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97년 삼성그룹서 완전 계열분리
CJ그룹이 올해 사상 최대인 5조 원 투자에 나선다.
매출액도 지난해 31조 원(추정치)에서 9조 원 늘어난 40조 원을 목표로 잡았다.
삼성에서 완전 계열 분리가 된 지 20년,
이재현 회장의 복귀 이후 CJ그룹의 공격 경영이 재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이재현 회장 경영복귀로 성장 탄력
올해 투자 규모 5조로 사상 최대
매출도 작녀보다 9조 높게 잡아 40조
식품-유통부문 높은 의존도는 숙제
6일 CJ에 따르면 지난해 그룹 내 전 계열사의 매출액 합계는 약 31조 원으로
2015년 29조1000억원에서 약 2조 원 늘어났다.
CJ그룹이 올해 연간 매출의 목표를 작년 실적의 30%에 가까운 9조 원이나 올려 잡은 것은
재계에선 이례적인 일로 받아들여진다.
올해 투자 목표도 지난해 투자 실적 1조9000억 원의 2.5배가 넘는다.
CJ그룹은 2012년, 2013년 각각 2조9000억 원, 2조5600억 원을 투자했지만
2014~2016년 3년 연속 투자액이 2조 원을 밑돌았다.
공격적인 투자를 위한 방아쇠는 4년 만에 경영에 복귀한 이 회장이 직접 당겼다.
이 회장은 5월 경기 수원시 제일제당 연구개발(R&D)센터 'CJ블로썸파크' 개관식에 참석해
'2030년 월드 베스트 CJ'를 외쳤다.
2013년 7월 검찰에 구속된 후 첫 공식 행사 참석이었다.
이 회장이 휠체어에서 일어서는 모습은 수년째 성장 정체를 맞았던 CJ그룹이 다시 깨어나는 상징적인 장면이었다.
CJ제일제당은 그로부터 한 달 후인 지난달 9000억 원 규모의 신규 투자를 발표했다.
CJ그룹은 지난 20년간 국재 재계에서 가장 빨리 성장한 기업 중 하나다.
1996년 5월 출범한 CJ그룹(당시 제일제당그룹)은 1997년 4월 공정거래위원회의 허가를 받으면서
공식적으로 삼성에세 계열 분리됐다.
2002년 9월 현재 사명이 됐다.
삼성에서 분리되기 전인 1995년 1조7300억 원이었던 그룹 매출액은 지난해 18배로 늘어났다.
올해 공정위가 발표한 기업집단현황에 따르면 ,CJ그룹은 재계 15위에 올라 역대 가장 높은 순위를 기록했다.
처음 CJ라는 사명을 쓴 2002년 28개 계열사 4조3160억 원이었던 그룹의 덩치는
올해 70개 계열사 27조7940억 원으로 불어났다.
그러나 CJ그룹에는 여전히 풀지 못한 숙제가 있다.
생병공학과 엔터테인먼트 등 신수종 사업에 꾸준히 투자해 왔음에도 여전히 식품과
유통이라는 간판 사업영역에 대한 의존도를 줄이지 못하고 있다는 점이다.
지난해 기준 CJ그룹의 사업영역별 매출액 비중은 택배와 홈쇼핑 등 '신유통' 부문이 32.24%,
식품 및 식품서비스 부문이 31.45%를 차지한다.
생명공학 부문 비중은 2012년 17.84%에거 지난해 17.93%로 큰 변화가 없다.
엔터텐인먼트는 같은 기간 16.55%에서 16.38%로 오히려 비중이 축소됐다.
이 회장이 국내 최대 식품.바이오 연구소인 'CJ블로썸파크' 개관식을 경영 복귀 장소로 선택한 것도 이런 배경에서다.
그가 돌아온 후 CJ제일제당이 발표한 첫 투자 내용에도 식물성 고단백 소재 업체인 브라질 셀렉타 인수가 포함됐다.
재계 관계자는 'CJ그룹으로선 이 회장이 복귀한 올해가 사실상 새롭게 도약하는 출발점이 될 것'이라며
'3월 인사에서 장녀와 사위가 나란히 임원으로 승진해 앞으론 경영승계에 대한 논의도 본격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김창덕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