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도낙서(河圖洛書)
황하에서 얻은 그림과 낙수(洛水)에서 얻은 글이라는 뜻으로, 고대 중국에서 예언(豫言)이나 수리(數理)의 기본이 된 책을 말한다.
河 : 강 이름 하(氵/5)
圖 : 그림 도(囗/11)
洛 : 강 이름 낙(氵/6)
書 : 글 서(曰/6)
출전 : 주역(周易) 계사 상(繫辭上)
하도(河圖)는 복희(伏羲)가 황하(黃河)에서 얻은 그림으로, 이것에 의해 복희(伏羲)는 주역(周易)의 팔괘(八卦)를 만들었다고 하며, 낙서(洛書)는 하우(夏禹)가 낙수(洛水)에서 얻은 글로, 이것에 의해 하우(夏禹)는 천하를 다스리는 대법(大法)으로서의 홍범구주(洪範九疇)를 만들었다고 한다.
이 성어는 주역(周易) 계사 상(繫辭上)에 나오며 그 내용은 다음과 같다.
是故天生神物, 聖人則之.
天地變化, 聖人故之.
이런 까닭으로 하늘이 신물(神物)을 내고 성인이 이를 법칙으로 삼고, 천지가 변화하면 성인은 이를 연고로 삼으며,
天垂象, 見吉凶, 聖人象之.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
하늘이 상(象)을 내리고, 길흉을 드러내면 성인이 이를 본뜬다. 황하에서 도록이 나오고, 낙수에서 서록이 나오자 성인이 이를 법칙으로 삼았다.
하도(河圖)와 낙서(洛書)에 대해서는 여러 가지 설이 있는데, 복희가 하도를 받아 팔괘를 그리고, 우가 낙서를 받았다는 것이 일반적인 설이다.
상서(尙書) 고명(顧命)의 공안국(孔安國)의 전(傳)에서, "복희가 천하를 덕으로 다스리자 용마가 황하에서 나왔다. 그 무늬를 본받아서 팔괘를 그렸는데, 이것을 하도라고 했다."
伏羲王天下, 龍馬出河.
遂則其文, 以畵八卦, 謂之河圖.
예함문가(禮含文嘉) 유흠(劉歆)은, "복희의 덕이 천하에 합치하자 하늘이 날짐승 길짐승과 문장으로 이에 응했고, 땅은 하도와 낙서로 이에 응했다. 그래서 이를 법칙 삼아 '역(易)'을 만들었다."
伏羲德合天下, 天應以鳥獸文章,
地應以河圖洛書, 乃則之以作易.
한서(漢書) 오행지(五行志)에서, "복희씨가 하늘을 이어 천하를 덕으로 다스려 하도를 받고 법칙으로 삼아 그림을 그렸는데, 팔괘가 바로 그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劉歆以爲伏羲氏繼天而王, 受河圖, 則而圖之, 八卦是也.
죽서기년(竹書紀年)에서, "우임금은 하후씨다(帝禹夏后氏). 이 글에 대한 진주(陳注)에 의하면, 요(堯)임금 때 우가 황하를 살피고 있는데, 흰 얼굴에 물고기 몸을 한 키 큰 사람이 나와 자신은 황하의 정령이라고 말하면서 우를 불러 물을 다스리라고 말했다. 말을 마치고는 우에게 하도를 주면서 치수에 대한 이야기를 해 주었다. ··· 낙서와 구서(龜書)는 홍범이었다."
陳注, 當堯之時, 禹觀於河, 有長人, 白面魚身, 出曰, 吾河精也. 呼禹曰, 文命治水. 言訖授禹河圖, 言治水事 ··· 洛書龜書是爲洪範.
한서(漢書) 오행지(五行志)에서, "유흠은 우가 홍수를 다스리고 낙서를 받아 이를 법칙 삼아 펼쳤는데, 구주가 바로 그것이라고 여기고 있다."
劉歆以爲, 禹治洪水,
賜洛書, 法而陳之, 九疇是也.
이 외에도 황제(黃帝)가 하도를 받고 귀장역(歸藏易)을 지었다는 설로는 죽서기년(竹書紀年)과 노사(路史) 황제기(黃帝紀)에 보이고, 요임금이 용마도(龍馬圖)를 받았다는 설로는 송서(宋書) 부서지(符瑞志)에 보이고, 순(舜)임금이 황룡부하도(黃龍負河圖)를 받았다는 설도 송서(宋書) 부서지(符瑞志) 등이 있다.
◼ 易經(周易) 繫辭上傳
계사상전(繫辭上傳)
第11章
○ 子曰: 夫易, 何爲者也. 夫易, 開物成務, 冒天下之道, 如斯而已者也.
공자가 이르기를, "대체로 역(易; 易占)은, 무엇을 하기 위해 만든 것인가? 역(易)은 시초를 두 손에 나누어 쥐고 셈하여(점을 쳐 길흉을 알아서) 사업을 이루게 하며, 천하의 도리를 포괄한 것이니, 이와 같을 뿐인 것이다"고 하였다.
是故聖人以通天下之志, 以定天下之業, 以斷天下之疑.
그러므로 성인은 이것으로 천하의 뜻에 관통하고, 이것으로 천하의 사업을 결정하며, 이것으로 천하의 의혹을 판단한다.
○ 是故蓍之德圓而神, 卦之德方以知, 六爻之義易以貢.
이러한 이유로 시초의 덕은 둥글고 신묘하며, 괘의 덕은 반듯하고 지혜로우며, 여섯 효의 덕은 변화하여 알려준다.
聖人以此洗心, 退藏於密, 吉凶與民同患.
성인은 이것으로 마음을 씻고, 물러나 은밀한 곳에 감추며, 길흉을 백성과 함께 근심한다.
神以知來, 如以藏往, 其孰能與此哉.
주역점의 신묘함으로 미래의 일을 알고, (주역점의) 밝은 지혜로움으로 지나간 일을 간직하니, 그 누가 이와 더불어 할 수 있겠는가!
古之聰明叡知,神武而不殺者夫.
옛날의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신묘한 용맹스러움이 있으면서도 함부로 사람을 죽이지 않은 자이겠는가!
(解)
옛날의 복희씨 같이 총명하고 지혜로우며 위풍당당하나 잔혹하지 않은 사람만이 이러한 경지에 이를 수 있었다는 뜻으로 진시황 같은 놈은 이런 경지에 이를 수 없다는 의미이다.
○ 是以明於天之道, 而察於民之故, 是興神物以前民用. 聖人以此齊戒, 以神明其德夫.
그래서 하늘의 도(道; 자연 현상의 변화의 법칙)를 밝히고 백성의 일을 살펴서, 신령한 물건을 일으켜 백성들이 사용함을 앞서서 이끌었다. 성인은 이것(易占)으로 제계(齊戒)하여 그 덕을 신묘하게 드러내었다.
○ 是故闔戶謂之坤, 闢戶謂之乾.
그러므로 문을 닫는 것을 곤(坤)이라 하고, 문을 여는 것을 건(乾)이라고 한다.
一闔一闢謂之變.
한 번 닫고 한 번 여는 것을 변(變)이라고 한다.
往來不窮謂之通.
가고 오는 것이 막힘이 없는 것을 통(通)이라고 한다.
見乃謂之象, 形乃謂之器.
나타난 것을 象이라 하고, 형체가 드러난 것을 기(器)라고 한다.
制而用之謂之法.
(시초를 셈하여) 괘를 만들어 사용하는 것을 점법(占法)이라고 한다.
利用出入, 民咸用之謂之神.
점법을 이용하여 신출귀몰하게 점을 쳐, 백성들이 모두 사용하니 이것을 신묘하다고 한다.
○ 是故易有太極, 是生兩儀, 兩儀生四象, 四象生八卦, 八卦定吉凶, 吉凶生大業.
이러한 이유로 역(易)에는 태극이 있으니, 이것이 양의(兩儀)를 낳고, 양의가 사상(四象)을 낳고, 사상이 팔괘(八卦)를 낳고, 팔괘는 길흉(吉凶)을 정하고, 길흉은 대업(大業)을 낳는다.
(解)
양의(兩儀)는 天과 地.
사상(四象)은 6, 7, 8, 9의 네 수이며 춘하추동(春夏秋冬)의 사계절을 상징. 7은 소양(少陽)으로 봄, 9는 노양(老陽)으로 여름, 8은 소음(少陰)으로 가을, 6은 노음(老陰)으로 겨울을 상징한다는 고형(高亨)의 해설이 명쾌하다.
팔괘(八卦)는 건, 태, 이, 진, 손, 감, 간, 곤의 8괘를 말하고 8괘를 겹쳐 64괘를 만들어 점을 치고, 길흉을 피하니 대업을 이룰 수 있다는 말이다
○ 是故法象莫大乎天地. 變通莫大乎四時. 縣象著明莫大乎日月. 崇高莫大乎富貴.
그러므로 상(象)을 본받는 것은 천지보다 큰 것이 없고, 변하여 통하는 것은 사계절보다 큰 것이 없으며, 象을 걸어 밝음을 드러내는 것은 해와 달보다 큰 것이 없고, 숭고한 것은 부귀보다 큰 것이 없다.
備物致用, 立成器以爲天下利, 莫大乎聖人.
시초를 갖추어 쓰임을 다하고, 괘효의 象을 세워 괘효를 이루어 천하를 이롭게 하는 것은 성인보다 큰 것이 없다.
探賾索隱, 鉤深致遠, 以定天下之吉凶, 成天下之亹亹者, 莫大乎蓍龜.
사물의 심오한 도리를 찾고 은밀함을 구하며, 심오함을 취하고 원대함에 이르러, 천하의 길흉을 결정하고, 천하의 미묘함을 이루는 것은 시초와 거북보다 큰 것이 없다.
○ 是故天生神物, 聖人則之.
이러한 이유로 하늘이 신령스런 물건(시초와 거북점)을 내었으니 성인이 이를 본떴다.
天地變化, 聖人效之.
천지가 변화하니 성인이 이를 본받았다.
天垂象, 見吉凶, 聖人象之.
하늘이 象을 드리워 길흉을 나타내니 성인이 이를 본떴다.
河出圖, 洛出書, 聖人則之.
황하에서 그림이 나오고 낙수에서 글이 나오니 성인이 이를 본떴다.
易有四象, 所以示也.
역(易)에 사상이 있는 것을 보이기 위함이다.
繫辭焉, 所以告也.
점글(괘사와 효사)을 이은 것은 알려주기 위함이다.
定之以吉凶, 所以斷也.
길흉으로 정한 것은 판단하기 위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