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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명시청4거리-도문산-도덕산 –가림산-구름산-가학산-서독산-삼석산-천태산
산행위치 : 광명시
산행일자 :2022년9월1일
산행시간 : 7 :30분(간식시간15분포함)
2022 9/1 목요일 | 광명시 | 도문산 도덕산 가림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 삼석산 천태산 | 240 290 222 | 7:30-15 =7:15 | 시청사거리 08:30, 도문산08:50, 도덕산09:15, 가림산10:05, 전망대11:15, 가리대광장11:35, 정자(전망대)11:45, 구름산12:08, 전망대14:40 , 서독산14:30, 석석산14:40,천태산15:45, 코스트코광명점16:00 |
전공은 별로 쓰지 않고, 산에 대한 글만은 풍성하게 늘어놓은 셈이다.
그래서 산에는 돈 사람, 산에 홀린 사람, 산만 아는 사람,
즉 산쟁이가 되고 말았다.
나는 등산을 말하는 등산이란 이렇게 생각한다.
등산이란 산에 올라가는 그 자체에 목적이 있으며
산에 올라가는 것을 즐기고
그 외에 어떠한 공리적(公利的)인 의도를 갖지 않은
육체적, 정신적인 소위다.
스포츠라는 면에서의 행위를 등산이라고 규정하고 싶다.
산에 오른다는 것이 결국 방랑의 길 전이기에 사람들은
으레 첫인사로 “요새도 산에 가느냐?” 하고 묻는다.
산에 가지, 그러다 보니까 산에 관한 글도 꽤 많이 썼다.
믿지 못할 것은 사람의 마음,
그러나 산은 언제나 변함없이 나를 반겨주었다.
괴로운 때나 기쁜 때 자기와
맞은 친구가 있어 주길 바라는 것은
약한 사람 사람의 내면적인 약점일 수 있다.
그러나 산은 그럴수록 나를 포용해 주었고,
같이 기뻐하고 슬퍼해 주었다.
광명시 우리 집에서 직접 올라가는 8개 산이 있다.
그 산 이름은
도문산
도덕산
가림산
구름산
가학산
서독산
삼석산
천태산 산이다.
이름은 멋진데 광명시 말고는 타 지역에서는
어디 있는 산인지 잘 모르시겠지요?
동내 뒷산이기 때문이다. 높이도 200m정도로 남짓한 산-.
그 동네가 어디인가?
관악산 서쪽을 남북으로 달리는 광명시
철산동~하안동~노고산동~소하동~일직동에 걸쳐있다
교통수단을 이용하지 않고 집에서 바로 출발하는 산이다
광명시 향토사석 표시석
까만 돌 판에 옛날 광명시 지도를 새겨놓고 그 곁에
도덕산 설명문까지 파놓은 게 눈길을 끈다
우물의 유래
이 우물은 심한 가뭄에도 마르지 않아 온 동네의 식수와
생활용수로 사용되었으며 처음에는 두레박 우물이었지만
산업화 이후 펌프우물로 발전하였다
우물물은 펴놓고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
전해지며 어머니의 정성이 곁들어져 나라의
큰 인재가 배출된 우물로 구전된다.
야생화단지
꽃은 착한 것인가 부족한 것인가?
세상 사람들의 눈에 될까 말까?
볼품없는 작은 모습이라 비웃더냐?
한 걸음 한 걸음 멈추고 가만히 보아야
내 눈과 마주치는 네 얼굴 속에
사랑이 아름다운 꽃인가를 알게 한다.
높은 산천을 봐도
너보다 예쁜 꽃이 어디 있으랴
바람 속에 조용히 조용히 그리운 이야기가 들린다.
집에서 2022년 9월1일8시30분에 집에 출발 광명시청 사거리 길에서
가파른 도로를 들어선다. 이 길은 오솔길이 나오며
고갯마루에도 또 하나의 사각형 부리정이 반긴다.
동네 뒷산이라 그런지 작은 꼭대기는
물론 쉬어 갈만한 터에는
팔각정, 육각형, 사각정 건물들이 세워져 있다.
슬며시 낭비가 아닐까 싶은 생각이 든다.
도문산으로 향하는 오솔길
숲을 지나 도문산가는 길-
들꽃들만 도란도란- 새들만 재잘 재 재잘-
누가 누가 오고 갈까 어-떤 이야기 있나-
뭉게 구름 흘러가고- 바람만 지나가는-
오솔길 마냥 걸어- 갑니다
꽃들과 얘기- 나누며 새들과 함께 노래 부르며
- 오솔길 마냥 걸어- 갑니다
구름 바람- 벗삼아 휘파람 불며-불며
나무계단으로 올라서니
도문산이다
이정표에 정상표시를 해 놓았다.
운동기구 몇 개 놓여있고 KBS 송신탑이 서 있으며,
남쪽 꼭대기 끝에 오르니 저 건너편 쪽으로 도덕 정상부가 보인다
여기서 벤치 앉아 잠시 쉬면서 문득 어릴 때
고향에서 있었던 일들이 주마등처럼 떠오른다.
푸른 대숲으로 둘러싸인 우리 집은 유달리 마당이 넓었고,
그래서 정월 보름이면 마을 사람들이 모두 풀려
나와 제기치기와 널뛰기로 몇 날을 보냈다.
마을 앞엔 확 트인 앞 들녘이 풍요로운 바다처럼 펼쳐 있고,
뒤쪽으로는 원형산이 안개를 두르고 병풍처럼 둘러 있다.
그래서 우리 마을은 옛날부터 송강리로 불렸다.
나는 이곳에서 초등학교 시절을 보냈다.
한밭에도 마르지 않은 이 옹달샘은 어렸을 적
우리들의 꿈이요,
동화였다. 그래서 나는 그때 이야기를
다음과 같이 시로 적어보았다.
송강리 아이들
여름이면 원형산에 오르고 있을까?
원형산에 오르면
초원은 바다처럼 펼쳐 있을까?
옹달샘
지금도 누이처럼 얼굴 내밀고 있을까
옹달샘에서 흐르는 예쁜 개울 가재 앞발 펼쳐 있을까?
예쁜 개울 가재 앞발을 꼬며
동화처럼 웃고 있을까?
생각하면 고향을 갖고 있었다는 것,
그리고 오디 같은 향수를 지니고 살아가는 있다는 것이
또 얼마나 행복하고 다행한 일인지 모르겠다.
지금은 송강들녘이 비록
내 손 바닥처럼 작아 보이고,
송강리 기슭마저 신작로로 뭉개져 경운기와
차들이 먼지를 일고 달리지만…….
초등학교 동창이던 작은 숙녀는 어느 바닷가에서 붉은
낙조를 줄곧 있을까.
하얀 옷고름을 날리며 어디에 있을까
꿈 많은 시절, 동창이던 작은 숙녀는
본연의 이상향을 이야기하며
흰 물새 호수 위로 훨훨 나는 그 현란한 꿈을 꾸었던
소녀도 아기 엄마가 되고부터는
그 꿈이 소리 없이 깨지고 말았을까?
꽃은 누구를 닮았을까
꽃은 누구를 닮아 이토록 예쁜 얼굴로 살까?
밤보다 낮이 더 어수선한 세상
날만 새면 사람들은 다른 얼굴로 변해간다.
해마다 때가 되면 피어나는 꽃
누구의 탓도 하지 않고 탐욕도 부리지 않고
운명이 정해준 자리에 서로서로 웃기만 한다.
자연의 섭리일까? 창조주의 손길일까?
말없이 행동으로 보여주는 길
꽃들의 사랑을 어디서 배울까?
머리로 살 수 없는 세상 마음이 좁은데
느낌도 깨우침도 없는 사람들을 보며
꽃의 부모는 누구인지 궁금한 마음을 열어본다.
광명시 출렁다리
출렁다리를 건너니 출렁거린다
경기도 광명시에 위치한
여기에 출렁다리가 개통하였다고 해서 다녀왔다.
검사 겸사 등산도 하고
전국에 출렁다리는 166개, 이중 100개 넘는 다리가 2010년 이후 생겨났습니다.
여러 지자체에서 너도 나도 산이나 호수에 출렁다리를 놓고 있습니다.
길이 경쟁으로 공사 규모도 커지면서 다리를 놓는 데 보통 100억 원이 넘게 들어갑니다.
지자체마다 경쟁적으로 비슷비슷한 출렁다리만 계속해서 만든다면 사람들로부터 외면받는 경우도 반복해서 생길 수밖에 없습니다.
[강원] 가장 길고, 가장 높다!…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개통 경남 고성에 폭포암과 출렁다리가 있는 구절산 원주 소금산 출렁다리 감악산 출렁다리 천장호 출렁다리 나무계단 올라가니
도덕산 정상에 설치된 도덕정
도덕 정은 올라가지도 않고 통과한다
도덕산 정상 공원 조성
아직 갈 길이 한참 멀었다.
내리막 길가에 몇 무더기 십장생 그림에 나옴직한
멋진 모양을 한 자그마한 바위들이 이정표처럼 긴 안내를 해준다
이어서 나무계단으로 내려간다.
밤일분기점
도덕산 정상을 지나니
밤일분기점 이정표가 나온다.
◀ 0.7km도덕산(정상) 구름산(정상)3.5km
가학산(정상)5.8km▶
광명동굴 5.8km▶
이정표에서 구름산으로 향한다.
산길을 걷는다. 내가 가고 있는 길이
나를 데리고 간다는 것을 알았을 때
나는 이미 길 속에 묻혀 있다
한 걸음 한 걸음 용을 쓰며
나오려 해도 박힌 다리는 뺄 수가 없다.
가림산둘레길
가림산정상 산불감시초소와 이정표가 있다.
새들은 지저귀고
나뭇잎 부대끼는 바람소리
몽글몽글 샘이 솟는 가림산정상이다.
안터생태공원
안터습지에 사는 생물들
⊙ 금개구리 ⊙ 두꺼비⊙ 백로 ⊙ 붉은머리오목눈이
⊙ 일잠자리 ⊙ 범부진나비 ⊙ 수련
광명시
주택단지를 지나 구름산으로 향한다.
광명누리길과 이정표
광명누리길은 구름산, 가학산 2부 능선을 따라
조성된길로 1코스는 광명보건소 구름산입구에서
금강정사를 경유하여 관명동굴까지 5.9km이며
2코스는 광명동물에서 광명영화원을 경유하여
광명보건소까지 5.4km로 총11.3km순환형으로
조성되어 있습니다.
구름산과 가학산의 아름다운 숲길을 자연과
인간이 소통하여, 어르신, 어린이 등 누구나
어려움 없이 편안하게 걸으면서 힐링 할 수
건강 산책로 입니다.
가리대 광장 이정표
가리대공장에 도착하니, 벤치, 휴게실이 갖추어 있다..
역광을 딛고 고개 같은 능선길에; 올라서니 별유천지이다.
가리대광장으로 화창한 햇살은 울긋불긋 색색의 등산복을 입는
여러 등산객들이 꼬리를 물고 바쁜 걸음으로 교차하고 있다.
저쪽 도덕산보다 사람들이 배 이상 되는 것 같다.
물론 시간도 그만큼 늦어졌으니까.
무명봉 정자로 올라가는 가파른 계단
잠시 가쁜 숨을 가다듬고
서쪽으로 난 정상 쪽 길로 산행을 계속한다.
온통 나무 계단으로 이루어진
오름 길은 예상보다 훨씬 가파르고
한참이나 계속 진땀이 흘린다.
아마 오늘 산행 중 가장 힘든 코스가 아닌가 싶다.
정상부 능선에 다다르니 얼마나
사람들이 많이 오르내렸는지
여러 곳에서 속살을 드러내 보인다.
무명봉(247m) 도착하니
감시초소는 철거 - 철거하고
팔각정을 지었다.
여기서 10분 걸려 구름산 정상에 도착했다
정상은 좌우가 가파르게 경사진 능선 길을 좀 더 가야 할 것 같다.
해발 240m로 가장 높지만 조금 전 능선마루 무명봉의 247m봉 보다는 조금 낮다.
여기도 팔각정이 세워져 있다.
운산정(雲山亭) 정자에서 내려다보니
제2경인고속도로의 차량들이 굉음을 내며
이 산을 관통하고 있다.
곧 나가 그 위로 지날 광명터널로 이어진다.
구름산정상 이정표
구름산 설명문
일명 운산이라고 하는 구름산은 240m로
소화동과 노온사동의 경계에 솟아 있는
광명시 주신이며
원래 이방리에 소재한 산이라 해서 이방봉이라고 불었는데
조선후기에 구름산까지 속아 있다고 해서
구름산이라고 부르게 되었다고 한다.
산새는 남쪽으로 능고개를 지나 가학산, 서독산으로 뻗어 있고
북쪽으로는 도덕산까지 이어져 있으며
이 산의 서쪽 기슭에 위치하고 있는 영화원에는
조선조 16대 인조대왕 장남 소원세자 빈 강씨의 묘가 있다.
여기서 서독산과 가학산을 가기 위해 서독산 방향으로 향했다.
나는 경인고속도로를 내려다보며 바로 내리꽂은 내림 길로 몸을 맡긴다.
의외로 이쪽은 험상궂게 생긴 큰 바위들로 절벽을 이루고 있다.
그나마 바위 색깔이 흰 편이어서 다행이다.
그런 절벽 사이에 두 산객들이 점심을 들고 있다.
도포를 입었다면 영락없는 신선들인데,
가까워지나 이 사람들 소주병을 세 병째 비우고 있다.
겁도 없이 저는 참 불가사의 한다.
저렇게 마시고도 무사히 산을 한다는데.
이 길도 그대로 평지까지 이어지나 싶었는데 100m 정도 내리꽂더니
왼쪽으로 방향을 틀면서 평평하게 산굽이만을 돌아든다.
근데 산굽이를 돌아드는 부드러운 곡선의 좁은 산길이
너무나 로맨틱하다.
인적이 드물어 마냥 호젓한 점까지 매력 만전이다.
동화 속 그림 속 같았다.
고만고만한 굽이를 수평으로 또는 조금 낮추거나
높이며 돌아드는 멋이 지금까지 본 그 어떤 경치보다 마음을 사로잡다.
이렇게 정치만으로 치자면 이쪽은 정말 높고 깊은 정말 높고
깊은 산속과 진배가 없다.
광명터널을 향해 질주하는 차량들의 소음이 너무 심해 신경이 날카로워진다.
광명터널 윗부분을 지나니 소음이 잦아들고 길도 방향을 바꾸며
다시 해발 높이를 올린다.
아주 서서히, 심산유곡처럼 울창한 잡목 사이로
구름산이 큰 병풍 같은 배경을 만들어 보이지만 카메라로 담아내기엔 부적하다.
어느새 나는 가학산줄기를 타고 있다.
왼쪽으로 새로운 능선이 따라오고 있는데 가만 보니
콘크리트 말뚝에 철조망이 쳐져 있다.
군부대인 모양이다
장절리 삼거리
이런 건 일부라도 알고 싶지 않지 않는다. 나타난 이정표
를 보니 장절리 삼거리다.
작은 나무 등걸로 계단을 만들어 놓은 오름 길을 한참 오르니
오른쪽으로 더 높은 보이지 않는 평평한 봉우리가 나타난다
철조망 군부대를 지나니 가학산 정상에 도달했다.
신기하게도 지금껏 산봉우리에서마다 때마다
저 아래로 큰 건물 하나씩 눈에 들어온다.
이 봉우리선 남서쪽으로 높다란 광명시 자원회수 시설이 시선을 잡는다.
동쪽 멀리로는 아련히 삼성산과 관악산이 보인다.
이 산은 더 조용하다.
저 아래 기슭에서 만난 청년 두 명이 등산객 전부다.
어쩌면 군부대가 바로 옆인데 군인들의 인기척도 하나 없다,
우리는 여기서 점심을 들기로 하고 한다.
아주 좋아 마치 소풍 나온 것 같다.
그리 힘도 들지 않았다.
그러니까 다른 산 탈 때와는 달리 시장기가 덜 느껴지는지도 모른다.
이제부터 남쪽으로 하산한다
광명시 자원회수 시설: 관악산고 삼성산이 보인다
가학한 정상에는 전망대가 있으며 가학산 정자가 있다
보전소나무
길은 다시 천천히 고도를 낮추며
정면을 가로막은 큰 산등성이
서독산 줄기 중앙으로 이어진다.
오른쪽으로 261본의 20~40년 소나무 보존 구역 팻말이 서 있다.
어쩐지 내가 자주 명품 소나무 사이를 지난다.
소나무 아래 설 때 사람은 장중함과 노성감(老成感)을 느끼고,
동시에 그 고고한 모습에 기이한 행복감을 깨달으며 우러러보게 될 것이다.
노자(老子)가 「자연은 말이 없다.」라고 했던 것처럼, 과연 노송은 말이 없다.
고요하고 태연자약하게 서 있으며,
보전소나무 곳에서 말없이 생각하고 있다.
발걸음 기분도 좋은 흙 길을 밟으며 내려선 곳이 도고내고개
등산 안내판에 오늘 내가 탄산들이 한 장의 지도로 그려져 있다.
그 뒤로 꽤 널찍하니 등산로가 잘 나 있다
이렇게 발걸음 기분도 좋은 흙 길을 밟으며 내려선 곳이 도고내오거리
도고내산 오거리 안내 푯말‘ 여기서 서독 산으로 향했다
서독 산으로 오르는 들 머리 초입에 높이가 3m 남짓한 돌탑이 서 있고,
마치 물소 뿔을 연상시키듯…
北東쪽으로 이어지는 능선 저쪽에 봉우리 하나가 더 솟아 있어 보여
그쪽으로 더 들어가 본다.
무슨 애절한 소원이 있는지 모르겠지만
그 정성과 노력을 다해 쌓인 돌탑이다..
두 등걸이 오묘하게 휘어져 자라는
소나무 한 그루를 오른쪽으로 두고 완만한 비탈길을 따라
다만 전망대가 설치되어 있다.
서독산 전망대는 주위의 산들이 기재되어 있다.
서독산정상
우리는 왜 산에 올라 가는가. 산이 거기에 있기 때문이다
영국의 등산가인 멀로리 경은 이렇게 말했다.
왜 우리는 산에 가는가
산이 우리를 부르기 때문이다.
산은 무언의 표정으로 우리에게 정다운 솟짓을 한다.
봄의 산은 연한 초록빛으로 옷을 입고 수줍 처녀처럼 우리를 유혹한다.
여름의 산은 픙성한 옷차림으로 힘 있게 우리를 유혹한다
가을 산의 단풍으로 성장하고 화사하게 우리를 초대한다.
겨울의 산은 순백한 옷차림으로 깨끗하게 단장하고 우리에게 맑은 미소를 던지다.
서독산을 뒤로하고 삼석산으로 향했다
삼석산 정상
시간 따라 길 따라
아무리 빠르고 바쁜 바람도
강도 넘고 산도 넘어가지만
시간을 넘어가지 않는다.
사람의 탐욕이 제 아무리 크다고 해도
삶의 길을 앞당길 수 없고
하늘보다 높이 쌓아 올릴 수 없다.
그것은 곧 세상길 인생길이 아니기 때문이다.
바람도 자연의 섭리에 따라 사는 것처럼
인생도 삶에 순응하며
시간에 따라 길 따라
감동의 눈빛이 꽃처럼 피어나고
설레는 마음이 물결처럼 일어나고
멈춰진 걸음걸음 의자처럼 편안한
아름다운 산행처럼 살아갔으면 좋겠다.
◀ 690m 도고내오거리 기형문학관540m ▶
◀ 340m 서독산 정상
◀ 130m 절골약수터
이정표에서 기형문학관 방향으로 진입한다.
나는 어디로 가는 것일까? 돌아갈 수조차 없이
이제는 너무 멀리 떠내려온 이길
어둠 속에서 중얼거린다.
나를 찾지 말라…… 무책임한 탄식들이여
길 위에서 일생을 그르치고 있는 희망이여
ㅡ기형도 시 「길 위에서 중얼거리다」에서
원시시대의 수렵기부터 인간들은
산에서 각종 식물의 열매로 양식을 장만했고,
동물을 사냥해서 굶주린 배를 채웠다.
오랜 세 월 동안 정치적 또는 종교적으로 탄압받던 자들과
세상을 등진 은둔자들이 산을 도피처로 이용했다.
그래서 산은 신을 갈망하던 자들에게 자유를 베풀어 주었다.
산의 넉넉함으로부터 인간과 세상과
사회로부터 배우지 못한 사랑을 배우게 된다.
저녁노을이 지면
신들의 상점에 하나 둘 불이 커지고
농부들은 작은 당나귀들과 함께
성안으로 사라지는 것이다.
누구나 사원을 통과하는 구름 혹은
조용한 공기들이 되지 않으려면
한 걸음도 들어갈 수 없는 아름답고
신비스러운 그 성
산행에서 한 발자국 한 발자국 옮겨 결의면서 자신의 인내심을 시험한다.
힘들게 땀 흘리며 산을 오르는 동안 비로소 생생하게 살아있는 것을 느끼나.
숨은 턱까지 차오르고 어깨를 짓누르는 작은 베랑은 천근만근이다.
도대체 왜 이렇게 힘든 산행을 하고 있는가 하는 의문이 먼 산 아래 구름처럼 피어 오른다.
기형문학관
건널목을 지나
앞산에 있는 천태산을 가기 위해 기형도문학관 옆길로 들어선다.
도로를 건너니 기형문학관과 천태산이 보인다.
기형문학관 옆으로 무조건 길로 없어 숲길을 헤치며
한참을 나아가니 능선이 나온다.
능선을 계속 걸으니 드디어 천태산 정상이다.
정상은 다만 삼각점을 대신하고 있다.
천태산 삼각점
누구에게나 똑 같이 주어진 시간
봄 여름 가를 겨울 언제나 시작만 있습니다.
그리고 또 다시
세월의 징검다리를 건너갑니다.
추울 때도 더울 때도
눈비가 오고 바람이 불어도
꿈처럼 막히지 않습니다.
산이 높고 길어도 머뭇거리지 않습니다.
나는 이제 거짓 없는 시간처럼 진실만을 가지고
없으면 없는 대로 있으면 있는 대로
내 마음 푸른 초장에
사계절 들꽃 하나 심어 놓겠습니다.
시냇물처럼 바람처럼
사이 좋게 우리는 너른 산길을 걷겠습니다.
코스트코광명점. 자경마을 버스정류장에
도착하여 오늘 산행을 전부 마친다.
이로서 8개 산을 마무리 했다..
여기서 12번버스를 타고 정다운 집으로 향한다.
외로움을 통해 외로움을 배우고,
그리움을 통해 그리움을 일깨우는 자연과의
인간의 모습이 우리들에게서 사라지고 있다.
불귀의 아름다운 세상을 등지고 이 풍진 세상의 한컨에서
우리는 갈수록 찌들어 간다.
산이 꼭 멀고 높아야만 맛이니까!
우리가 산으로 인식하기 전
삶의 터전으로 알아온 동네 뒷산처럼
아늑하고 푸근하며 친근한 산들도 올라보니 별미이다.
여기도 히말리아 등산복에서부터 간단한
나들이 차림들까지 다양하고요,
산행 거리나 시간도 그에 못지않게 다양해서 편리하게 선택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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