증언으로 결국 리노아의 수사는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다음날 아침, 아이들은 아직 부스스한 얼굴을 하고는 일어나 세면장으로 향했다. 그렇게 아이들
이 이제 씻으러 들어갈 때쯤 군터가 상쾌한 표저으로 세면장을 벗어나 교실로 향하고 있었다. 이
윽고 교실에 도착해 앞문을 열자 상쾌한 아침공기와 함께 그 공기를 오염시키고 있는(군터의 생
각) 알렉스가 존재했다. 그런 묘한 대치 중인 그들과는 달리 창 밖에서는 아카데미 검술부의 활기
찬 기합소리가 들려오고 있었다. 조그마한 무언가라도 보이면 곧바로 서로를 향해 달려들 것처럼
보이던 긴장상태는 뒷문을 열고 들어와 군터와 알렉스의 전장을 지나 유유히 자신의 자리로 가버
린 엘리네 시뮤로(Eline Simuro)에 의해서 와장창하고 깨어져 버렸다. 그리고 그 둘을 무너뜨린
최후의 일격.
"한심하기는, 애들 같이 뭐하는 짓이야?"
그 한마디에 둘은 부르르 떨더니 엘리네를 한번 보고 서로를 째려본 뒤에 자기 자리에 앉아버렸
다. 그래도 군터의 경우에는 인상을 푹 찌푸리고는 앉아있는 알렉스에 비해 아직 미약하게나마 입
가에 조소를 띄고 있었다. 아마도 간밤에 한 복수에 대한 통쾌함이 아직도 남아 짜릿함을 선사하
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이윽고 세면을 마치고 각자 나름대로 단장을 마친 아이들이 속속 교실로 들어서기 시작했고 두
어 자리가 채 남지 않았을 때쯤 키세스 선생님이 한 여자 아이를 데리고 들어왔다.
- 그 녀석은 항상 그랬다. 싸우면 꼭 이겨야 했고 자기가 열 대 때린건 생각 안하고 자기 한 대
맞은것만 생각하며 꼭 백 대를 때려주는 녀석이었다. 내가 다시 그 시절로 돌아간다면 그 녀석과
부딪친 후 사과부터 하고는 그 녀석과 마주치기 않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다. - 알렉스 드 엘리시
스 백작의 회고록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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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올립니다!
과연 저 여자 아이는 누굴까요?!
즐독하세요!
첫댓글 군터 굉장해! ......
푸..푸하하하하!! 알렉스 무지 불쌍;ㅁ;
알렉스..고통이 심했나 보구나. [픽 웃기]
하하하핫 마지막 그녀석과 싸우면 피해를 무진장 보겠군요 (큭큭)
/비월군:굿이지요./이안님:굉장합니다요!/주아양:젤불쌍한아이여요/사에:심하겠지/케이씨:싸워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