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에서 연일 미국의 한인 불체자 이야기들이 나오고 있습니다.
추정하기에 10만에서 20만 정도로 보는데, 불체자 자체가 TIN으로 세금 보고를 하지 않는 이상 통계에 잡히지 않기 때문에 정확한 숫자는 아무도 모릅니다.
일반적으로 한인들이 적은 지역의 경우 신분이 없이는 살아갈 수 없기 때문에 불체자가 거의 없지만 한인들 밀집 지역인 LA, 뉴저지, 아틀란타, 달라스 같은 지역들은 불체 신분의 한인들이 많습니다.
그 이유는 신분이 없어도 한인 비즈니스에 취업을 해 현금을 받으며 일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왜 한인 불체자들이 많을까요?
보통 중남미 출신 불체자들의 경우 불법으로 국경을 넘어오기 때문에 히스페닉 인구의 상당한 비율이 불체자입니다.
이들은 주로 건설현장과 식당 같은 곳에서 일을 하게 되는데 몇 년 만 바짝 벌어도 자기 나라에서 평생 먹고 살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할 수 있기 때문에 목숨을 걸로 미국으로 넘어옵니다.
하지만 한국인들의 경우 지리적 거리가 멀기 때문에 대부분 비행기를 타고 미국에 오게 되며 그것은 모두 합법적 비자를 갖고 미국에 왔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애초에 미국에서 계속 살 생각으로 와서 신분 변경을 꾀하는 사람도 있고 그냥 놀러오거나 공부하러 왔는데 미국이 살기 좋아 신분 변경을 해야 겠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고 또 한국에서 사고를 치고 미국으로 와서 한국에 돌아갈 수 없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과학자나 기술자 처럼 미국에서 필요한 사람들은 애초에 영주권을 줘서 데려오지만 그렇지 않은 일반적인 사람들은 미국내 사업체에서 서포트를 받아 영주권 인터뷰를 봐서 영주권을 받게 됩니다.
그런데 그 과정이 여간 복잡한게 아니고 짧으면 1~2년 이지만 길면 10년이 걸리기도 하고 그 중간 과정에서 불체자로 전락해 버리는 경우가 많습니다.
그렇다면 왜 기존 신분 (E-2, F-1 등)을 유지하지 못하고 불체자가 되어 버릴까요?
가장 큰 이유는 기존 한인 사업자들의 농간, 변호사의 실수, 이주공사의 개입 때문입니다.
먼저 한인 사업자들의 경우 아직 영주권이 없는 한인들을 저렴한 비용으로 사용할 수 있기 때문에 거의 노예처럼 부려먹고 영주권 진행을 질질 끌거나 아니면 일부러 문제를 발생시켜 계속 노예처럼 부려먹을려고 합니다. 그 과정에서 신분이 망가지는 경우가 생깁니다. 일단 영주권 진행중에 문제가 생겨 한 번 거절이 되거나 유보가 되면 그것을 제자리로 돌려놓는게 매우 어려워지기 때문에 그냥 포기하고 불체자로 계속 노예처럼 살 수밖에 없게 됩니다.
두번째 이유는 실력 없는 한인 이민 변호사들의 어이 없는 실수입니다.
한국에서 변호사는 상당히 엘리트고 똑똑한 집단이지만 일반적인 미국의 변호사는 한국처럼 엘리트 집단이 아닙니다. 특히 영어를 잘 못하는 한인 이민 변호사들 중에 돌팔이들이 정말 많고 쉽게 말해 돈만 받아 먹고 개판치는 변호사들이 많습니다. 미국은 한국처럼 공무원들의 프로세스가 명확하지 않기 때문에 변호사들은 자신들의 실수를 이민국의 판단으로 돌려버리면 끝입니다. 피해자는 어떻게 할 방법이 없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주위에서 가장 많이 본 사례가 변호사의 어처구니 없는 실수입니다.
그리고 많은 한인 변호사들은 한인 사업자들과 결탁하여 사업자 측에 이익이 되도록 하는 경우가 많고 그 피해는 온전히 영주권을 진행하는 사람이 입게 되는 경우도 정말 많습니다.
나쁜 변호사들은 아예 노예 계약서를 만들어 사업자들을 만족시키고 영주권이 간절한 사람들을 착취하는 것을 돕습니다.
끝으로 벼랑 끝에 놓여있는 사람들을 이용해 돈을 버는 이주공사들입니다.
간단히 예를들어 아주 힘든 닭공장 같은 곳에 취업을 도와 EB3로 영주권을 받게 도와주는 경우인데, 과거에는 이런 과정을 통해 영주권을 받은 한국인들이 많았지만 지금은 이민국에서 이런 이주공사가 개입한 영주권 프로세스에 대해 일종의 사기로 보는 경우가 많이 때문에 돈은 돈대로 날리고 고된 일로 몸은 몸대로 망가지면서 결국 영주권은 받지도 못하고 계속 닭공장에서 일해야 되는 황당한 상황에 빠지는 분들도 많습니다.
물론 이러한 이주공사와 계약을 맺어 영주권 진행을 하는 변호사들도 양심적인 사람들이라고 보기는 어렵겠죠.
그럼 끝으로 미국에서 살려고 했지만 영주권을 받지 못해 불체자가 되었다면 한국으로 돌아오면 되지 왜 많은 불이익과 차별을 받으면서까지 미국에 남을려고 하는가?라고 궁금해 하는 분들이 계시리라 생각하고 이 부분을 설명해 보겠습니다.
첫번째 한국에 기반이 없기 때문입니다.
보통 미국에 온 분들은 한국에 있는 재산을 정리하고 온 경우가 많습니다. 하지만 나름 큰 돈을 싸들고 온 사람들도 주위 한인들에게 영주권이나 비즈니스 관련 사기 한 두 번 당하면 빈털털이가 됩니다. 당장 한국에 돌아가고 싶지만 한국에 가봐야 당장 일자리도 없고 머무를 곳도 없으니 한국에 갈 수가 없습니다. 대신 미국에서는 불체자로 살아도 시급 자체가 한국보다 높고 또 나이를 먹어도 계속 일할 수 있기 때문에 그냥 불체자로 남는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 불체자로 남게 되겠지요.
두번째는 자녀들 때문입니다.
어린 아이들을 데리고 미국에 온 경우 이미 몇 년이 지나면 영어와 미국 문화에 익숙해진 아이들을 한국으로 다시 보낸다는게 쉬운 결정이 아닙니다. 불체자 부모 입장에서 본인들의 삶은 지옥같아도 최소한 아이들은 행복하게 지낼 수 있는게 미국이기 때문이죠. 물론 아이들이 18세가 되기전에 아이들의 신분을 해결해 주지 못하면 아이들도 신분 때문에 엄청 고생을 하거나 다카 신분이 되어버립니다. 그래도 부모들에게 희망이 있는 건 다카 신분의 아이들이 시민권자와 결혼을 해서 시민권을 받게 되면 역으로 부모를 초청해 불체자였던 부모들도 영주권을 받을 수 있다는 사실입니다. 그래서 신분없는 미혼의 젊은이들이나 돌싱들은 결혼을 통해 영주권을 받을 수 있는 희망이 있기 때문에 그 희망 하나로 사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물론 그런 사람들을 노리고 돈을 벌기위해 위장 결혼을 해주는 사람들도 있구요.
마지막으로 그냥 미국에서의 삶이 좋기 때문입니다.
신분이 없으면 같은 일을 해도 훨씬 더 적은 돈을 벌지만 미국은 한국에 비해 물가가 저렴하고 기본 급여가 높기 때문에 그렇게라도 미국에서 살아가는 삶이 한국에서의 삶보다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 입니다. 또 남들과 비교하지 않는 개인주의적인 미국의 문화가 자신이 살아가기에 더 낫다고 판단하는 경우죠. 이민자에게 관대한 지역의 경우 불체자라고 해서 특별히 불이익을 볼게 없습니다. 일자리도 많고 또 급여를 현금을 받아 세금을 내지 않으니 나름 그런 삶이 좋다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있지요. 하지만 이번에 트럼프가 불체자 추방을 들고 나온 만큼 한인 사회에도 파장이 적지 않을 것 같습니다.
어쨌든 요즘 뉴스를 보면서 많은 분들은 왜 저렇게 남의 나라에 가서 차별받고 고생하면서 살아가나 의구심이 드는 분들도 있을 것입니다.
하지만 한 사람 한 사람 모두 저만의 사연이 있고 타지에서 불체자로 남아 고생할지언정 자신의 고국으로 돌아오기 힘든 사연이 있을 것입니다.
무조건 그들을 비난하고 욕하기 전에 인간의 한 사람으로서 말도 잘 통하지 않는 타지에서 불체자로 살면서 마음 고생하고 있을 그 분들의 상황을 조금이라도 헤아려 보아야겠지요.
누구는 잘나서 영주권을 반도 누구는 못나서 영주권을 못 받은게 아니라 그냥 운인 경우가 많습니다.
좋은 사업주, 변호사를 만난 것도 운, 나쁜 사업주, 나쁜 변호사를 만난 것도 운이라면 운이지요.
첫댓글 능력은 없으면서 탐욕은 넘쳐 손쉽게 같은 동포를 등쳐먹는 구한말 친일매국노같은 놈들이 문제네요
어느시대 어느공간에도 이런자들이 그림자처럼 공존하는군요
잘 알지 못했는데 자세히 알려주셔서 감사합니다
팔랑개비님의 따뜻한 마음이 잘 느껴지는 글이네요... 잘 읽었습니다.
트통되고 한국으로 돌아오는 불체자들도 많겠네요-
어떤 영상보니 미국에서 오래 사업하시다가 잠깐 한국에 나왔는데 서류가 잘못되어서 가족간에 생이별한 경우도 봤는데요-
암튼 살아있는 생생한 정보 감사합니다.
미국에서 사는것도 힘든거였군요
좋은글 도움이 되었네요
감사해요^^
자세한 현지소식 알려주셨네요 뉴스보니 영주권있는분들도 추방대상에 포함됬다는데 정말인가요
원래 영주권자도 범죄를 저지르면 추방될 수 있습니다. 그 외에는 추방될 이유는 없습니다.
자국민을 노예로 만든 국가가 대한민국의 역사였다는 글을 읽은 적이 있었는데 ~~~`정말로 나쁜 인간들 많군요
저는 구지 미국에 신분도 안 되는데 무리수 던지시는 분들 사실 이해가 안갑니다.
한국에도 불법체류 취업자들 넘치지만 그들의 사연하나하나 어떻게 이헤해주고 참아줘야 할지요..
저는 여기 와서 살앗지만 신분이 안되면 구지 이 생고생 하러 오는게 이상하네요. 돌아갈길이 없다는게 이상하네요. 북한도 아닌데
각자에게는 각자만의삶이 있겠죠..
문제는..
남의 어려움을 약점으로잡아
이익을챙기는 짐승같은이들과
그들을 옹호하는듯한 시스템도
문제라구생각합니다.
주변을 돌아보면
비슷한일이 많지요.
도둑놈을 도둑놈이라못하고
사기꾼을 사기꾼이라 못하는사회..
기독교 쪽 대학을 다니다 교환학생? 그런걸로 군전역후 26-7세쯤 미국 다녀온다며 간 친구가 있었는데
거기 사는 여자애를 임신시켜서 결혼하고 그게 영주권인지 시민권인지 받아서 암튼 지금은 아들만 셋낳고
그냥저냥 사는거 같은데 행복해 보이긴하는데 씁쓸하더군요~
몇년에 한번 와서 병원만 갔다가 치료할꺼 싹 하고 나가던데..그게 가능한건지..
친구였지만 그건 꼴뵈기 싫네요 ㅎ
잘 읽었습니다.
한국인들도 멕시코나 캐나다로 가서 월담해 간놈들 상당히 많습니다 비자 못받아서,,, 내친구도 그리가서 25년째 사는중...
몇놈이 넘어가서 두명은 살다가 재작년에 한국에 다시옴.