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과 함께 떠나기 좋은 충북 옥천의 힐링 코스를 소개해요.
새로 오픈한 숲속동굴부터 시인의 숨결이 느껴지는 생가까지, 세대 간의 추억을 잇는 옥천의 매력을 만나보세요.
✨봄나들이 힐링 옥천 여행지 추천✨
-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과거 철광산 폐광을 활용해 8가지 테마로 꾸민 이색 동굴 체험 공간
- 용암사(옥천): CNN이 선정한 한국의 아름다운 50곳 중 하나로, 구름 위를 걷는 듯한 일출 명소
- 풍미당: 쫄깃한 물쫄면과 두툼한 달걀지단 김밥이 유명한 노포 분위기의 음식점
- 정지용 생가, 정지용 문학관: 시 '향수'의 배경이 되는 실개천과 초가집에서 학창 시절의 감성을 되찾는 곳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입구 모습
등나무 포토존
따뜻한 봄 햇살을 받으며 도착한 첫 번째 목적지는 장령산자연휴양림 안에 새롭게 문을 연 '숲속동굴'이에요. 예전에 철광석을 캐던 폐광을 정비해서 작년부터 본격적으로 알려지기 시작한 곳인데, 가족 단위 여행객들에게 벌써 입소문이 자자하더라고요. 동굴 입구에 들어서자마자 느껴지는 시원한 공기가 마치 다른 세상에 온 듯한 기분을 느끼게 해줬어요. 연중 약 12~14℃를 유지한다고 하니, 봄나들이 중에 살짝 땀이 날 때 들러보기 딱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죠.
거미 모형 포토존
동굴 역사관 내부에 전시된 실제 광차 모형과 갱도 재현 공간
장령산 숲속동굴 체험파크 내부의 은은한 조명과 소원바위
동굴 안은 생각보다 훨씬 넓고 쾌적했어요. 길이 100m 정도의 구간이 여덟 가지 테마로 나뉘어 있는데, 반짝이는 간접 조명 덕분에 몽환적인 분위기가 가득했답니다. 길을 걷다 보면 옛날 광산에서 쓰던 광차 모형과 갱도 모습이 그대로 재현되어 있어서 아이들도 신기해하고 부모님도 옛날이야기를 들려주며 즐거워하시더라고요. 특히 동굴 깊숙한 곳에 있는 '소원바위'가 기억에 남아요. 임진왜란 때 조헌 선생이 승리를 빌었던 바위를 본떠 만들었다는데, 저희 가족도 소원패에 건강과 행복을 꾹꾹 눌러 담아 걸어두고 왔어요. 마음 한구석이 든든해지는 기분이었습니다.
여행 TIP
숲속동굴은 장령산자연휴양림 내 ‘치유의 숲’ 산책로와 연결되어 있어 함께 둘러보기 좋습니다.
동굴 내부는 꽤 쌀쌀하니 얇은 외투를 꼭 챙겨가세요.
장령산자연휴양림 숲속동굴
- 주소: 충청북도 옥천군 군서면 장령산로 519
- 운영 시간: 10:00~17:00 (입장 마감 16:30)
※ 매주 월요일 휴관
- 문의: 043-733-9615
용암사(옥천)
용암사로 올라가는 계단
제3전망대 운무대
옥천까지 왔는데 용암사 운무대를 빼놓을 수 없겠죠? 미국 CNN에서도 극찬한 한국의 아름다운 곳으로 소개된 명성답게, 이곳에서 바라보는 풍경은 정말 압도적이었어요. 안개가 자욱하게 낀 산세를 보며 대웅전 옆길로 난 계단을 따라 올라갔는데, 숨이 조금 차오를 때쯤 마주한 제3전망대(운무대)의 풍경은 그간의 피로를 한순간에 씻어주더라고요. 사방이 산으로 둘러싸인 옥천 분지가 구름바다에 잠긴 모습은 마치 한 폭의 수묵화 같아서 한동안 넋을 잃고 바라만 봤어요.
마애여래입상이 있는 곳에서 바라본 용암사 전경
붉은 암벽에 정교하게 조각된 보물급 문화재 마애여래입상 전경
용암사 뒤편으로 붉은 암벽에 새겨진 마애여래입상이 있어 영험한 기운이 느껴지기도 했습니다. 저희 가족은 서로의 손을 꼭 잡고 올 한 해 계획했던 일들을 큰 소리로 다짐해 보기도 했어요. 산 아래로 보이는 풍경의 생동감은 정말 잊지 못할 거예요. 부모님께서도 "이런 풍경은 평생 처음 본다"며 아이처럼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정말 뿌듯했습니다.
용암사 운무대에서 바라본 옥천 시가지
여행 TIP
새벽 산행 시 어두우니 휴대용 손전등을 챙기세요.
거북바위 전망대가 비교적 한산해 일출을 즐기기 좋습니다.
용암사(옥천)
- 주소: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삼청2길 400
- 문의: 043-732-1400
풍미당
김이 모락모락 나는 풍미당의 대표 메뉴 물쫄면과 김밥 상차림
풍미당 외부
옥천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먹거리 맛집 '풍미당'으로 발길을 옮겼어요. 40년 넘게 한자리를 지켜온 이곳은 옥천 사람들에게 오래 사랑받아온 대표 음식 '물쫄면'으로 정말 유명한 노포죠. 가게 문을 열자마자 느껴지는 정겨운 분식집 분위기에 절로 배가 고파졌답니다. 저희는 물쫄면과 김밥을 주문했는데, 노란 치자 물을 들여 직접 뽑은 면발이 따뜻한 멸치 육수 속에 담겨 나오는 모습이 무척 이색적이었어요. 일반적인 쫄면은 비빔이라고만 생각했는데, 국물과 함께 즐기는 따뜻한 쫄면이라니 정말 신선한 경험이었죠.
풍미당 메뉴판
두툼한 계란지단이 특징인 정갈한 김밥
탱글탱글한 면과 멸치 육수 가득한 물쫄면
사장님께서 "면을 가위로 자르지 말고 그냥 드세요"라고 조언하셨는데, 그 말씀대로 한입 가득 후루룩 넘기니 쫄깃한 식감이 입안에서 춤을 추는 것 같더라고요. 쑥갓의 향긋한 향이 은은하게 퍼지면서 육수의 깊은 맛과 양념장의 칼칼함이 조화롭게 어우러졌어요. 여기에 달걀말이처럼 두툼한 지단이 들어간 김밥 한 조각을 육수에 푹 적셔 먹으니 어릴 적 학교 앞 분식집에서 친구들과 나누어 먹던 그때의 향수가 밀려왔답니다. 부모님도 옛날 맛이라며 좋아하시는 모습을 보니 옥천의 맛을 제대로 고른 것 같아 기분이 좋았어요.
풍미당
- 주소: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중앙로 23-1
- 운영 시간: 09:30~18:30
※ 첫째·셋째 주 월요일 휴무
- 대표 메뉴: 물쫄면, 김밥
- 주차 정보: 인근 하나로마트 주차장 이용
- 문의: 043-732-1827
정지용 생가
초가지붕과 사립문이 정겨운 정지용 시인의 복원 생가
정지용 생가 앞 실개천 포토존
여행의 마무리는 한국 대표 서정시 '향수'의 시인 정지용 선생의 생가와 문학관이 있는 구읍 마을에서 보냈어요. 마을 입구부터 시인의 시구절이 적힌 벽화들이 반겨 주는데, 고향 마을에 온 듯 마음이 한없이 푸근해지더라고요.
정지용 생가 내부
초가삼간 생가 앞마당의 우물과 툇마루는 시 속의 장면을 그대로 옮겨 놓은 듯 소박하고 정겨웠답니다. 툇마루에 걸터앉아 가만히 눈을 감으니 지절대는 실개천 소리가 들리는 듯했고, 학창 시절 시를 외우며 설레던 그때의 감성이 다시 피어오르는 기분이었어요.
부엌 내부
정지용 생가 앞 소 모형
정지용 생가
- 주소: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 운영 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 문의: 043-730-3407~8
정지용 문학관
정지용 문학관 외부
정지용 문학관 내부의 디지털 시 낭독 체험 공간과 멀티미디어 전시실
생가 바로 옆 문학관에는 시인의 삶과 문학 세계를 엿볼 수 있는 다양한 전시와 체험 공간이 마련되어 있었는데요. 로비에서 관람객을 맞이하는 시인의 밀랍 인형 옆에 앉아 기념사진도 찍고, 디지털 기기를 통해 시 낭독을 들어보며 문학의 향기에 푹 젖어보는 시간을 가졌답니다.
정지용 시인의 연대기
봄이면 목련과 벚꽃이 마을 곳곳에 흐드러지게 수놓는다고 하니, 꽃잎 날리는 골목을 가족과 함께 걷는 것만으로도 최고의 힐링이 될 것 같아요. 문학관 건너편에 장애인 주차장과 공중화장실 등 편의시설이 잘 갖춰져 있어, 누구나 편리하게 방문할 수 있다는 점이 인상적이었습니다. 옥천은 정말 시인의 노래처럼 ‘꿈엔들 잊힐리야’라는 구절이 떠오르는 고향 같은 따뜻함을 선물해 준 곳이었습니다.
정지용 문학관 내부의 시인 포토존
디지털 시인 낭독 체험
정지용 문학관
- 주소: 충청북도 옥천군 옥천읍 향수길 56
- 운영 시간: 09:00~18:00
※ 매주 월요일, 1월 1일, 설날 및 추석 당일 휴관
- 문의: 043-730-3408
| 글, 사진: 배상호 여행작가
※ 위 정보는 2026년 3월에 작성된 정보로, 이후 변경될 수 있으니 여행 하시기 전에 반드시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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